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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서의 이우완
이우완은 창원시의 외곽에 위치한 내서읍에서 13년간 작은도서관, 마을학교, 주민회, 생협 등의 지역공동체 운동을 해 오다가 2018년 6.13지방선거에 출마하여 창원시의원으로 당선되어 의정활동을 시작했고, 2022년 재선의원이 되었습니다. 이 블로그는 이우완의 의정활동을 시민들께 보고드리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소통의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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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자동차서비스센터'에 해당되는 글 1

  1. 2015.01.29 당연한 서비스, 그래도 감동.2

쉐보레자동차 서비스센터의 당연한 서비스, 그래도 감동이었다.

 

어쩌면 당연히 받아야할 서비스에
나는 왜 이토록 감동스러워 하는 것일까? 
 


아내의 출퇴근용으로 구입한 지 2년 3개월째 되어가는 쉐보레 스파크. 냉각수가 샌다고 수리를 맡겨달라면서 차를 바꿔 타고 출근했다. 쉐보레자동차 서비스센터(마산 중리점)를 찾았다.

기사 한 분이 꼼꼼히 살펴보더니,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서 새고 있으며, 색깔을 봐서 냉각수가 맞다고 한다. 운전대와 앞 부분을 모두 들어내어야 할 만큼 큰 작업이어서 하루가 꼬박 걸릴거라 한다. 부품 재고가 없어 지금 주문하면 이틀 뒤에 부품이 오니 그때 차를 맡기라고 한다.

하루 종일 걸리면 부품비를 빼더라도 작업비가 만만찮겠구나.... 수리비가 걱정이었다. 보증기간이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국내 자동차의 통상적인 보증기간인 3년 6만Km까지라면 이미 6만Km를 넘었기 때문에 많은 비용이 들 것이다. 조심스럽게 보증기간을 물어 보았다. 5년 10만Km까지란다. 마음이 놓였다. 오히려 구입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기사들이 미안해 한다.

다음날 저녁에 차를 맡겼다. 내가 차를 쓸 일이 많은 날이라 차가 없는 아내는 하루 월차를 내었다. 그리고 오늘, 오후 3시경에 수리가 다 되었다고 전화가 왔다. 차를 찾으러 가면서도 어쩌면 추가비용을 요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정말 한 푼도 요구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를 더 감동시키는 한 마디.

  "냉각수가 새어서 차 내부 양탄자가, 매트 말고 양탄자가 젖었으니 새 양탄자로 교체해 드리겠습니다. 재고가 없어 오늘 주문을 넣으면 며칠 뒤에 부품이 옵니다. 그때 차를 한번 더 맡겨 주십시오."

기사분이 알려주지 않았더라면 대충 닦아내고 타고 다녔을 것이다. 그것도 발이 직접 닿는 매트만.  고객이 요구해야만 마지 못해 겨우 처리해주는 그런 고충처리가 아니라, 고객이 잘 알지 못하는 것까지 미리 알아서 해주는 이들의 서비스는 정말이지 감동이었다. 당연히 받아야할 서비스겠지만, 이렇게까지 해주는 기업이 흔하지 않으니 감동할 만도 했다.

고객들이 감동을 받는 것은 서비스센터 직원들의 친절 때문만은 아니다. 서비스센터 직원들만 닥달할 것이 아니라 CEO 자신들부터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 최근 노동조합의 요구에 직장폐쇄로 답한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센터 마산점의 사례를 보면, 서비스 만족도 설문에서 '매우 만족'을 받지 못한 직원에게는 반성문을 쓰게 했다고 한다. 직원들의 친절만 강요할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무한 감동을 줄 수 있는 서비스 시스템부터 해외에서 배워오기를 권하고 싶다.

자가용 수리를 맡긴 오늘 하루 아내는 월차를 써야 했다. 보증수리일지라도 수리하는 동안 렌트카를 내어주었더라면 어땠을까? 그런 것까지 당연시 되는 때가 언젠가는 올 것이라 믿어본다.

대한민국에서 서비스센터 기사로 일하시는 모든 노동자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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