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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서의 이우완
이우완은 창원시의 외곽에 위치한 내서읍에서 13년간 작은도서관, 마을학교, 주민회, 생협 등의 지역공동체 운동을 해 오다가 2018년 6.13지방선거에 출마하여 창원시의원으로 당선되어 의정활동을 시작했고, 2022년 재선의원이 되었습니다. 이 블로그는 이우완의 의정활동을 시민들께 보고드리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소통의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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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줍깅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강추위가 계속되더니 이제는 날씨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죠.  광려천이 얼었다 조금씩 녹고 있었습니다.


며칠 전부터 광려천 산책로를 이용하시는 분들에게서 광려천에 쓰레기가 많이 보인다는 말이 솔솔 나오더군요.  지난해도 그랬습니다.  딱 이맘때였습니다.  

그래서 올해도 줍깅을 시작해보자 하는 생각을 하고 며칠 전에 내서읍행정복지센터에 가서 쓰레기 주워담을 봉투를 얻어 왔습니다.  지난해 줍깅을 같이 했던 몇 분들께 봉투를 나눠드리고 언제 시작할까 하고  고민하는 사이 다른 분이 먼저 줍깅번개를 올리셨더군요.


토요일 오후 광려천을 걸으며 쓰레기를 주워서 상류와 하류의 중간쯤에서 만나기로 했죠.  하류에서 여섯 분이, 상류에서 여섯 분이 출발하여 청아병원 앞에서 만났습니다.  주워온 쓰레기를 한 곳에 모으고 인증사진을 찍고 잠시 얘기를 나누고는 왔던 길로 되돌아 갔답니다.


월요일부터는 시니어클럽에서 시행하는 노인일자리사업으로 광려천 청소가 예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광려천에 운동이나 산책 나가실 때 쓰레기봉투 하나 들고 나가셔서 눈에 거슬리는 쓰레기 몇 개라도 주워오는 습관을 기르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문)  특례시가 되면 농어촌학생 특별전형 혜택을 못 받게 된다는데 사실인가요?

답)  사실이 아닙니다.

내서읍, 동읍, 북면, 대산면, 구산면, 진동면, 진북면, 진전면 등은 농어촌 지역으로 분류되어 이 지역에 소재한 학교를 나온 수험생들은 대학입시에서 농어촌학생 특별전형 대상이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창원특례시가 되어도 농어촌학생 특별전형 혜택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지방자치법 제3조에 따라 읍,면 지역은 농어촌으로 분류되며, 특례시가 되었다고 해서 읍,면이 동으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므로 내서읍 등이 농어촌임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주변에 잘못 알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바로잡아 주시기 바랍니다.

#창원특례시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손흥민이 출전하는 프리미어리그 축구경기라고 해서 채널 고정해놓고 보다가
'어! 이거 옛날 경기 다시 보여주는 것 아닌가?'
하고 순간 어리둥절했습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다닥다닥 붙어앉아 열광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2021년 8월 22일 치러진 토트넘의 축구경기


그래서 얼른 관련 뉴스를 찾아봤습니다. 영국정부가 코로나와의 동거(위드 코로나)라는 대규모 실험을 감행하기로 했고, 프리미어리그 개막식부터 관중의 입장을 허용했다는 기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코로나를 일반적인 독감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입니다.

2021-2022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 7만 명의 관중이 마스크도 없이 입장했다.


영국정부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이런 실험을 감행하는 이유는 높은 백신접종률에 따른 자신감과 경제 침체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절박함 때문일 것입니다. 거기에다 영국민들의 축구사랑도 작은 이유가 되었을 것입니다.

영국의 높은 백신 접종률


그러나 영국의 많은 의료인들은 이 실험이 무모하고 위험하기 짝이 없는 대규모 생체실험이라며 비판적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높은 백신접종률에도 여전히 하루 3만 명 이상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사망자 또한 하루 100명 이상씩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백신 접종률이 매우 높은데도 여전히 하루 3만 명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 실험의 결과는 한두 달 후면 나타날 것입니다. 많은 나라에서 그 결과를 주목하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정부는 어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2주 더 연장한다는 발표와 함께 9월말이나 10월초에는 우리나라도 '위드 코로나'를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 밝혔습니다. 여러 여건을 종합하는 그 검토에는 영국의 이번 실험 결과 또한 중요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누가 뭐라해도 지난 2년간 우리나라는 코로나 방역과 경제성장에서 다른 OECD 회원국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잘 해왔습니다. 그러함에도 우리 주변의 경제사정은 어렵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인 것도 사실입니다. 수치로만 나타나는 경제성장이 국민들의 손에 와 닿는 성장이 되려면 사회적거리두기 단계가 하루빨리 완화되어 경제활동에 제약이 없어야 합니다.

