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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서의 이우완
이우완은 창원시의 외곽에 위치한 내서읍에서 13년간 작은도서관, 마을학교, 주민회, 생협 등의 지역공동체 운동을 해 오다가 2018년 6.13지방선거에 출마하여 창원시의원으로 당선되어 의정활동을 시작했고, 2022년 재선의원이 되었습니다. 이 블로그는 이우완의 의정활동을 시민들께 보고드리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소통의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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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광려천에서 천연기념물 198호인 따오기가 목격되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따오기는 1979년에 마지막으로 목격된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2008년 중국에서 따오기를 들여와 창녕 우포늪생태관 따오기복원센터에서 번식 복원하여 약 400마리까지 개체수를 늘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창원시 내서읍 광려천에서 발견된 따오기. 윤병렬 사진


2019년 5월, 40마리의 따오기를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1차 방사가 있었습니다. 방사 1년 만에 15마리가 폐사하고 25마리만 생존한 것이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2020년 5월에 다시 40마리를 방사하여 현재 야생에서 살고 있는 따오기는 약 60마리가량 됩니다.

요즘 광려천에서 목격되는 따오기는 맨 처음 방사된 40마리 중 하나로, 식별번호 05X 라는 수컷입니다. 등에 위치추적기가 부착되어 있으나 전지가 다 닳아 신호 수신이 안 된다고 합니다.

창녕군 우포늪생태관 옆에 있는 기념품 판매장


우포따오기복원센터 김성진 박사에 의하면 지난해 1월에도 따오기 한 마리가 광려천에서 겨울을 나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고 합니다. 이번에 찾아온 따오기도 겨울이 지나면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복원센터에서도 일주일에 두 번 이상 광려천에 와서 따오기를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우리 내서주민들께 몇 가지 당부를 하십니다.

1. 따오기의 먹이는 주로 수서곤충이나 작은 물고기인데 인위적으로 먹이를 공급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합니다.

2. 사진을 찍거나 관찰하기 위해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는 말아야 합니다. 산책로와 하천 사이에 있는 풀숲을 넘어가지 않고 산책로에서 보거나 사진 찍는 것은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너무 과한 관심은 따오기에게 해가 될 수 있으니 애정어린 무관심(?)도 좋을 것 같습니다.

광려천에서 먹이활동 중인 따오기. 식별번호 05X



중리공단의 소음과 야간의 가로등 조명이 따오기의 먹이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되었으나, 일정하게 유지되는 자극에는 쉽게 적응하는 편이라 괜찮다고 하는군요.

따오기가 언제 광려천을 떠나게 될지는 모르지만, 이곳에 사는 동안에는 안전하게 사람과 공존할 수 있도록 내서주민들의 특별한 배려를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2020. 11. 11. 15:54 더불어 사는 세상 이야기


[의정칼럼]오늘은 무슨 날?

이우완 (창원시의원)

오늘은 일 년 중 같은 숫자가 네 번 겹치는 유일한 날인 11월 11일이다. 숫자 ‘1’은 ‘처음’, ‘첫째’, ‘하나’, ‘으뜸’, ‘화합’, ‘시작’ 등 등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1’이 네 번이나 겹치는 오늘은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여 기념하고 있다.

법률로 정한 기념일만 해도 세 가지나 되는데, ‘농업인의 날’, ‘보행자의 날’, ‘유엔 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등이다.

농업인의 날은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을 근거로 하는 법정기념일이다. 농업이 국민경제의 근간임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키고, 농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북돋우며,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농업인의 날을 정한 것이다. 십일(十一)을 합자(合字)하면 흙 토(土)자가 된다. 농업인에게 가장 친숙한 것이 흙이므로 11월 11일로 정한 것도 쉽게 이해가 된다. 정부 기관에서는 이날 가래떡을 나눠 먹는 ‘가래떡 데이’행사를 주도하고 있는데 이는 쌀소비 촉진을 통해 조금이나마 농업인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의도일 것이다.

