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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서의 이우완
이우완은 창원시의 외곽에 위치한 내서읍에서 13년간 작은도서관, 마을학교, 주민회, 생협 등의 지역공동체 운동을 해 오다가 2018년 6.13지방선거에 출마하여 창원시의원으로 당선되어 의정활동을 시작했고, 2022년 재선의원이 되었습니다. 이 블로그는 이우완의 의정활동을 시민들께 보고드리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소통의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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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플로깅 : 조깅을 하면서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운동으로, 2016년 스웨덴에서 시작돼 북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플로깅은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말로는 줍깅(줍다+조깅), 쓰담(쓰레기+담다) 등으로 바꾸어 부르기도 한다.

온 가족이 함께 찾는 광려천 산책로. 이우완
꽃 피는 봄이 오면, 푸른내서주민회가 매월 광려천을 청소한다. 이우완


온갖 꽃과 나무, 그리고 풀로 무성하던 광려천이 화려한 치장을 벗고 나신으로 누워있는 겨울에는 작은 휴지조각 하나도 그대로 드러나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겨울 광려천은 조금만 지저분해도 엄청 많이 지저분하게 보입니다.

최근에 운동 삼아 광려천을 걷는 주민들께서 광려천이 너무 지저분하다는 글을 지역 밴드와 페이스북에 올리셨더군요. 정기적으로 광려천을 청소하는 푸른내서주민회가 청소활동을 시작하려면 아직 두 달은 더 기다려야 하고, 공공근로 인력도 지금은 동원할 수가 없는 실정이었습니다.

 

그래서, 광려천을 이용하는 우리가 그런 광려천의 작은 휴지조각 하나라도 줍자며 지역주민들의 소통공간인 밴드 몇 곳과 저의 의정보고 밴드(이우완과 어깨동무), 그리고 페이스북에  '광려천 줍깅 번개' 를 제안했었습니다.

'광려천 줍깅 운동'의 시작이 되었던 첫 번째 번개 제안. 이우완

 

주말도 아닌 평일 오전에 과연 몇 명이나 나올까? 하고 걱정도 되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있으니 참석하겠다는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고, 첫 번째 줍깅 모임이 있던 당일 현장에 나온 사람이 10명이나 되었습니다. 줍깅에 참여한 주민들은 평소에도 광려천 청소에 열심인 분들이었습니다. 어찌나 열심히 쓰레기를 줍는지 한 시간만에 준비해간 마대자루 10개가 다 차버렸답니다.

광려천에서 스티로폼상자를 줍고 있는 이우완 의원

첫 번째 줍깅 번개가 성공적이었던 것에 힘을 얻어 사흘 뒤에 곧 바로 두 번째 줍깅 번개를 했습니다. 주말이라 더 많은 주민들이 참여했고 수거한 쓰레기도 더 많아졌습니다.

광려천 줍깅 두 번째 번개에 참여한 내서 주민들. 이우완

일주일 뒤에 세 번째 줍깅 번개를 했는데 참석한 사람들이 점점 이상해지더군요.

광려천 걷는 김에 쓰레기도 좀 줍자고 제안을 했더니 걷는 것은 안중에도 없고 쓰레기만 줍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쓰레기 줍는 것을 업으로 삼으려고 그러는지 자기 돈 들여서 전용 집게까지 하나씩 장만을 했습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참여하시는 분들도 계속 불어납니다. 오늘은 스무 명을 넘었고, 할머니와 손주까지 삼대가 나오신 가족도 있었습니다.

오늘 하루 주워 모은 쓰레기만 해도 자그만치 마대자루 30개 분량입니다.

이제 여럿이 모이는 번개보다는 일상적인 쓰담의 생활화로 가야 하는데, '다음에는 어느 지점부터 시작하자', '어느 아파트 맞은편에 쓰레기가 많더라.' 하며 벌써부터 네 번째 번개 모임을 구상하고들 있습니다.

광려천에 운동 나오신 주민들께서도 처음에는 공공근로 하는 사람으로 보시는 분들이 많았으나, 이제는 '수고하십니다.', '고맙습니다.' 하며 먼저 인사를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수거한 쓰레기는 구청에서 수거할 수 있도록 길가에 군데군데 모아 두었습니다. 이우완
평상시 운동하면서 쓰레기 봉투 하나씩 들고 나가는 줍깅의 생활화가 필요합니다. 이우완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2020. 10. 21. 01:54 더불어 사는 세상 이야기

광려천 상류. 이우완

광려천은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광려산에서 발원하여 감천계곡을 거쳐 함안 칠원읍을 지나 저 멀리 낙동강으로 이어지는 지방하천이다. 하천의 폭은 넓은 곳이 50미터에 달하고 평균적으로 30~40미터로 비교적 큰 하천이다. 광려천의 양쪽 둔치에는 산책로와 자전것길을 조성해 두어서 저녁이면 산책이나 운동하는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광려천 양쪽 둔치에는 산책로와 자전것길이 조성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이우완

그런 광려천에서 수달을 목격했다는 이야기가 오래 전부터 종종 들려 왔다. 수달은 천연기념물 제330호이며,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도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만약 광려천에 수달이 살고 있다고 확인된다면 지자체와 함께 내서주민들이 나서서 보호해야 하기에 공식적인 확인이 필요했다.