영국의 '위드 코로나' 실험 결과를 보고 우리나라도 '위드 코로나'를 검토할 시점이 왔을 때 우리나라는 영국의 현재 백신접종률에 도달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검토라도 해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활동량이 가장 많은 18세~49세에 해당하는 국민들의 접종률이 높아야 합니다.

지금은 그나마 의존할 수 있는 것이 백신과 마스크입니다. 프리미어리그 경기장의 관중을 비롯한 영국민들이 마스크를 벗지 않는다면 '위드 코로나' 실험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조심스럽게 내다봅니다. 마스크를 벗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좀처럼 꺾일 줄 모르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식당 출입마저 4인 이하로 제한되다보니 공식적인 모임이 있는 날에는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기보다는 도시락을 배달시켜서 각자의 집무실에서 점심을 먹는 경우가 많다. 혼자 먹는 밥이 맛있을 리 없거니와 먹고 나면 한두 가지가 아닌 플라스틱 용기를 보는 것도 곤혹스럽다. 저 많은 일회용품들을 어쩌면 좋단 말인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휩쓸던 초기에는 지구상의 공장 대부분이 가동을 멈춰서 지구환경이 되살아나는 역설적 상황까지 회자되곤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식당이나 커피숍 안에서조차 일회용품을 사용해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기 위한 일로 당연시되어 버린다. 모처럼 확산되어 가던 일회용품 줄이기 운동이 큰 고비를 맞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런 중에 창원시가 폐아이스팩 재사용 사업을 자원순환 우수시책사업으로 선정해서 점진적으로 확대해 갈 것이라 하니 어찌 반갑지 않으랴.

엘지헬로비전 경남방송 헬로 이슈토크 출연


필자는 지난해 6월, 창원시의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아이스팩 수거함을 설치해서 재사용률을 높이자고 주장한 바 있다. 아이스팩의 충전재로 쓰이는 고흡수성 폴리머는 미세플라스틱의 일종으로 잘 썩지도 않고, 물을 머금은 상태에서는 불에 타지도 않아 처리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아이스팩을 한번 사용하고 버리는 것은 환경오염을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심각한 자원낭비이기도 하므로 각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와 대규모 아파트단지에 수거함을 설치해서 아이스팩을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이었다.

창원시의회 본회의장에서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는 이우완 의원.


창원시는 전용수거함을 제작하여 지난해 10월부터 진해구의 13개 행정복지센터에 수거함을 설치했다. 아이스팩을 수집하고 선별·세척·소독건조를 거쳐 재사용을 희망하는 곳에 배달하는 업무는 지역자활센터가 맡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4월부터는 마산회원구와 마산합포구까지 확대하였으며, 7월부터는 의창구와 성산구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하니 그야말로 일사천리다.

창원시는 2021년 하반기에 폐아이스팩 재사용 사업을 성산구와 의창구로 확대할 예정이다.


창원시가 이렇게 단기간에 아이스팩 재사용 사업을 전역으로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은 각 지역마다 지역자활센터라는 준비된 주체가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역자활센터에는 일할 능력이 있는 저소득층 주민이 빈곤으로부터 스스로 벗어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제공하는 자활근로사업단이 여러 개씩 운영되고 있다. 자활근로사업단이 아이스팩 재사용 사업을 맡음으로써 자활근로사업단 참여자들에게는 안정적인 일자리와 소득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고, 창원시에는 인건비 부담을 덜어주어 최소의 운영비로 아이스팩 재사용 사업을 확대해 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었다.


