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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서의 이우완
이우완은 창원시의 외곽에 위치한 내서읍에서 13년간 작은도서관, 마을학교, 주민회, 생협 등의 지역공동체 운동을 해 오다가 2018년 6.13지방선거에 출마하여 창원시의원으로 당선되어 의정활동을 시작했고, 2022년 재선의원이 되었습니다. 이 블로그는 이우완의 의정활동을 시민들께 보고드리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소통의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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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에 해당되는 글 2

  1. 2021.02.22 직접 만든 목공 작품 전시
  2. 2015.02.16 원목 책상 책꽂이 제작기
2021. 2. 22. 05:31 DIY 목공 이야기

올해로 목공을 배운 지 딱 10년 되었습니다. 최근 3~4년 동안에는 의정활동으로 목공작업을 못했으나, 그 전까지는 해마다 서너 개씩은 꼬박꼬박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목공기술을 배운 곳은 내서읍 호계본동에 있는 나무세상입니다. 신성룡 목수로부터 기초과정부터 차근차근 배웠답니다.

 

 

교습과정에서 만들었던 소품들입니다.
일주일에 하나씩 만들고, 4주차에는 칠 작업으로 마무리합니다.
씨디장, 찻상, 공구통.

 

 

4주간의 교습과정이 끝나고 맨 먼저 만들어 본 작품입니다. 도서관에서 높은 곳의 책을 찾을 때 밟고 올라 설 수 있는 발판(스텝스툴)입니다.
현재도 숲속마을도서관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희 집 거실에 놓을 목적으로 만든 TV장입니다. 소나무 종류인 레드파인의 천연색 그대로를 살리기 위해 바니스만 칠했습니다.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은 색상이 더 짙어졌습니다.

 

 

독서용 책상입니다. 두 개를 만들었는데 하나는 폭을 450미리로 하고 또 하나는 600미리로 했습니다. 600미리짜리는 아들 방에 책상으로 사용하고 있고, 450미리짜리는 의원실에 가져다 두고 컵과 차 종류를 올려두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워낙 튼튼하게 만들어서 아직도 삐걱거리지 않습니다.
의자는 반제품 조립한 것입니다.


 

 

못이나 피스를 사용하지 않고 전통방식으로 부목과 부목을 접합하는 짜맞춤 기술 중, 사개맞춤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톱과 끌로 정밀하게 작업해야 헐겁지 않고 잘 끼워맞춰집니다.

 

 

사개맞춤으로 만든 필통입니다. 매우 튼튼합니다. 못과 피스를 사용하지 않지만 깍지처럼 잡아주는 부분에 접착제를 발라 줍니다.

 

 

사개맞춤보다 더 튼튼하게 잡아주는 주먹장맞춤입니다. 정교함이 생명입니다.
사개맞춤이 깍지 낀 손이라면, 주먹장 맞춤은 손가락마다 가락지를 끼고 깍지를 낀 논개의 손이라 보시면 됩니다.

 

 

3단 서랍장입니다. 내부의 서랍은 모두 주먹장맞춤으로 만들었습니다. 나사못을 박는 것보다 작업시간이 10배 가까이 더 걸렸습니다. 초기 작품이라 색상 등 디자인은 별로입니다.
책사랑내서마을도서관에서 사용중입니다.


 

 

짜투리 공간에 맞춰서 주문제작한 커피수납장입니다. 숲속마을도서관에서 사용중입니다.

 

 

처음 만든 작품이었던 숲속마을도서관의 발판이 무거워서 옮겨다니기가 불편했던 점을 보완하여 만든 발판(스텝스툴)입니다.


 

 

책사랑내서마을도서관에서 사용중입니다.

 

 

전통양식의 문살을 넣은 래티스입니다. 일종의 모험이었습니다. 일일이 홈을 파고 끼워맞추는 작업에 시간을 많이 뺏겼답니다.


 

 

가방 정도나 올려둘 수 있는 작은 테이블입니다. 장부맞춤으로 뼈대를 만들고 상판을 결합했습니다. 아래쪽에도 물건을 올려둘 수 있도록 칸을 넣었습니다.

 

 




 

 

작품을 만들기 전에 부목들의 사이즈를 정확하게 재단하기 위해 도면을 그려봅니다. 스케치업이라는 도구인데 가구 도면용으로는 아주 안성맞춤입니다. 지금은 유료화되어 월 사용료를 내고 쓸 수 있도록 되었지만, 몇 년 전까지는 무료사용이 가능했답니다.

 

 

조카딸 중학교 입학 선물로 만들어준 책상과 책꽂이입니다.

 

 

아일랜드 식탁이라고 만든 것입니다.

 

 

2단 서랍장 두 개입니다. 포개면 4단 서랍장이 됩니다. 옷을 많이 넣을 수 있도록 깊게 만들어 달라는 주문에 맞춰 만들었습니다.