보행자의 날은 ‘지속가능 교통물류 발전법’에 근거를 두고 있는 법정기념일이다. 보행교통 개선의 중요성에 대한 범국민적인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보행자의 날을 정했다고 한다. 11이 사람의 두 다리를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왜 하필 오늘이냐는 물음에 대한 답은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오늘은 올해부터 법정기념일이 된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이기도 하다. 6.25전쟁 발발 70주년이 되는 올해 ‘유엔참전용사의 명예선양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었다. 이 법률에서는 유엔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을 기념하고 이들을 유엔참전국과 함께 추모하기 위해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을 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11월 11일인 오늘 오전 11시 정각, 전몰장병들이 잠들어 있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1분간 묵념하는 것으로 추모에 동참할 수 있다.

법률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단체나 대중에 의해 만들어진 기념일도 있다. 사단법인 한국지체장애인협회에서는 11월 11일을 지체장애인의 날로 정하여 기념하고 있다. 신체적인 장애를 극복하고 직립하기를 바라는 마음과 지체장애인 스스로 자신을 첫 번째로 소중하게 여기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그리고, 문화예술계에서는 오늘을 가곡의 날로 기념하고 있는데, ‘빼빼로데이’에 익숙한 젊은이들이 우리 전통문화인 가곡에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문화예술인들의 바람을 읽을 수 있다. 또한, 서점운영자들은 서점인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지역서점의 활성화를 위해 서가에 가지런히 꽂힌 책(冊)의 모양과 닮은 11월 11일을 서점의 날로 정하여 기념하고 있다.

해군에서는 1945년 11월 11일 해군이 처음 창설된 것을 기리기 위해 해군창설기념일로 정하고 있다. 그 밖에도 난임가족의 날, 눈(眼)의 날, 레일데이 등 다양한 날로 기념되고 있다.

그럼 빼빼로데이는 어떤가? 법정기념일만을 인정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빼빼로데이라고 해서 뺄 이유는 없다. 이미 상당한 규모의 문화향유층에 의해 기념되고 있는 것을 부정하지는 말자. 빼빼로데이에 더 익숙한 자녀들에게 “오늘은 빼빼로데이가 아니라 ○○○의 날이야.” 라는 말보다는 “오늘은 ○○○의 날이기도 하단다.” 라는 말이 더 목적에 충실한 말이 될 것이다.

이렇게 많은 의미로 기념되는 날이 또 있을까 싶을 만큼 의미 있는 날이 바로 오늘이다. 그런 다양한 의미를 되새기는 오늘 하루가 되길 바란다.

경남일보 11월 11일자 의정칼럼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2020. 10. 21. 01:54 더불어 사는 세상 이야기

광려천 상류. 이우완

광려천은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광려산에서 발원하여 감천계곡을 거쳐 함안 칠원읍을 지나 저 멀리 낙동강으로 이어지는 지방하천이다. 하천의 폭은 넓은 곳이 50미터에 달하고 평균적으로 30~40미터로 비교적 큰 하천이다. 광려천의 양쪽 둔치에는 산책로와 자전것길을 조성해 두어서 저녁이면 산책이나 운동하는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광려천 양쪽 둔치에는 산책로와 자전것길이 조성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이우완

그런 광려천에서 수달을 목격했다는 이야기가 오래 전부터 종종 들려 왔다. 수달은 천연기념물 제330호이며,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도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만약 광려천에 수달이 살고 있다고 확인된다면 지자체와 함께 내서주민들이 나서서 보호해야 하기에 공식적인 확인이 필요했다.

광려천 수달 탐사대. 이우완

지난 16일, 내서읍의 한복판을 가로질러 흐르는 광려천에 정말 수달이 살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내서의 미래인 청소년들과 함께 수달 탐사대를 꾸려 탐사에 나섰다. 내서마을학교 청소년들을 비롯해서 20명의 내서 청소년들이 탐사대원으로 참여했고, 창원시 진로교육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천막 3동을 치고 각종 장비도 갖추었다. 함양에서 야생동물을 연구하는 ‘수달아빠’ 최상두 선생님도 강사로 모셨다.