창원시의 아이스팩 재사용 사업이 제대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다. 먼저, 주민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서는 수거함 설치를 아파트단지 안으로까지 확대해 가야 한다. 그리고 세척과 소독을 마친 아이스팩을 재사용할 수요처를 발굴하는 일은 수거함 설치를 확대하는 일만큼이나 중요하고 급박한 일이므로 속도를 내어야 할 것이다. 이 사업을 먼저 시작했던 몇몇 지자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잘 살펴서 미리 대처함으로써 지속적인 사업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거한 아이스팩의 수요처 발굴 속도에 맞춰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아이스팩을 한번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사용함으로써 환경오염의 원인도 줄이고, 자원의 낭비도 줄이는 것이 이 사업의 일차적 목표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환경과 자원순환에 대한 인식의 확산을 통해 생활용품 전반으로 이런 운동이 퍼져가도록 하는 것이 이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이우완 창원시의원

경남일보 5월 13일자 의정칼럼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전기차를 타고 다닌 지 2년 1개월이 되었습니다. 전기차 구매를 앞두고 고민도 많이 했었습니다. 친환경 자동차를 남들보다 먼저 시작한다는 자부심은 있었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구매보조금을 감안하더라도 전기차는 가격이 너무 높았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전기를 충전할 수 있는 여건은 잘 마련되어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있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전기차 사기를 정말 잘했다싶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다른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매우 경제적이라는 점이고, 둘째는 우려했던 충전불안이 상당부분 기우였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전기차의 경제성에 대해서는 다음에 한번 더 다루기로 하고 오늘은 전기차 충전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의 2021년 3월 전기차 충전요금입니다. 3월 한 달 동안 약 2,500킬로미터를 달렸는데 연료비는 3만원가량입니다.



전기차 충전, 무엇이 중요할까?


전기차를 탄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 가지를 묻습니다. '한번 충전하면 몇 킬로를 갈 수 있나?' 와 '완전 충전하는 데 얼마나 걸리나?' 가 그 물음입니다.

첫 번째 물음인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는 배터리의 용량 및 연비와 관련된 것입니다. 배터리 용량이 크면 클수록 더 많은 거리를 달릴 수 있겠지만 차량의 총중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배터리 용량을 무한정 늘릴 수는 없겠지요. 연비는 운전자의 운전습관과 도로사정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기온에 따라서도 큰 폭으로 변합니다. 제가 타고 다니는 코나EV의 경우는 공식 주행가능거리는 408킬로로 홍보를 하고 있지만 저는 약 450~480킬로가량을 주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마산에서 서울까지도 한번 충전으로 갈 수 있을 정도는 되기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100퍼센트 충전했을 때 주행가능 거리가 500킬로미터를 넘어갔으나, 배터리 과부하를 줄이기 위해 실시한 리콜 이후 충전목표치가 조정되어 약 480킬로미터까지 나온다.


두 번째 물음인 충전 속도에 대해서는 할 이야기가 많습니다. 충전에 걸리는 시간을 좌우하는 것은 충전기의 종류와 성능입니다.

급속충전기로 충전할 경우 코나EV 의 완충시간은 약 1시간 정도입니다.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설치되어 있는 급속충전기의 최대 충전속도는 한 시간에 100kwh를 충전할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최대 75kwh를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충전률 80퍼센트를 넘어가면 속도는 더 느려집니다. 그러다보니 실제로 0%에서 100퍼센트까지 충전하려면 1시간 20분 이상이 걸립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되어 있는 급속충전기


그러나 완속충전기는 더 오래 걸립니다. 공용완속충전기는 시간당 7~9kwh를 충전합니다. 배터리 용량이 64kwh 인 코나EV 를 완전 충전하려면 약 9시간이 걸립니다. 너무 느리죠.

그런데 말입니다. 전기차를 충전기에 꽂아놓고 충전이 다 될 때까지 옆에서 기다리는 경우가 아니라면, 충전 속도가 꼭 빨라야할 이유가 있을까요?

전기차 충전에서 중요한 것은 충전속도가 아니라는 내용으로 경남일보에 기고한 글.


일반적인 자가용 운전자는 차를 운전하고 있는 시간보다는 세워두는 시간이 몇 배로 많습니다. 하루 평균 주행량도 50~100킬로미터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하루에 100킬로미터 이상 주행할 수 있을 만큼 매일 충전이 가능하다면 충전 속도가 느린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전기차 충전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빠르냐?' 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느냐?' 입니다. 퇴근해서 다음날 출근 전까지 최소 10시간,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최소 8시간을 충전에 쓸 수가 있습니다. 단, 충전기만 옆에 있다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설치되어 있는 공용콘센트에 이동형충전기를 연결한 모습.
공영주차장에 시범적으로 설치한 공용콘센트
공영주차장에 설치된 공용콘센트에 이동형충전기를 연결한 모습