광려천 수달 탐사대. 이우완

지난 16일, 내서읍의 한복판을 가로질러 흐르는 광려천에 정말 수달이 살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내서의 미래인 청소년들과 함께 수달 탐사대를 꾸려 탐사에 나섰다. 내서마을학교 청소년들을 비롯해서 20명의 내서 청소년들이 탐사대원으로 참여했고, 창원시 진로교육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천막 3동을 치고 각종 장비도 갖추었다. 함양에서 야생동물을 연구하는 ‘수달아빠’ 최상두 선생님도 강사로 모셨다.

광려천 수달 탐사대의 수달 흔척 찾기. 이우완
광려천에서 발견된 수달 배설물. 이우완

전문강사로부터 수달의 생태에 대해 강의를 듣고 수달의 흔적을 찾아 광려천 주변을 살피던 중 수달의 배설물과 발자국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광려천 산책로에 인적이 드물어진 11시부터 4개조로 나누어 잠복에 들어갔다. 잠복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장 상류쪽에 잠복했던 조에서 수달을 발견했다는 연락이 왔다.

 

광려천에서 발견된 수달(지인이 촬영)

그날 발견된 수달은 아직 어린 개체로 세 마리였다. 수달이 유유히 수영을 즐기고 돌밭을 뛰어다니며 노는 장면을 보는 아이들은 마냥 신기한 듯 탄성을 질렀고, 산책로를 밝히는 환한 가로등 불빛과 운동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이미 익숙해 있는 수달은 아이들의 탄성에도 크게 놀라지 않았다. 적외선 카메라를 준비했지만 워낙 경황이 없어서 적외선 카메라에 담지 못하고 핸드폰으로 찍었지만 캄캄해서 잘 보이지 않았다.

광려천을 보존하는 일에 푸른내서주민회가 앞장서고 있다. 매월 셋째 일요일 광려천 청소.

광려천 수달 탐사대는 수달이 광려천에 서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야생동물 전문가인 최상두 선생님은 야생 동식물의 분포지역을 기록하는 ‘네이처링’에 내서읍 광려천을 수달의 서식지로 등록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이 살고 있는 광려천을 어떻게 보존하고 지켜 가야할 것인지는 내서의 몫이 되었다.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드디어 내서에도 영화관이 생겼습니다. 지난주에 개관했다는데 아직 모르고 계시는 분이 많으시네요.

어제 푸른내서주민회 영화동아리 회원님들과 내서 메가박스 다녀왔습니다.

푸른내서주민회 영화동아리 회원들의 영화관 나들이


청아병원 옆 ISC프라자 10층입니다. 5개관 총 497석이며, 5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지하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극장 안의 좌석이 최신식이었습니다. 앞뒤 양옆 간격도 넓고 등받이와 다리 올릴 수 있는 부분도 각도 조절이 가능해서 아주 편안한 자세로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편안한 자세로 영화 감상이 가능하네요.


내서주민들께서 이제는 영화를 보기 위해 신마산이나 합성동으로 나가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아쉬운 대로 함안 작은영화관도 갔었는데 이제는 가까운 곳에서 편안하게 영화관람이 가능해졌습니다.

메가박스 마산내서점. 이우완


내서주민들의 여가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마산회원구 내서읍에는 광려천이라는 지방하천이 있습니다. 광려산에서 발원하여 감천계곡을 지나 내서읍을 동서로 양분하며 흘러 함안군 칠서, 칠원을 지나 저 멀리 낙동강으로 합류하는 하천입니다.

광려천 상류. 이우완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까닭에 물이 역류하는 형국이라 옛날부터 역적이 난다하여 이곳 출신 인재들의 등용을 기피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오래 전에 남고북저의 억센 지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마을 입구(마을의 북쪽)에 인공적인 숲(조산)을 만들었습니다. 지금도 내서읍의 자연마을에는 삼풍대, 원풍대, 안봉대 등의 마을숲이 남아 있습니다.