 

 

서랍 달린 책상입니다.

 

 

지금까지 만든 작품들 중에서 최고의 역작이라 할 수 있는 6인용식탁과 벤치형 의자입니다. 주로 사용하던 목재는 레드파인이라는 침엽수로 작업하기에 좋을 만큼 부드러운 목재였으나 이번 식탁의 상판은 단단한 목재인 오크집성목을 사용했습니다. 유성스테인과 유성바니쉬로 광을 내었습니다.
반대쪽의 의자 두 개는 반제품을 주문해서 조립한 것입니다.

 

 

 

 

 

6인용 식탁까지 만들고 보니 용기가 막 샘솟습니다. 내친 김에 베란다에 다락을 올려보았습니다. 다락 아래에는 물건 넣어두는 창고로 쓰고 다락 위는 아이가 올라가서 놀 수 있도록 했습니다.
물론 저희 집이 1층이라 가능한 것입니다.

 

 

밥솥과 전자렌지 등을 올려두는 선반입니다. 어머니 쓰시라고 만들어 드렸습니다. 두 번째 칸에는 서랍용 레일을 달아서 전기밥솥을 앞으로 당길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DIY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으로, 놓일 공간의 크기에 맞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일겁니다.

 

 

아들 방학숙제로 함께 만들어본 필통. 오동나무 집성목으로 만들었습니다.

 

 

스케치업을 이용하면 다양한 가구를 자유자재로 구상해 볼 수 있다. 침대는 구상만 했을 뿐 아직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사단법인 한국DIY가구공방협회가 인증한 "목공DIY교육사 2급"

아마도 이 자격증을 따고 나서부터는 작품을 만들 시간이 없었을 겁니다.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2015. 2. 16. 02:14 DIY 목공 이야기

졸업시즌입니다. 가까이 사는 처조카딸도 초등학교를 졸업합니다. 저와 함께 사는 고 여사가 친딸처럼 여기는 조카인지라 졸업 선물도 특별한 걸 준비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제게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이서방의 목공실력을 친정식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중학생이 된 민지 양이 사용할 책상과 책꽂이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먼저, 아내가 원하는 모양에 대해 듣고 스케치업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도면을 그렸습니다. 스케치업을 배운 적은 없지만,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동영상 강의를 통해 몇 가지 기본적인 기능은 익혀 두었죠.

하룻밤을 새워 도면을 그린 후 아내의 의향을 물어 약간 변경을 했습니다. 그리고 목공방 '나무세상'으로 갔죠. 요즘 우리 신목수님께서 외근이 잦으신 관계로 목공방을 오랫동안 비우게 되어 목재를 재단만 해놓으면 제가 혼자 드나들면서 만들기로 했답니다.

오후에는 제 생업이 있어서 오전에만 작업을 했습니다. 첫쨋날 작업은 자르고, 깎고, 파내고, 문지르는 것이었습니다. 각끌기로 책상 다리가 될 각재의 장부홈을 파내고, 루터로 날카로운 모서리에 부드러운 물결을 주었습니다. 트리머로 책상 상판이 될 판재 테두리의 날카로운 각을 둥글게 깎았습니다. 직쏘로 책꽂이 판재에 곡선 자르기를 한 다음 벨트샌드기로 부드럽게 다듬은 다음 첫날 작업을 마무리 했습니다.

 둘쨋날 작업은 도색작업이었습니다. 집에 있는 아내의 화장대가 짙은 브라운과 바닐라색의 투톤으로 되어 있는데, 아내는 그 조합이 좋았나 봅니다. 요구에 맞게 책상의 상판과 책꽂이 가로판은 티크로 칠하고, 책상 하부 프레임과 책상 세로판은 바닐라색으로 칠하기로 했습니다.

 티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연하게 나와서 사포질을 한 후 두 번 더 칠해주었더니 처음보다는 진하게 되더군요.

바닐라색은 흰색과 노랑색을 혼합해서 만들어 써야 했습니다. 흰색 페인트에 노랑색 페인트를 조금씩 떠 넣고는 저어주기를 반복하다보니 원하는 색보다는 약간 연하지만, 그래도 노랑색 느낌이 조금씩 나더군요. 이정도면 되겠지 해서 발라놓고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짙더군요. 오히려 아내가 원했던 색깔에 더 가까이 가 있어서 매우 만족했답니다.

나무세상에서는 오직 천연수성페인트만 사용한답니다. 냄새가 없고 피부에 독성도 없어 좋을 뿐만 아니라, 마르는 시간도 짧아서 작업 속도도 높일 수 있답니다. 페인트를 칠하고 마를 수 있도록 해놓고 둘쨋날 작업도 오전만으로 끝냈습니다.

