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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완
이우완은 창원시의 외곽에 위치한 내서읍에서 13년간 작은도서관, 마을학교, 주민회, 생협 등의 지역공동체 운동을 해 오다가 6.13지방선거에 출마하여 창원시의원으로 당선되어 의정활동을 시작한 초선의원입니다. 이 블로그는 이우완의 의정활동을 시민들께 보고드리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소통의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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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6 01:17 DIY 목공 이야기

지난 번에 스텝스툴을 만들어 줬던 내서마을도서관에서 책상 아래에 놓고 사용할 3단 서랍장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올해 본격적으로 목공예를 배워볼 생각을 하고 있던 터라 흔쾌히 승낙을 했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충만하던 때여서 겁도 없이 공방 사부님께 이번에는 전통식 짜맞춤으로 서랍장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을 해버렸습니다. 한번도 해본 적 없는 방식으로, 내 것도 아닌 다른 이가 의뢰한 것을 만든다고 했으니 사부님도 많이 놀랐겠죠. 그래서, 안 보이는 서랍 세 개만 그렇게 하자고 한 발 물러섰습니다.

그때부터 약 10여 일에 걸친 맹 훈련이 시작됩니다. 사개맞춤을 기초부터 배우기 시작합니다. 사개맞춤은 못이나 나사(피스)를 사용하지 않고, 접합 부위에 홈을 파서 서로 맞물리게 하는 기술입니다. 손가락으로 서로 깍지를 낀 것과 같은 모양이죠.

먼저, 간격을 잘 계산해서 선을 긋습니다. 이때 암장부와 숫장부를 잘 구분해서 잘라 낼 부분은 헷갈리지 않게 표시를 해 둡니다. 다음은 선에 맞춰서 톱질을 하는데, 초보인 저로서는 직각을 맞추는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더군요. 그리고, 톱이 들어가지 않는 부분은 끌과 망치로 조금씩 따냅니다.

아래 사진의 상단에 있는 것은 폐목으로 첫번째 연습을 해 본 것입니다. 처음 해본 것 치고는 그런 대로 잘 했다는 사부님의 칭찬에 힘을 내서 이번에는 연필꽂이를 만듭니다.  

사개맞춤 연습으로 연필꽂이를 만들고 있다.

 

점점 짜맞춤의 매력에 빠져듭니다. 급기야, 그동안 인터넷 공구몰에서 수도 없이 장바구니에 넣었다가는 결재를 포기하곤 했던 몇 가지 공구를 지르고 말았습니다. 등대기톱과 끌을 일차로 구입했습니다. 2년 가까이 목공예를 배웠지만, 저의 개인 공구를 가져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처음으로 구입한 끌과 톱

 

한 땀 한 땀 장인 정신으로 장부를 따낸 다음, 사개를 맞추고 목공용 본드를 바른 후 클램프로 고정시킵니다.

목공용 본드를 바르고 조립을 한다.

 

죔쇠와 클램프로 압박하여 고정시킨 후 건조한다.

이렇게 몇 시간을 건조시키면 아래 사진처럼 튼튼한 연필꽂이가 됩니다. 밑판은 타카로 고정하는 방법도 있으나 배운다는 의미로 옆판 네 개의 면에 홈을 파서, 조립할 때 같이 끼워 넣었습니다.

사개맞춤으로 만든 연필꽂이.

 

이제 서랍장도 거뜬히 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부님의 청천벽력같은 말씀! 사개맞춤은 어느 정도 했으니 서랍은 주먹장맞춤으로 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헉! 주먹장맞춤. 이건 사개맞춤보다 더 정교함을 필요로 하는 작업입니다. 맞물린 장부가 서로 빠지지 않도록 장부의 각을 경사지게 해서 조여주는 방식입니다.

일단 해보기로 했습니다. 사개맞춤을 해내었을 때보다 더 클 희열을 생각하면서...... 아래 사진에서 보이듯 앞의 사개맞춤에서 경사각을 주는 방식입니다. 사진상의 위가 암장부, 아래가 숫장부입니다.

암장부와 숫장부의 경사각과 폭이 정확하게 맞아야 한다.

 

이렇게 끌로 일일이 따내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듭니다. 오직 인내력 하나로 꼼꼼하게 해내어야 합니다. 사개맞춤 연습부터 시작해서 주먹장맞춤으로 서랍 3개 만드는 데 꼬박 10일이 걸렸습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서랍입니다. 피톤치드가 많이 나오는 삼나무로 만들었습니다.

 

이제 서랍을 넣을 서랍장 몸통을 만들 차례입니다. 지금까지는 짜맞춤 방식으로 했기에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몸통은 기존에 하던 대로 피스로 결합하기 때문에 하루만에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시듯, 도색작업을 먼저 해서 건조시킨 다음에 조립을 합니다.

 

피스를 박을 때에도 나무가 갈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드릴로 먼저 구멍을 뚫습니다. 이때 이중기리를 이용하여 나사머리 크기의 구멍을 3~4미리정도 같이 뚫습니다. 피스를 박으면 나사머리가 나무 안쪽으로 약간 들어가게 됩니다. 이 구멍에는 목심을 꽂고 탄력이 좋은 목다보톱으로 높이가 같게 잘라줍니다.

피스 박은 곳을 목심으로 가려주고 있다.

 

다보톱을 바닥에 최대한 밀착하여 잘라야 한다.

이제 몸통 조립이 끝났습니다. 도색 작업을 빼면 2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네요. 다음은 서랍이 들어갈 자리에 철레일을 고정시키는 작업입니다. 이때는 안에 들어갈 서랍에 고정한 숫레일과 몸통에 고정할 암레일간의 한치의 오차도 없는 정확한 위치 선정이 아주 중요합니다.

서랍 외부에 설치한 숫레일.

 

몸통 내부에 암레일 설치하기. 간격을 정확하게 맞춰야 한다.

서랍을 끼워서 간격이 맞는지 확인한 다음 앞판과 손잡이를 달아 줍니다.

 

 

 

대부분의 가구가 그렇듯이 3단 서랍장에서도 뒤판은 맨 마직막에 결합합니다. 뒤판은 자작나무합판을 주로 사용하는데, 가격이 비싼 만큼 단단하고 고급스럽습니다.

이렇게 해서 3단 서랍장이 완성되었습니다.  아빠 따라 공방에 놀러온 형민이는 마치 자기가 만든 것처럼 좋아하네요.

완성된 서랍장. 색칠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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