주차와 동시에 충전기를 연결할 수 있는 충전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다면, 어쩌다 한번 장거리 주행을 해야할 때 말고는 급속충전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전기차를 잘 이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충전이 가능하도록 하려면 도대체 충전기를 얼마나 많이 설치해야 한단 말인가? 그 비용은? 맞습니다. 충전기 설치에 든 비용은 결국 충전요금 인상을 불러오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설치비용이 적어 대규모로 공급할 수 있는 이동형충전기의 보급 확대가 그 대안이라 생각합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설치되어 있는 공용콘센트
필자가 사용하고 있는 이동형충전기. 모바일통신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사용자의 휴대전화와 연동된다.


이동형충전기는 휴대전화 충전기처럼 220V 공용콘센트에 꽂아 사용하는 충전기이며, 충전기에 개인식별 단만기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공용콘센트의 전기를 끌어다 충전하더라도 전기요금은 개인식별 단말기에 입력된 사용자에게 부과하도록 되어 있어서 공용전기를 몰래 사용하는 문제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파란색 케이블은 코나EV 구입시 딸려온 비상용충전기입니다. 개인 콘센트에 꽂아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나 공용콘센트에 꽂아 충전하면 공용전기를 훔쳐쓰는 '도전'이 됩니다.


이동형충전기는 시간당 약 2.5kwh 의 전기를 충전합니다. 완속충전기가 거북이걸음이라면 이동형충전기는 달팽이걸음인 셈이죠. 이렇게 느려터진 이동형충전기를 대안이라 하니 납득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면, 다른 충전기에 비해 이동형충전기가 나은 이유를 나열해 보겠습니다.

첫째, 충전하는 동안 차에서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다.
둘째, 충전이 끝나도 차를 이동시키지 않아도 됩니다.
셋째, 충전 전용 주차면을 확보할 필요가 없으므로 주차공간이 부족한 공동주택이나 공용주차장의 주차공간 부족 문제를 악화시키지 않습니다.
넷째, 충전요금이 급속충전보다 최소 1/2에서 최대 1/5까지 저렴합니다.
다섯째, 일부러 충전기 있는 곳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전기차충전 전용주차구역이기때문에 충전이 끝나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주차해야 한다.

 


최근에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공용콘센트가 많이 설치되고 있습니다. 공용주차장으로 확대하고 심지어는 주차가 가능한 이면도로에도 1미터 가량의 기둥을 세워 콘센트를 뽑아내어도 되고, 기존에 있던 가로등이나 전신주를 활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전기차 천국으로 알려져 있는 노르웨이에서는 이미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노르웨이의 흔한 길거리 풍경. 어디에 차를 세우든 충전이 가능하도록 충전인프라가 갖추어져 있다. 심지어 전기차 충전요금이 무료다.


공용콘센트가 확충되면 전기차 소유주는 휴대전화 가입하듯 이동형충전기를 하나씩 구입•가입하여 어디서든 차를 세움과 동시에 충전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자체는 현재 전기차 구입에 지원되는 보조금의 일부를 이동형충전기 보급에 사용하는 방안도 필요할 것입니다.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올해 초부터 '광려천쓰담걷기'붐이 일어 광려천에 조성된 산책로 주변의 쓰레기는 이제 눈에 잘 띠지 않습니다.

어제 야생동물보호협회 마산회원구 회원들과 광려천 정화활동을 진행했었습니다. 약 30여 명이 참여하여 한 시간가량 쓰레기를 주웠으나 겨우 75리터 종량제봉투 5개를 채웠을 뿐입니다. 그만큼 광려천 산책로쪽으로는 이제 많이 깨끗해졌다는 뜻입니다.

4/17 토요일 진행한 야생동물보호협회 마산회원구 회원들의 광려천 환경정화활동


그리고 오늘(4월 18일, 일요일)부터 푸른내서주민회의 20년째 이어오는 연중행사인 광려천 청소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어느 단체보다 광려천 청소에 열을 올리는 단체죠.

그동안은 광려천 본류쪽의 쓰레기를 치워왔으나 올해는 지류쪽으로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광려천 청소 활동 사진. 광려천 본류 위주로 진행했다.


푸른내서주민회의 광려천 청소는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되며, 매월 셋째 일요일 오전 10시에 시작합니다. 오늘이 올해의 첫 광려천 청소였습니다.