광려천 수달 탐사대의 수달 흔척 찾기. 이우완
광려천에서 발견된 수달 배설물. 이우완

전문강사로부터 수달의 생태에 대해 강의를 듣고 수달의 흔적을 찾아 광려천 주변을 살피던 중 수달의 배설물과 발자국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광려천 산책로에 인적이 드물어진 11시부터 4개조로 나누어 잠복에 들어갔다. 잠복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장 상류쪽에 잠복했던 조에서 수달을 발견했다는 연락이 왔다.

 

광려천에서 발견된 수달(지인이 촬영)

그날 발견된 수달은 아직 어린 개체로 세 마리였다. 수달이 유유히 수영을 즐기고 돌밭을 뛰어다니며 노는 장면을 보는 아이들은 마냥 신기한 듯 탄성을 질렀고, 산책로를 밝히는 환한 가로등 불빛과 운동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이미 익숙해 있는 수달은 아이들의 탄성에도 크게 놀라지 않았다. 적외선 카메라를 준비했지만 워낙 경황이 없어서 적외선 카메라에 담지 못하고 핸드폰으로 찍었지만 캄캄해서 잘 보이지 않았다.

광려천을 보존하는 일에 푸른내서주민회가 앞장서고 있다. 매월 셋째 일요일 광려천 청소.

광려천 수달 탐사대는 수달이 광려천에 서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야생동물 전문가인 최상두 선생님은 야생 동식물의 분포지역을 기록하는 ‘네이처링’에 내서읍 광려천을 수달의 서식지로 등록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이 살고 있는 광려천을 어떻게 보존하고 지켜 가야할 것인지는 내서의 몫이 되었다.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요즘처럼 민감한 시기에 조금이라도 열이 나면 모두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열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경험을 바탕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1. 일반 내과 방문시
열이 나긴 하는데 기관지 증상이 없다면 일반 내과를 먼저 갑니다. 내과 방문시 의원 안으로 불쑥 들어갔다가는 쫓겨납니다. 입구에 안내된 전화번호로 전화하여 전화통화로 진료를 본 후 가장 가까운 약국에서 약을 받으면 됩니다. 처방전은 내과의원에서 약국으로 바로 보내줍니다. 검진비 결제는 증상이 사라진 후에 와서 해도 됩니다.

마산보건소 선별진료소. 이우완


2. 보건소 선별진료소 방문
내과의원에서 받은 약을 먹고도 열이 내리지 않으면 선별진료소로 가라고 합니다.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도 바로 코로나 검사를 하지는 않습니다.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거나 열이 많이 나고 기관지 증상이 있을 때만 검사를 해줍니다. 검사비 드릴테니 검사해달라고 해도 조건이 안되면 검사는 안합니다.

3. 일반병원 선별진료소 방문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다녀왔는데도 안심이 되지 않는다면 일반병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아가면 됩니다. 열이 많이 나든 적게 나든 코로나 검사를 해줍니다. 단, 검사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지금은 검사비가 많이 내려서 9만원이면 충분합니다. 오전에 검사하면 오후 늦게 결과가 나옵니다.

코로나 19 검사 결과지. 이우완


중학교 2학년인 아이가 지난 일요일부터 미열(36.8~37.5)이 있어서 한 주일 동안 학교를 빼먹었습니다. 열이 내렸지만 기숙형 학교라 다시 학교를 가려면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해서 음성 판정 확인서가 있어야 했습니다. 절차가 까다롭지만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방법이라 따르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 1, 2단계를 건너뛰고 바로 일반병원 선별진료소로 가도 됩니다.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드디어 내서에도 영화관이 생겼습니다. 지난주에 개관했다는데 아직 모르고 계시는 분이 많으시네요.