마을숲 삼풍대. 이우완


1998년에 자발적인 주민단체로 결성된 푸른내서주민회는 20년 넘게 광려천을 지키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해마다 4월부터 10월까지 한 달에 한 번씩(매월 셋째 일요일) 광려천 청소하는 날을 정해서 광려천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광려천 청소 준비 완료. 이우완


1년 중, 낮이 가장 긴 날이었던 6월 21일은 6월의 광려천 청소하는 날이었습니다. 푸른내서주민회 회원이 된 이후로 저 또한 15년간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 활동입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에서 내리쬐는 햇살이 뜨거워 땀을 줄줄 흘리면서도 땀방울처럼 샘솟는 보람이 있기에 이번에도 30명 가까운 회원들이 참여했습니다.

광려천지킴이단. 이우완


허벅지까지 오는 긴 장화를 신고 물살을 휘저으며 풀숲에 걸린 쓰레기를 주워 담기도 하고, 광려천 산책로 따라 걸으며 산책로 주변에 버려진 1회용 용기들을 줍습니다.

광려천 물속의 쓰레기까지 줍기 위해 긴 장화를 신고 있는 이우완 시의원
광려천 청소. 물살에 떠내려가다 바위틈에 걸린 스티로폼을 주워 자루에 담고 있는 이우완 시의원
광려천 청소 중에 만난 살모사. 이우완


수거한 쓰레기는 잘 정리하여 길가에 쌓아 두면, 구청에서 수거해 간답니다.


청소를 마치고 함께 수고한 회원들과 마시는 막걸리 한 잔의 맛은 정말 일품입니다. 국수 한 그릇의 간단한 점심은 푸른내서주민회에서 제공합니다.


푸른내서주민회는 400여 명의 회원들이 매월 1만원씩 자동납부하는 회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어린이날인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오전에 있었던 어린이날 동네문화한마당 사진들입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인파에 놀랐습니다.
약 7천여 명이 다녀가신 것으로 추산됩니다. (소방서 관계자의 추산이며, 무상급식 촉구 서명에 동참하신 분들만 해도 3천 명이 넘는 것으로 봐서, 아이들까지 해서 모두 7천~1만여 명이 내서 어린이날 문화한마당을 다녀가신 것으로 파악됩니다.)

300 명의 청소년 자봉단과 50여 대학생 자봉단, 100여 분의 성인 자봉단, 그리고 무상급식 서명대를 맡아주신 학부모님들까지 해서 우리 모두가 함께 했기에 더 의미 있는 문화한마당이었습니다.

이웃의 함주공원 어린이날 행사는 우리보다 더 풍성하고 볼 거리도 많았을 것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엄연히 존재합니다. 함안의 경우 군에서 5천만 원의 예산이 지원된다는군요. 우리는 창원시에서 250만 원이 채 못되는 금액을 지원받아 행사를 준비합니다. 적은 금액이지만 이렇게 규모 있는 문화한마당을 준비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지역의 여러 단체를 추동하여 함께 준비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푸른내서주민회가 주축이 되지만 혼자서 다 할 수는 없는 것이며, 여러 단체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참여해 주시지 않았다면 이런 행사는 불가능합니다.

오늘 행사 중에 있었던 에피소드 하나 전합니다.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위한 주민투표 발의 서명과 창원광역시 승격을 촉구하는 서명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무상급식 회복 촉구쪽으로 흐르고, 플래시 몹까지 등장하자, 어느 국민(시










민이라 불러주고 싶지 않네요)께서 경찰서에 신고를 했답니다. 무상급식 관련 불법집회가 진행되고 있다고. 그래서 경찰이 출동을 해서 보고 갔다네요. 신고한 그 국민은 우리가 이러는 것이 참 못마땅한가봅니다.
그런데 어쩐대요? 이미 집회신고까지한 합법집회였는데. ㅎㅎ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2015. 2. 25. 02:35 세상 비틀기

 

2015년 2월 24일자 경남도민일보 10면에 실린 반론문

 

정당한 요구를 이기심이라니

이우완 (푸른내서주민회 편집부장)

사실관계 외면한 주관적인 속단

대다수가 이익 공유하는 공공재로 봐야

펜촉은 칼끝보다 날카로웠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어느 문학평론가께서 내놓은 시사평론이 칼끝처럼 날아와 가슴을 후벼 파놓았다. 아팠다. ‘이기심’과 ‘변질’이라는 두 단어는 가슴에 박힌 유리파편처럼, 두고두고 가슴을 찔렀다.

 

내서주민들의 분노를 일으킨 문제의 글. 2015년 2월 17일자 경남도민일보.