셋쨋날은 마감재인 바니쉬를 바르고, 책상의 하부 프레임을 조립했습니다. 월차를 쓰고 쉬고 있는 아내가 커피를 끓여서 들렀더군요. 덕분에 동영상도 올릴 수 있게 되었네요. 책상을 사용하다 보면 다리가 흔들려서 못 쓰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우리나라 전통 짜맞춤 방식인 숨은장부맞춤으로 다리를 결합하면 유격이 적답니다.

상판을 받칠 프레임을 짠 후, 다리를 숨은장부맞춤으로 결합을 하는 모습입니다. 아주 튼튼해 보이죠?  이제 상판을 결합하면 됩니다. 그런데 상판은 방수효과가 있는 바니쉬를 한 번 더 발라야 해서 셋쨋날 작업도 여기까지만입니다. 오전만 나와서 작업을 하다보니, 여러날이 걸리네요.

드디어 넷쨋날입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공방에서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종업식을 하고 일찍 돌아온 아들 형민이와 함께 공방에 나왔습니다. 2년 동안 담임을 맡았던 선생님께서 다른 학교로 가신다는 말을 듣고 펑펑 울었다는 형민이. 어제 산 레고로 기분 전환합니다. 형민이는 레고 조립하고 저는 이제 책상과 책꽂이를 조립할 것입니다.

제트(Z)철물입니다. 책상 상판과 프레임을 연결하는 데 쓰입니다. 나무는 습도에 따라 줄었다 늘어났다 반복합니다. 특히 책상 상판과 같이 넓은 판재는 그 폭이 제법 크답니다. 그래서, 완전히 고정하지 않고 판재가 줄거나 늘어났을 때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여유를 줄 수 있습니다.

프레임을 만들 때 쇠목에 미리 홈을 파 둡니다. 그 홈에 제트철물의 한쪽 끝을 끼우고 나머지 끝을 상판에 피스로 고정합니다.  

 

이렇게 하면 상판이 길이방향이나 폭방향으로 수축 팽창이 발생하더라도 뒤틀리지 않는답니다.  이렇게 해서 책상은 완성했습니다. 

이제 책꽂이를 조립합니다. 가로판과 세로판의 결합 순서가 중요합니다. 순서를 잘못 잡게 되면 작업이 어려워집니다. 먼저 가운데 들어갈 세로판을 먼저 결합했습니다. 그리고 밑판을 결합하면 양쪽 세로판 결합이 수월해집니다.

 

책꽂이 높이에 해당하는 판재를 잘라서 간격을 맞춰가며 양끝의 세로판을 결합합니다. 고수님들께서 보시면 엄청 나무라실 부분이 있습니다. 양쪽 끝에 세울 세로판은 밑판의 위에 결합해야 책을 많이 꽂았을 때도 튼튼하게 잡아줄 수 있는데, 제 사진에서는 밑판의 옆에 결합되어 있습니다. 본래는 신목수님께서 제가 잘못 그린 도면대로 재단하지 않고 밑판의 위에 결합할 수 있도록 밑판의 길이를 제대로 재단해 두고 갔었는데, 그걸 모르고 제가 뒷판(자작나무 합판)의 곡선을 본래 도면대로 먼저 잘라버려서 어쩔 수 없이 밑판을 조금 잘라내고 옆에 세로판을 결합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답니다.

보통은 책상에 서랍을 함께 제작하는데 저는 책꽂이에 서랍을 넣기로 했습니다. 서랍은 사개맞춤이나 주먹장맞춤으로 제작해야 하지만, 작업시간이 오래 걸릴 것을 염려하여 타카핀으로 고정하기로 했습니다. 2시간은 족히 걸릴 작업을 10분만에 해치우게 되더군요.

이제 자작나무 합판을 뒤에 붙여주면 끝납니다. 목공풀을 바르고 ㄷ자 타카핀으로 고정합니다. 타카핀이 옆으로 삐져나오지 않게 위치를 잘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짠!

짜잔~! 그럴듯하네요.

지금까지는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지난해 만든 숲속마을도서관의 커피수납장을 꼽았었는데, 오늘부터는 바뀔 것 같네요. 저도 무척 만족스럽지만, 제작을 의뢰한 고 여사도 꽤나 만족스러운가 봅니다.

 

일요일 오후에 선물 증여식이 있었습니다. 선물의 주인공 민지 양은 부끄럽다고 사진촬영을 극구 사양했지만, 아빠의 전속모델인 형민이는 이렇게 척척 포즈를 잡아주더군요.

기대한 것 이상으로 만족스럽다는 민지 양의 평가만으로도 뿌듯한데, 장인어른께서 오리고기로 저녁까지 사 주셔서 배불리 먹고 돌아왔습니다.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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