어제 푸른내서주민회 영화동아리 회원님들과 내서 메가박스 다녀왔습니다.

푸른내서주민회 영화동아리 회원들의 영화관 나들이


청아병원 옆 ISC프라자 10층입니다. 5개관 총 497석이며, 5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지하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극장 안의 좌석이 최신식이었습니다. 앞뒤 양옆 간격도 넓고 등받이와 다리 올릴 수 있는 부분도 각도 조절이 가능해서 아주 편안한 자세로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편안한 자세로 영화 감상이 가능하네요.


내서주민들께서 이제는 영화를 보기 위해 신마산이나 합성동으로 나가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아쉬운 대로 함안 작은영화관도 갔었는데 이제는 가까운 곳에서 편안하게 영화관람이 가능해졌습니다.

메가박스 마산내서점. 이우완


내서주민들의 여가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마산회원구 내서읍에는 광려천이라는 지방하천이 있습니다. 광려산에서 발원하여 감천계곡을 지나 내서읍을 동서로 양분하며 흘러 함안군 칠서, 칠원을 지나 저 멀리 낙동강으로 합류하는 하천입니다.

광려천 상류. 이우완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까닭에 물이 역류하는 형국이라 옛날부터 역적이 난다하여 이곳 출신 인재들의 등용을 기피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오래 전에 남고북저의 억센 지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마을 입구(마을의 북쪽)에 인공적인 숲(조산)을 만들었습니다. 지금도 내서읍의 자연마을에는 삼풍대, 원풍대, 안봉대 등의 마을숲이 남아 있습니다.

마을숲 삼풍대. 이우완


1998년에 자발적인 주민단체로 결성된 푸른내서주민회는 20년 넘게 광려천을 지키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해마다 4월부터 10월까지 한 달에 한 번씩(매월 셋째 일요일) 광려천 청소하는 날을 정해서 광려천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광려천 청소 준비 완료. 이우완


1년 중, 낮이 가장 긴 날이었던 6월 21일은 6월의 광려천 청소하는 날이었습니다. 푸른내서주민회 회원이 된 이후로 저 또한 15년간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 활동입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에서 내리쬐는 햇살이 뜨거워 땀을 줄줄 흘리면서도 땀방울처럼 샘솟는 보람이 있기에 이번에도 30명 가까운 회원들이 참여했습니다.

광려천지킴이단. 이우완


허벅지까지 오는 긴 장화를 신고 물살을 휘저으며 풀숲에 걸린 쓰레기를 주워 담기도 하고, 광려천 산책로 따라 걸으며 산책로 주변에 버려진 1회용 용기들을 줍습니다.

광려천 물속의 쓰레기까지 줍기 위해 긴 장화를 신고 있는 이우완 시의원
광려천 청소. 물살에 떠내려가다 바위틈에 걸린 스티로폼을 주워 자루에 담고 있는 이우완 시의원
광려천 청소 중에 만난 살모사. 이우완


수거한 쓰레기는 잘 정리하여 길가에 쌓아 두면, 구청에서 수거해 간답니다.


청소를 마치고 함께 수고한 회원들과 마시는 막걸리 한 잔의 맛은 정말 일품입니다. 국수 한 그릇의 간단한 점심은 푸른내서주민회에서 제공합니다.


푸른내서주민회는 400여 명의 회원들이 매월 1만원씩 자동납부하는 회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내서읍 안계초등학교 뒷산에는 응봉(매봉)이라는 봉우리가 있습니다. 등산코스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지요.


오래 전에 누군가 산꼭대기에 갖다놓은(갖다버린) 침대 매트리스때문에 등산객들로부터 침대봉으로 불리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등산로를 안내하는 이정표에도 '침대봉 00km'라고 적힐 정도로 통용되어 버렸습니다.