삼계중학교 뒤쪽 지류를 따라 올라가며 숲속마을3단지까지 쓰레기를 치우기로 하고 삼계천으로 내려섰습니다. 발목이 긴 장화를 준비했던 터라 개천 안까지 휘젓고 다니며 쓰레기를 치울 수 있었습니다.


쓰레기의 양이 어마어마했습니다. 한 시간이 채 못되어 준비해간 50리터 종량제봉투 20장이 다 차버렸습니다.

개천 옆의 이면도로에 주차한 차량에서 버린 것으로 보이는 검정비닐봉지에 싸인 쓰레기뭉텅이가 많았습니다. 비닐에 싸인 음식물쓰레기도 많았고, 심지어 인근 공동주택에서 버린 것으로 보이는 소화기도 네 개나 수거했습니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하천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것도 계속해 나가야겠지만, 하천에 생활쓰레기를 버리지 못하도록 행정에서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플로깅 : 조깅을 하면서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운동으로, 2016년 스웨덴에서 시작돼 북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플로깅은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말로는 줍깅(줍다+조깅), 쓰담(쓰레기+담다) 등으로 바꾸어 부르기도 한다.

온 가족이 함께 찾는 광려천 산책로. 이우완
꽃 피는 봄이 오면, 푸른내서주민회가 매월 광려천을 청소한다. 이우완


온갖 꽃과 나무, 그리고 풀로 무성하던 광려천이 화려한 치장을 벗고 나신으로 누워있는 겨울에는 작은 휴지조각 하나도 그대로 드러나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겨울 광려천은 조금만 지저분해도 엄청 많이 지저분하게 보입니다.

최근에 운동 삼아 광려천을 걷는 주민들께서 광려천이 너무 지저분하다는 글을 지역 밴드와 페이스북에 올리셨더군요. 정기적으로 광려천을 청소하는 푸른내서주민회가 청소활동을 시작하려면 아직 두 달은 더 기다려야 하고, 공공근로 인력도 지금은 동원할 수가 없는 실정이었습니다.

 

그래서, 광려천을 이용하는 우리가 그런 광려천의 작은 휴지조각 하나라도 줍자며 지역주민들의 소통공간인 밴드 몇 곳과 저의 의정보고 밴드(이우완과 어깨동무), 그리고 페이스북에  '광려천 줍깅 번개' 를 제안했었습니다.

'광려천 줍깅 운동'의 시작이 되었던 첫 번째 번개 제안. 이우완

 

주말도 아닌 평일 오전에 과연 몇 명이나 나올까? 하고 걱정도 되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있으니 참석하겠다는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고, 첫 번째 줍깅 모임이 있던 당일 현장에 나온 사람이 10명이나 되었습니다. 줍깅에 참여한 주민들은 평소에도 광려천 청소에 열심인 분들이었습니다. 어찌나 열심히 쓰레기를 줍는지 한 시간만에 준비해간 마대자루 10개가 다 차버렸답니다.

광려천에서 스티로폼상자를 줍고 있는 이우완 의원

첫 번째 줍깅 번개가 성공적이었던 것에 힘을 얻어 사흘 뒤에 곧 바로 두 번째 줍깅 번개를 했습니다. 주말이라 더 많은 주민들이 참여했고 수거한 쓰레기도 더 많아졌습니다.

광려천 줍깅 두 번째 번개에 참여한 내서 주민들. 이우완

일주일 뒤에 세 번째 줍깅 번개를 했는데 참석한 사람들이 점점 이상해지더군요.

광려천 걷는 김에 쓰레기도 좀 줍자고 제안을 했더니 걷는 것은 안중에도 없고 쓰레기만 줍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쓰레기 줍는 것을 업으로 삼으려고 그러는지 자기 돈 들여서 전용 집게까지 하나씩 장만을 했습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참여하시는 분들도 계속 불어납니다. 오늘은 스무 명을 넘었고, 할머니와 손주까지 삼대가 나오신 가족도 있었습니다.

오늘 하루 주워 모은 쓰레기만 해도 자그만치 마대자루 30개 분량입니다.

이제 여럿이 모이는 번개보다는 일상적인 쓰담의 생활화로 가야 하는데, '다음에는 어느 지점부터 시작하자', '어느 아파트 맞은편에 쓰레기가 많더라.' 하며 벌써부터 네 번째 번개 모임을 구상하고들 있습니다.