 

2월 17일자 경남도민일보 10면의 ‘주민 불편 혹은 이기심’이라는 글에서 정문순 씨는 내서주민들의 내서IC 무료화 주장을 ‘이익 얻으면서 대가 치르지 않는 이기심’이라 단정했다. 그런 주장에 앞장서는 내서지역의 시민단체를 두고 ‘이기적 욕망인지 숙원 사업인지조차 가늠하지 못’하는 ‘변질’된 주민운동이라고까지 하였다. 그러나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파악하지 않은 채, 추측만으로 그 어마무시한 말들을 쏟아놓고 있었다.

 

내서IC통행료 무료화 투쟁 10주년을 맞아 경남도민일보가 특집으로 다룬 기사. 사진 속의 인물은 푸른내서주민회 이민희 사무국장.

 

내서IC개통이 가져다 줄 ‘이익’에 대해 당시의 경향신문 기사에서는 다음과 같이 보도하고 있다.

“도로공사측은 내서IC가 개통되면 내서읍~마산·창원시내간 교통량 분산으로 이 구간 출·퇴근 차량 운행시간을 20분 이상 단축할 수 있고 시내도로 교통체증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4년 8월 26일자 경향신문)

교통량 분산으로 시내도로의 교통체증 해소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면 내서IC를 직접 이용하지 않는 시내도로 이용자들도 ‘이익’을 공유하고 있는 셈이다. 내서IC는 비용을 지불한 이용자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익을 공유하는 공공재로 보는 것이 맞다. 그런데 서마산IC와 동마산IC에도 없는 요금소를 내서IC에만 만들어 놓고 내서IC 이용자에게만 이익에 대한 대가를 내놓으라고 하니, 우리는 그 부당함을 주장하는 것이다. 이것이 이기적이란 말인가?

내서의 관문인 내서IC. 요금소가 설치된 차로는 서마산IC에서 들어오는 차선이다.

남해고속도로 산인요금소나 중부내륙고속도로 칠원요금소에서 요금을 낸 차량은 내서IC에서 빠져나오든, 서마산IC나 동마산IC까지 가든 모두 요금을 더 내지 않아도 된다. 산인요금소와 칠원요금소에서 이미 지불했기 때문이다. 내 차가 어디까지 갈지를 어떻게 알고 미리 요금을 계산했다는 것일까? 그런 건 상관없다. 내서IC와 서마산IC의 중간지점까지로 계산하여 모든 차량에 일률적으로 요금을 부과하기 때문이다.

내서IC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온 차량 이용자들은 달리지도 않은 도로에 대해서도 요금을 지불해왔다. 정문순 씨의 표현에 따르자면 통행료를 걷지 않는 서마산IC~동마산IC 구간의 고속도로 유지 보수비를 내서IC 이용자들이 지불해온 셈이다. 자그마치 10년 동안이나 계속되어 온 이 부당한 처사를 바로 잡고자 하는 주민들의 주장을 ‘부끄러움을 모르는 이기심으로 낙인’ 찍는 것이 옳은가?

선거를 무기로 단체장을 압박하여 주민의 요구를 관철하려는 것을 두고 ‘주민운동이 변질하는 것’으로 보는 데에도 동의하기 어렵다. 지자체장이나 국회의원은 늘 갑이었다. 유일하게 유권자가 갑이 되는 시기가 바로 선거기간이다. 이 시기를 놓치고 아무리 애를 써본들 갑의 자리를 차지한 결정권자들이 꿈쩍이나 하던가. 선거는 지역주민들에게 가장 강력한 무기다. 선거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가는 그 투쟁의 승패를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각종 유권자연대에서 후보자측과 맺는 정책협약은 선거를 잘 활용한 예라 할 수 있다.

 

2015년 2월 17일 오후 2시에 방영된 '행복마을 콘서트 동네방네'.

 

주민운동이 ‘변질’되어 안타깝다던 정문순 씨의 글이 실린 지난 17일은 KBS 1TV 특집 ‘행복마을 콘서트 동네방네’라는 방송프로그램에서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는 ‘푸른내서주민회’의 활동이 소개된 날이기도 했다. 단체명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정문순 씨가 말한 ‘내서지역의 시민단체’는 푸른내서주민회를 말하는 것이었다. 이런 푸른내서주민회의 주민운동이 변질되었다고 하니 변질되지 않은 주민운동은 어떠해야 하는지 궁금해질 뿐이다.

이 글은 경남도민일보 2015년 2월 17일자 정문순 씨의 '주민불편 혹은 이기심'이라는 글에 대한 반론으로 2015년 2월 24일자 경남도민일보에 투고하여 실린 글입니다.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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