내서 토박이로 내서의 역사와 지리에 박식한 강정철 선생님이 문제를 제기하여 이정표를 바로잡았던 적이 있었지요.

침대 매트리스가 치워진 지 10여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침대봉이라 부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응봉에 지어진 정자에도 누군가 '침대정'이라 써놓았습니다.


이것을 본 푸른내서주민회 회원 강정철 선생님은 요즘 한창 취미를 붙이고 있는 서각으로 '매봉정'과 '응봉정'을 새겨 현판을 만들었습니다.

어제 오후 푸른내서주민회 산행동아리인 '바람재' 회원들은 강 선생님과 동행하여 응봉 정자에 현판을 달았다고 합니다.


훌륭한 일을 하신 강정철 선생님과 푸른내서주민회 바람재 동아리 회원님들을 칭찬합니다.

#이우완
#침대봉
#매봉
#응봉
#푸른내서주민회
#내서읍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지난주 금~토(8월2,3일) 1박 2일 동안 서울과 시흥 등으로 선진지 견학을 다녀왔습니다.
3년째 진행하고 있는 내서마을학교와 새롭게 시작한 사회적협동조합 마을을담다가 중심이 되고, 푸른내서주민회와 지역의 시의원,도의원 등 모든 역량을 모아, 마을교육을 지원할 센터를 내서에 유치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시작이었습니다.

주민단체 대표,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과 조합원, 마을대표 꽃할배, 학교 교사, 도의원, 시의원, 장학사 등 11명의 내서주민들이 승용차 3대에 나눠타고 이른 아침에 길을 나섰습니다.

12시 20분경에 서울 금천구 '모두의학교'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본격적인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서울시립 모두의학교는 남녀노소 모든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배움터이자 놀이터입니다.  서울시가 다른 단체에 위탁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직접 운영함으로써 운영팀의 실험과 도전을 보장해주면서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내고, 지역에 맞는 프로젝트를 개발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여러 개의 강좌를 열어두고 수강생을 모집하는 여느 평생학습시설들과는 달리, 주민들이 원하는 것을 모아 함께 수행하고 해결해가는 프로젝트 수업으로 구성한다고 합니다.

본래 하나의 학교였는데 본관은 교육청에서 사용하고, 별관은 서울시가 다른 건물과 맞바꾸는 조건으로 양도 받아 리모델링을 통해 모두의학교를 열게 되었다고 합니다.
운동장 중앙에 울타리가 있어서 독립된 공간으로 사용됨으로써 책임소재를 두고 공방을 벌일 필요도 없어보입니다.

복도쪽의 교실벽을 트고 폴딩도어를 달아서 필요한 경우에는 복도까지 넓게 쓸 수도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주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공유부엌입니다. 평상시에는 요리 수업이 있지만 비는 시간에는 주민들이 식재료를 가지고 와서 음식을 만들고 먹으며 모임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옥상텃밭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아지트 만들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 아이가 타카를 쏘아 목재를 고정하고 있고 옆에 있는 아이는 귀를 막고 있네요.

복도를 개조하여 실내정원을.

모두의 책방. 우리 지역의 작은도서관과 비슷한 규모의 도서관입니다. 대출은 안 된답니다. 읽다가 남은 부분은 표시를 해서 별도의 책장에 꽂아두고 다음에 와서 마저 읽을 수 있답니다.

앉아 책을 읽거나 수다를 떨 수 있는 공간을 다양하게 디자인해두었더군요.

근처의 병원에 입원해 계시던 어르신도 이 책방에 책 보러 오셨더군요.

"어제 읽던 책 좀 찾아 주이소."
"이 책인가요?"
"아인데예."
"어머, 촌에서 오셨나봐. 너무 표티 난다."

다음으로 간 곳은 서울시립 청소년진로체험센터 '하자센터' 였습니다.
이곳은 청소년을 위한 공간입니다.