광려천에 운동 나오신 주민들께서도 처음에는 공공근로 하는 사람으로 보시는 분들이 많았으나, 이제는 '수고하십니다.', '고맙습니다.' 하며 먼저 인사를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수거한 쓰레기는 구청에서 수거할 수 있도록 길가에 군데군데 모아 두었습니다. 이우완
평상시 운동하면서 쓰레기 봉투 하나씩 들고 나가는 줍깅의 생활화가 필요합니다. 이우완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명절날 나는 엄매아배 따라 우리 집 개는 나를 따라 진할머니 진할아버지가 있는 큰집으로 가면’으로 시작하는 백석 시인의 <여우난골족>이라는 시에는 100년 전 설날 풍경이 정감 있게 잘 표현되어 있다.

민족의 대이동이 일어나곤 하던 설날이 다가오지만 이번 설날은 예년과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5인 이상 집합금지’지침을 설 연휴가 끝나는 14일까지 유지하기로 하면서 명절 차례상 앞에 삼대가 모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쉽게 누그러지지 않는 전염병의 확산세가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 풍경까지 바꾸어 놓을 모양이다. 지난 100년 동안의 변화보다 더 큰 변화가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라는 외부 요인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다.

외부 요인에 의한 변화라 하더라도 거부할 수 없는 변화라면 능동적으로 받아들여서 그동안 묵혀두었던 숙제를 조금씩 풀어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객관적인 여건이 이전의 설날과 완전히 다른 상황인 만큼 이번 기회를 차례상을 비롯한 명절음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로 삼자는 것이다.

이전까지의 명절 풍경을 떠올려 보자. 평등한 명절을 강조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차례상 준비는 여성들이 도맡다시피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여성들에게 명절연휴의 첫날은 차례상 준비로 고단한 날일 뿐이다. 차례상 준비가 끝나더라도 그 다음은 끼니때마다 대가족의 밥상을 차려야 했으므로 부엌에서 나올 수 있는 여유가 많지 않았다. 그렇게 고생해서 준비한 명절음식은 명절연휴가 끝날 때쯤이면 애물단지가 되곤 했다. 차례상에 오르는 음식 중에는 현대인들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음식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설날은 차례상 앞에 모여 앉을 수 있는 일가친지가 네 명으로 제한된다. 음식을 준비할 사람도, 음식을 먹어줄 사람도 많지 않다는 것이다. 차례상을 이전과 같이 갖출 것 다 갖추어 준비할 것인지, 아니면 간소하게 준비할 것인지를 두고 가족구성원들이 의견이라도 내어볼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이참에 차례상의 간소화뿐만 아니라 차례음식과 끼니음식을 따로 장만하지 않아도 되도록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의 종류를 바꾸는 것에 대해서도 가족구성원들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어보는 것은 어떨까?

동학의 2세 교주 해월 최시형은 유교적 전통관이 지금보다 더 견고했던 조선후기에 이미 ‘향아설위(向我設位)’의 제사법을 제자들에게 설파했다. 향아설위는 제사 지낼 때 벽을 향하여 진설(陳設)하지 않고 ‘나’를 향해 진설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유교식 제사법은 벽을 향해 음식을 차리는‘향벽설위(向壁設位)’에 해당된다.
해월은 “나의 부모는 첫 조상으로부터 몇 만대에 이르도록 혈기를 계승하여 나에게 이른 것이요, 또 부모의 심령은 한울님으로부터 몇 만대를 이어 나에게 이른 것이니 부모가 죽은 뒤에도 혈기는 나에게 남아있는 것이요, 심령과 정신도 나에게 남아 있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제사를 받들고 위를 베푸는 것은 그 자손을 위하는 것이 본위이니, 평상시에 식사를 하듯이 위를 베푼 뒤에 지극한 정성을 다하여 심고하고, 부모가 살아계실 때의 교훈과 남기신 사업의 뜻을 생각하면서 맹세하는 것이 옳으니라.”라고 향아설위의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제사의 본위는 자손을 위하는 것이므로 평상시 식사하듯 제사상을 차리되, 무엇보다도 부모의 유훈과 유지를 잊지 않고 받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해월신사의 가르침을 비대면 명절을 맞이하는 우리 모두가 함께 되새겨 보자.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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