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내서의 이우완
이우완은 창원시의 외곽에 위치한 내서읍에서 13년간 작은도서관, 마을학교, 주민회, 생협 등의 지역공동체 운동을 해 오다가 2018년 6.13지방선거에 출마하여 창원시의원으로 당선되어 의정활동을 시작했고, 2022년 재선의원이 되었습니다. 이 블로그는 이우완의 의정활동을 시민들께 보고드리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소통의 공간입니다.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Notice

2014. 7. 28. 01:49 좌충우돌 작은도서관

도서관에서도 캠프를?

여름방학이 되면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각종 단체에서 실시하는 수련회(캠프)가 아닐까요. 요즘은 학원이나 체육관 등에서도 캠프를 가는 곳이 많아서 아이들은 여름방학 동안 두세 번의 수련회 참가 기회를 갖게 되더군요. 그 중에서 이전의 경험에 근거해서 꼭 가고 싶은 곳과 가고 싶지 않은 곳을 정합니다. 아이들의 기준은 아무래도 '얼마나 재미있는가?' 일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학부모 또한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아이를 보내도 좋을지 보내지 말아야할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세월호 사고나 지난해 여름 해병대 체험 캠프 사고로 인해 자녀를 캠프에 보내는 것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용이 알차고 아이들도 좋아하는 캠프의 경우, 비용이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아이를 걱정 없이 맡길 수 있고, 집과 가까우면서 내용도 알차고, 비용도 부담스럽지 않은 그런 캠프는 없을까요? 그런 캠프를 찾으신다면, 작은도서관에서 실시하는 도서관캠프를 추천합니다.

<도서관에서 1박 2일! 마지막 일정이었던 공룡발자국 화석 탐사>

 

작은도서관에서도 캠프를 하느냐구요? 네, 모든 작은도서관이 다 하는 것은 아니지만, 활성화가 잘 되어 있는 곳에서는 많이들 하고 있습니다. 저희 숲속마을도서관에서 실시한 도서관캠프 "도서관에서 1박~2일"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준비는 철저히

저희 지역에는 '내서지역작은도서관협의회'가 구성되어 있어서 작은도서관의 활동이 매우 활발합니다. 협의회에는 네 개의 작은도서관과 한 개의 주민단체(푸른내서주민회)가 가입되어 있습니다. 이번 도서관캠프는 협의회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내서 한 마을 한 책 읽기] 운동의 연장선에서 준비된 것입니다.

 

<내서지역작은도서관협의회>

네 개의 작은도서관이 모두 캠프를 실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 있어서 두 도서관씩 묶어서 함께 진행하는 것으로 정하고 준비를 했습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의 변두리에 위치한 내서읍은 남해고속도로 제1지선에 의해 삼계지구와 호계지구로 구분됩니다. 삼계지구는 숲속마을도서관과 이미지작은도서관, 푸른내서주민회가 함께 준비해서 숲속마을도서관에서 도서관캠프를 진행하기로 했고, 호계지구는 내서마을도서관과 하늘채문화의집이 함께 준비해서 하늘채문화의집에서 도서관캠프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협의회 전체 모임에서 전반적인 일정과 두 캠프에서 함께 준비할 것을 논의하고 업무 분담을 한 후, 각 캠프별 모임을 따로 가지면서 세부적인 준비를 해나갔습니다.

 참가 대상은 초등 고학년, 참가비는 1만원, 이불은 개인이 준비해 오는 것으로 정하여 참가자 모집 공고를 내었습니다. . 각 캠프별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20 명밖에 되지 않아서 금방 신청 마감이 되었습니다.

 

첫쨋날

 

<조별 모임 - 아직은 서먹서먹>

 

집결 시간인 6시가 되기 전부터 이불가방을 든 아이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참가자들이 다 모이고, 미리 짜 두었던 조별로 아이들을 앉게 한 다음 서로 인사도 하고 자기 소개도 하며, 같은 조로서의 팀웍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도서관캠프 자료집>

 

 

캠프에 참가한 아이들에게 유익한 체험이 되게 하고자 자료집도 알차게 만들었습니다. 원할 경우 방학숙제로 학교에 제출해도 될 것입니다. 

 

<아이들이 직접 수제비를 만들고 있다>

 

<그럴싸한 수제비가 되었군>

 

<맛은 어떨까? 아이들 표정으로는....>

저녁 메뉴는 수제비였습니다. 사서 선생님들이 미리 준비해 놓은 반죽과 야채로 아이들이 직접 수제비를 뜯어 넣어 만들었습니다. 요리하는 아이들의 표정에서 즐거워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준비한 반죽이 많아서 다 먹을 수 있을까 하고 걱정했었는데, 자신들이 직접 만들어서 그런지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먹더군요.

설거지할 그릇들은 잠시 쌓아놓고 독서퀴즈를 진행했습니다. 독서퀴즈는  '한책읽기' 선정 도서인 <할아버지의 방>을 미리 읽어오게 한 후, 한 조가 한 팀이 되어 조원들과 협력하여 답을 쓰도록 한 조별 대항 게임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성적이 낮은 두 조가 저녁 먹은 그릇의 설거지를 맡기로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의 반응이 무척 뜨거웠습니다.

 

<독서퀴즈 정답을 의논하고 있는 호계캠프 아이들>

 

<조원들이 협력하여 적은 답을 높이 들고 있다 - 호계캠프>

독서퀴즈에서 많이 맞힌 두 조가 간식을 먹는 동안 나머지 두 조는 설거지를 했습니다. 물론, 설거지를 하고 나서 간식을 나눠 먹었죠.

 

<책 찾는 방법에 대해 열심히 수업을 듣는 아이들>

 

<도서관에서 보물 찾기 - 수업에서 들은 대로 책 빨리 찾아오기>

 

<우리 조가 일등했어요~>

도서관캠프인 만큼, 도서관을 최대한 활용해야겠죠. 아이들에게 정말 도움이 될 만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도서관에 가면 책 모서리 아래쪽에 숫자와 자음 등이 적힌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도서관에 등록된 책들의 고유한 청구번호입니다. 그 번호를 보고 책이 어디쯤에 꽂혀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답니다.

수업이 초등학생들에겐 다소 어려울 수도 있었는데, 뒤에 이어질 게임과 관련된 거라서 그랬는지 아이들의 집중력이 대단했습니다. 20분 정도의 수업이 끝나고, 각 조별로 주어진 쪽지에 적힌 책 10권을 찾아오는 '도서관에서 보물 찾기'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이 아이들은 자신이 읽고자 하는 책을 스스로 찾을 줄 알게 되었답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여기까지 <1부>로 하고, 뒷 이야기는 <2부>에서 계속 하겠습니다.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