여긴 수면실입니다.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그냥 카페'

비교적 어린 청소년들이 특히나 좋아한다는 재활용공작소에 비치된 가운.  가운을 입으면 진짜 연구원이나 박사가 된 것 같다고 느낀다나....

자공공 아카데미.
쓰리디프린트, 디자이너, 재봉틀, 목공 등 조금 더 전문적인 기술을 배우고 직업으로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곳.

가장 부러웠던 공간인 목공소입니다. 올해 내서마을학교에 목공소를 마련할 수 있도록 예산이 책정되어 있으나, 공간이 쉽게 나지 않는 데다 책정된 예산도 너무 적어서 장비나 제대로 갖출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부러운 공간들이 너무 많았지만, 퇴근시간 전에 서울을 빠져나오기 위해 조금 서둘렀습니다.

서울을 빠져나와 인천의 소래포구를 향해 달렸습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소래포구가 보이는 식당에서 저녁을 해결하고는 포구의 야경을 잠시나마 돌아보았습니다.

밤 늦도록 토론은 이어지고... 급기야 숙소에까지 가서도 마을교육지원센터 건립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는...

부지런하신 분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소래포구를 한바퀴 도셨네요.

둘쨋날.
시흥ABC행복학습타운에서 부러움은 극에 달했습니다.

전임 시흥시장이신 김윤식 시장님이 가스안전공사로 쓰이던 건물을 행복학습타운으로 내어줬다는데, 마치 대학 캠퍼스를 연상케 합니다.

편해문 선생님이 디자인했다는 숨쉬는 놀이터. 오늘은 문이 잠겨 있어서 들어가 볼 수는 없었습니다.

시흥교육지원청이 아닌 시흥시가 주도적으로 시와 교육청, 더 나아가 교육관련 전 부서의 협업을 통해 공교육을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부서간의 칸막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시흥시 공무원들의 사업작풍과, 공부가 덜 되었으면 섣불리 정책을 만들지 말라는 시장님의 마인드가 마음에 깊이 와닿았습니다.

인근 학생들이 목공교실을 통해 만든 작품들.

놀이터입니다. 흔한 미끄럼틀이나 그네 하나 없이 나무그루터기와 나무들뿐인.
미끄럼을 타거나 그네를 타는 등의 규정된 놀이가 아닌, 아이들 스스로 놀이를 만들고 적당한 위험도 경험하며 극복해 가도록 고안된 놀이터입니다.
사실 우리도 자랄 때 저런 공터에서 놀았었죠.

"꿈이 그대를 춤추게 하라."
햐아~  이 얼마나 멋진 말인지.
사실은 동탄에서 한 곳을 더 들를 계획이었으나, 시흥ABC행복학습타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질의응답에 시간을 많이 빼앗긴 점도 있었고 또 이곳을 보고나니 다른 곳이 눈에 안 찰 것 같기도 하여 동탄에는 가지 않기로 하고 창원을 향했던 것입니다.

승용차 3대 중 한 대는 저의 전기자동차였습니다.  전기자동차를 구입한 이후 첫 장거리운전이어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충전 문제였습니다.
출발하기 전에 밤새 콘센트에 꽂아두었더니 97%까지 충전이 되었더군요.

주행가능거리가 520킬로까지 나오지만, 고속주행이 연비가 낮고, 에어컨에 4인 탑승까지 하니 400킬로 겨우 갈 수 있을 정도더군요. 그래도 휴게소와 공영주차장에 충전시설이 설치되어 있어서 큰 어려움 없이 잘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이제 아주 큰 숙제가 남았습니다. 보고 온 것들을 어떻게 창원시에, 그리고 내서읍에 구현해 낼 것인가?

가장 급한 숙제는 지난해부터 추진중인 '창원시 마을교육공동체 지원 조례' 제정을 마무리 짓는 것과 내서중학교 유휴교실 활용을 어떻게 할 것인가입니다. 각계 각층에서 활약하고 계신 지역의 많은 분들과 협의를 통해 좋은 방안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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