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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서의 이우완
이우완은 창원시의 외곽에 위치한 내서읍에서 13년간 작은도서관, 마을학교, 주민회, 생협 등의 지역공동체 운동을 해 오다가 2018년 6.13지방선거에 출마하여 창원시의원으로 당선되어 의정활동을 시작했고, 2022년 재선의원이 되었습니다. 이 블로그는 이우완의 의정활동을 시민들께 보고드리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소통의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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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희 11억'에 해당되는 글 1

  1. 2014.05.27 안대희 물 먹이려는 박근혜 대통령?
2014. 5. 27. 01:08 세상 비틀기

지난주 박근혜 대통령은 '눈물쇼'에 이은 깜짝 개각을 발표했습니다. 예상 못 했던 것은 남재준 국정원장의 사표수리(해임)였습니다. 국정원의 대선 불법개입 사실이 하나씩 드러나던 시기에도 살아 남았고, 있지도 않았던 '노무현 NNL 포기 발언'을 증명하려고 남북정상회담 기록을 공개했다가 야당의 뭇매를 맞았을 때에도 박 대통령의 신임은 흔들리지 않았죠. 박근혜 대통령의 남재준 원장에 대한 신임은 간첩 사건을 조작하기 위해 증거를 위조한 사실이 드러났을 때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대통령 자신에게 쏟아질 비난까지 감수하고 남재준 국정원장의 편을 들었던 것이죠.

그런데, 그렇게까지 금석같이 신임해오던 남재준 국정원장의 해임이라는 카드를 국정원과는 별 관련도 없는 문제의 해결책으로 제시했다는 것에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그래서 항간에 떠돌던 세월호 침몰과 관련한 '국정원 기획설'이 전혀 터무니 없는 유언비어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시나마 해보았습니다. 물론, 사실은 아니겠지요. 아무리 주군을 위해서는 목숨까지 바칠 족속들이라고는 해도 그런 지옥불에 떨어질 짓을 저질렀을라구요. 석연찮은 점은 있지만, 제법 센 카드를 제시한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적어도, 다음날 남재준 후임으로 황교안 법무부장관이,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후임으로 김관진 국방장관이 거론된다는 것이 알려지기 전까지는 그랬다는 것입니다. 군 출신은 아니지만 황교안 역시 공안검사로서 정권 안보를 위해서는 간첩조작까지도 능히 해낼 위인입니다. 김관진요? 김장수와 일란성 쌍생아라 해도 무방한 인물입니다. 결국 박근혜 대통령의 개각은 또 하나의 눈속임이었습니다.

하지만 국무총리 후보로 안대희 전 대법관을 지명한 것은, 박근혜 정부의 비판적 지지자들을 다시 붙들어 매는 데 적잖은 기여를 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친박으로 분류되는 인사도 아닐 뿐더러 청빈하고 강직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또한 그의 대법관 퇴임 이후의 전관예우가 알려지기 전까지만이죠.

대법관을 퇴임하고 변호사 개업해서 5개월만에 16억을 벌었다죠. 전관예우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수익입니다. 결국 청빈과 강직이라는 이미지로 포장되어 있던 그의 알몸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버렸습니다. 문제가 되자 지난 1년간 늘어난 재산 11억을 국가에 환원하겠다고 합니다. 국무총리라는 자리가 그렇게도 탐이 났나 봅니다. 머리가 아주 비상한 위인이니, 국무총리를 지낸 후 대기업 사외이사 등으로  벌어들일 수익이 더 클 것이라는 계산이라도 했던 것일까요?

 

김용민의 그림마당

그런데, 생각을 달리해 보면 이런 상상까지 가능합니다. 안대희 총리 후보자는 지난 대선때 박근혜캠프에 결합했다가 박근혜와 각을 세우며 자신의 소신을 내세우다가 이후 정부출범 당시에 입각하지 못함으로써 나름대로 깨끗하고 강직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박근혜가 그때의 앙갚음으로 안대희를 만신창이로 만들어버리려고 총리직에 지명한 건 아닐까 하는 상상입니다. 관피아를 뿌리 뽑겠다고 주장하고 있는 청와대가 안대희의 전관예우를 몰랐을 리는 만무하고, 알고도 그를 추천했다는 것은 안대희더러 '욕 좀 봐라' 이거 아니었을까요?

지난 대선 후보 토론에서 자신에게 '다카끼 마사오', '청와대 금고 속의 6억' 등을 거론하며 모욕을 줬던 이정희 후보가 소속된 정당이 현재 어떤 보복을 당하고 있는지를 상기해본다면 충분히 개연성 있는 상상이라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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