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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서의 이우완
이우완은 창원시의 외곽에 위치한 내서읍에서 13년간 작은도서관, 마을학교, 주민회, 생협 등의 지역공동체 운동을 해 오다가 2018년 6.13지방선거에 출마하여 창원시의원으로 당선되어 의정활동을 시작했고, 2022년 재선의원이 되었습니다. 이 블로그는 이우완의 의정활동을 시민들께 보고드리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소통의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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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라디오광장'에 해당되는 글 1

  1. 2014.05.06 한마을 한책읽기와 나의 책갈피(라디오 인터뷰)
2014. 5. 6. 16:14 좌충우돌 작은도서관

MBC경남 <라디오광장>

<<나의 책갈피>>               

라디오광장.m4a

라디오광장에서는 매주 목요일마다

청취자분들을 연결해서 책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한권의 책을 소개 받고

이야기를 나눠 보는 시간인데요. 

오늘은 한 마을 한 책 읽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내서지역작은도서관협의회

이우완 관장을 만나보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1> 한 마을 한 책 읽기 운동, 어떤 운동인지 소개 좀 해주시죠?  

네, 한 마을 한 책 읽기 운동은 한 지역사회에서 일정기간에 걸쳐 같은 책을 읽고 토론함으로써 공통된 문화적 체험을 공유하는 대중 독서 운동입니다. 이 운동은 1998년 미국 워싱턴주의 시애틀공공도서관에서 시작되었구요, 2001년 시카고공공도서관에서 ‘원북 원시카고’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후, ‘한 책, 한 도시’라는 이름으로 세계 여러 나라로 전파된 운동입니다.

저희가 이번에 펼치게 된 ‘내서 한마을 한책읽기’는 두 권의 책을 어린이와 어른이 나눠서 읽게 됩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한책’은 남찬숙 작가의 <할아버지의 방>이 선정되었구요, 청소년과 어른을 대상으로 하는 ‘한책’은 김려령 작가의 <우아한 거짓말>이 선정되었습니다.

마을도서관과 학교도서실, 그리고 규모가 큰 병원의 문고 등에 비치를 해두었고, 서점에도 한책코너를 따로 마련해 두어 지역주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2014 내서의 책]으로 선정된 두 권의 책.

 

[내서 한마을 한책읽기] 추진 선포식

 

[내서 한마을 한책읽기]를 대대적으로 벌여나갈 작은도서관 일꾼들.

 

 

2> 지역 독서문화에 굉장한 활기를 불어넣을 것 같은데,

토론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궁금하네요.

네, 선정된 책을 읽은 독자들이 토론에 참여하는 방식은 직접 도서관에 모여서 다른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과 인터넷 카페를 통해 다른 독자들을 만나는 방식이 있습니다. 일정 기간이 경과하면 저희 지역에 있는 네 개의 작은도서관에서 다른 독자들과 토론할 수 있도록 토론회를 마련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네이버 카페에 토론방이 마련되어 있어서 언제든 자신의 의견을 올리고 다른 독자의 의견도 볼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어린이들은 여름방학 때 1박2일의 도서관캠프를 통해 토론과 다양한 독후활동을 할 수 있구요, 한책읽기와 관련된 야외영화상영과 초청강연 등을 통해서도 문화적 경험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습니다.

 

  3> 저희가 매주 이 시간마다 책 한권을 소개 받고 있거든요.

이우완 관장님은 어떤 책을 소개해 주실까요? 

제가 소개해 드릴 책은 국제 정신분석학자로 유명한 이무석 교수의 <30년만의 휴식>입니다. 이 책은 정신과 의사이기도 한 저자가 정신분석을 통해 환자를 치유해 왔던 경험을 들려주면서 현대인들이 각자의 무거운 심적 부담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책입니다. 저자는 ‘휴’라는 인물을 등장시키고 있는데요, 30대에 이미 중견기업의 이사에 오를 정도로 유능했지만 결코 행복하지는 못했던 ‘휴’가 그동안 자신을 괴롭혀왔던 ‘마음속 아이’를 발견함으로써 마음의 평안을 얻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심리치유와 육아의 길잡이가 되었던 [30년만의 휴식]

 

4> 이 책을 소개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네, 저는 이 책을 통해서 두 가지를 얻었습니다. 그 첫째가 바로 어린 시절의 상처와 화해하게 되어 마음이 너무 편안해졌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요, 저희 아들이 일곱 살 무렵이었을 때, 어린 아들과 다투고 있는 저를 종종 발견했습니다. 어린 아들의 투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못하고 맞대응하며 다투게 했던 것이 바로 제 ‘마음속의 아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던 것이죠. 어렸을 때 어리광도 부리고 투정도 부려보고 싶었지만 엄격한 가정 분위기 때문에 그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나머지 무의식으로 고착되어 버린 ‘성난 아이’가 제 내면에 존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어린 아들이 투정을 부릴 때 제 마음 속의 ‘성난 아이’가 튀어나와서 아들과 다툰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죠. 그 이후로는 아들과 다투지 않고 어른으로서 아들의 투정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요, 제가 그랬던 것처럼 제 아이도 그 나이에 맞는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면 또 다른 ‘마음속의 아이’를 만들게 되어 어른이 된 아들의 무의식을 지배하게 될 거라는 걸 알게 되어서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으려 노력하는 아빠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이 책은 제 마음을 치유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육아의 길잡이가 되어준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기억에 남는 구절이 있다면 한구절만 직접 소개를 해주시죠.

“특히 퇴근 후 집에 돌아왔을 때의 5분이 아주 중요하다. 하루 종일 엄마의 사랑에 굶주린 아이는 엄마를 보자마자 안기고 싶어한다. 그런데 일하는 엄마들은 집에 도착했을 때 집안일이 먼저 보인다. 그래서 아이를 안아 주거나 아이의 얘기를 귀담아 들어 주기보다 집안일을 하기 위해 분주해진다. 그때 아이는 심한 좌절감을 느낀다. 5분이면 된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하면 먼저 아이와 충분히 스킨십을 하고 말도 걸어 주어 엄마가 자신을 가장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고 있음을 보여 주어야 한다. 아이는 짧지만, 이런 시간을 통해 건강한 자아를 형성하게 된다.”

 

이 구절은요, 맞벌이로 바쁜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아이에게 많은 시간을 내지 못하는 요즘의 부모들에게 좋은 지침이 되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녀에게 많은 재산과 좋은 스펙을 물려주기보다는 높은 자존감을 심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녀의 높은 자존감은 부모와의 애착관계를 통해 형성될 수 있다고 봅니다.

 

6> 우리 지역에 이렇게 마을도서관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참 보기 좋은데요,

지역민들에게 마을도서관 이용팁을 소개한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네, 먼저 자녀를 키우는 주부들께서는 평일 오전을 잘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마을도서관의 주 이용층인 초중등학생들이 학교에 가 있을 시간인 오전에는 마을도서관에서 주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퀼트, 넵킨아트, POP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취미활동도 하고, 많은 이웃도 사귈 수 있습니다. 특히, 새로 이사를 와서 이웃을 사귀고 싶으시다면 마을도서관을 자주 찾아가시면 됩니다. 마을도서관은 책만 있는 곳이 아니라 사람과 소통이 있는 곳입니다. 소모임을 만들어 이야기도 나누고, 점심시간이면 각자 나물 한 가지씩 가져와서 함께 비빔밥을 해 먹을 수도 있는 곳이 마을도서관입니다.

그리고, 오후 시간대에는 유아나 초등학생을 위한 방과후 프로그램이 요일별로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으니 잘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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