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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서의 이우완
이우완은 창원시의 외곽에 위치한 내서읍에서 13년간 작은도서관, 마을학교, 주민회, 생협 등의 지역공동체 운동을 해 오다가 2018년 6.13지방선거에 출마하여 창원시의원으로 당선되어 의정활동을 시작했고, 2022년 재선의원이 되었습니다. 이 블로그는 이우완의 의정활동을 시민들께 보고드리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소통의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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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사상'에 해당되는 글 1

  1. 2014.11.09 마트 계란으로 병아리 부화.... 보도 그 후 (1)

아들과 함께 직접 제작한 부화기에 마트 계란을 넣어 병아리 부화에 성공했다는 기사가 인터넷 뉴스의 메인에 오르면서 많은 독자들께 읽히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시민기자로 등록만 해놓고 10여 년 동안 기사 한 편 쓴 적 없던 저로서는 처음 쓴 기사가 많은 독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게 되어 한 동안 얼떨떨했습니다.(관련기사 : 마트서 파는 계란, 병아리로 부화....진짜 되네요.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47614 )

  

10월 31일자 <오마이뉴스> 메인 화면

 

그러나, 호평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비판적인 댓글도 있었고, 모욕적인 악플도 있었습니다. 비판 중에는 제가 미처 살피지 못했던 것을 지적해주시는 의견도 있어서 저를 부끄럽게 하기도 했습니다.  반면에 기사의 내용과 의도를 벗어난 자의적 확대해석을 근거로 한 비판도 있었습니다. '생명 존중'을 '모든 살생에 대한 반대'와 동일하게 판단한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채식주의자도 아니며, 동물보호론자도 아닙니다. 다만, 어떤 생명이든 살아서 학대받지 말아야 하고 죽어서 헛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필요 이상의 살생을 반대할 뿐입니다.

 

동학의 이천식천(以天食天)

일찌기 해월 최시형 선생께서는 '이천식천(以天食天)'이라는 말로 이를 설명하였습니다. 모든 만물은 한울이 아닌 것이 없으므로 사람을 포함한 모든 생물은 한울이 한울을 먹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서 보게 되면 이치에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울 전체로 본다면 한울이 한울 전체를 키우고, 한울과 한울의 기화를 서로 통하게 하는 방식이라는 것입니다.

이를 한살림연합 윤선주 이사는 "먹는 일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어떻게 먹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한울이 한울을 먹는다는 것은 나를 먹고 살게 해서 키운 세상, 천지만물, 천지부모의 은혜를 생각하며 어떻게 하면 되갚을 수 있을까를 되새기고 실천하는 마음을 말합니다. 진화론에서 주장하는 약육강식의 논리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차원의 거룩한 세계가 열리는 것입니다."라고 평가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천식천(以天食天)

내 항상 말할 때에 물건마다 한울이요 일마다 한울이라 하였나니, 만약 이 이치를 옳다고 인정한다면 모든 물건이 다 한울로써 한울을 먹는 것 아님이 없을지니, 한울로써 한울을 먹는 것은 어찌 생각하면 이치에 서로 맞지 않는 것 같으나, 그러나 이것은 사람의 마음이 한쪽으로 치우쳐서 보는 말이요, 만일 전체를 키우기 위하여 같은 바탕이 된 자는 서로 도와줌으로써 서로 기운이 화함을 이루게 하고, 다른 바탕이 된 자는 한울로써 한울을 먹는 것으로써 서로 기운이 화함을 통하게 하는 것이니.

그러므로 한울은 한쪽편에서 동질적 기화로 종속을 기르게 하고 한쪽편에서 이질적 기화로써 종속과 종속의 서로 연결된 성장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니, 합하여 말하면 한울로써 한울을 먹는 것은 곧 한울의 기화작용으로 볼 수 있는데,

(수운)대신사께서 모실 시(侍)자의 뜻을 풀어 밝히실 때에 안에 신령이 있다함은 한울을 이름이요, 밖에 기화가 있다함은 한울로써 한울을 먹는 것을 말씀한 것이니 지극히 묘한 천지의 묘법이 도무지 기운이 화하는 데 있느니라.

- 해월 최시형 선생의 1885년 설교(천도교경전 해월신사 법설편)

 

독자들의 의견에 일희일비하는 저에게 오래 전부터 파워블로거로 활동하고 있는 한 선배는 비판에 귀 기울이되 악플은 분석하거나 대응하려 하지 말라고 조언해 주기도 하였습니다. 악플에 익숙해지고 대범해질 때 비로소 대중적인 글쓰기에 한 발이라도 더 다가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괜찮은 글이라고 생각하신다면 하트 한번 꾹~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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