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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서의 이우완
이우완은 창원시의 외곽에 위치한 내서읍에서 13년간 작은도서관, 마을학교, 주민회, 생협 등의 지역공동체 운동을 해 오다가 2018년 6.13지방선거에 출마하여 창원시의원으로 당선되어 의정활동을 시작했고, 2022년 재선의원이 되었습니다. 이 블로그는 이우완의 의정활동을 시민들께 보고드리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소통의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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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5. 19. 23:57 세상 비틀기

박근혜 대통령의 담화발표를 접한 나의 생각

 

 세월호의 유일한 구조자는 박근혜 대통령

 세월호 사고가 난 지 한 달 하고도 3일이나 지난 오늘,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한 명의 국민도 구조하지 못한 무능한 정권이라 비난 받아왔던 ‘박근혜정부’의 수장인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습니다. 그동안, 몇 차례 사과를 표명했으나 떠밀려 마지못해서 하는 사과라는 인상만 주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담화문을 읽으며 눈물까지 보여, 그동안 ‘피도 눈물도 없는’ 차가운 이미지를 벗어 던지는 듯했습니다. 오늘 보인 박 대통령의 눈물은 세월호 정국에서 물에 빠진 학생들보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을 더 걱정했던 사람들에겐 가뭄을 해결할 세찬 소낙비 같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국정홍보 방송으로 전락한 MBC, KBS, 종편방송 등에서 아무리 ‘대통령의 눈물’로 박비어천가를 불러댄다 하더라도 뻔히 보이는 진실은 가릴 수 없습니다. 

 

해경 해체? 눈 가리고 아웅 하기

박 대통령은 고심 끝에 해경을 해체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 지금껏 해경이라는 기관이 아무 하는 일 없었나요? 해경을 없애도 될 만큼 해경의 존재감이 없었나요? 일본이 분쟁지역으로 만들어 국제사법재판소에 소송하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독도를 지키는 것도 해경이며, 불법 중국어선을 단속하는 것도 해경입니다. 이런 업무를 군인이 하면 안 되는 것은 외교 및 군사적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해경을 해체하겠다는 말은 뭘까요? 경찰 체계 안으로 끌어들여 이름만 바꾸겠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세월호 실종자 구조 과정에서 보인 무능함에 대한 책임을 해경에 떠넘기되 실질적인 책임을 묻기보다는 국민들의 눈과 귀를 잠시 속이겠다는 것일 뿐입니다. 구조를 ‘못’ 한 것이 아니라 ‘안’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해경을, 철저한 조사나 책임자 처벌 없이 ‘해경 해체’라는 말만 무서운 솜방망이로 덮어버리려는 것입니다.

 

해외 순방? 지지율 높여주는 만능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이후로 일곱 번 해외순방길에 올랐습니다. 일곱 번의 해외순방을 통해 우리는 하나의 공식을 도출해 내었습니다. 박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하는 동안 국내 언론에서는 박 대통령이 외국 정상들과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가보다는 박 대통령의 화려한 패션과 유창한 영어실력을 앞 다퉈 보도했고, 그 결과 귀국 후에는 반드시 지지율 상승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입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정부가 보여준 무능함에 분노한 민심이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동안 박 대통령이 불통이라는 이미지를 굳혀가면서까지 강경책을 써왔던 것은 60%를 넘는 높은 지지율이라는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지율이라는 것이 여론을 얼마나 반영하는지는 모르지만 박근혜정부에겐 꽤나 든든한 우군이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 지지율이 50%선 아래로 떨어질 위기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자꾸만 떨어지는 지지율을 보면서 ‘해외순방’이라는 카드를 떠올린 것은 어쩌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생각이었을 것입니다. 

 

비난은 너희가 받고, 성과는 내가 챙긴다. 

박 대통령이 해외순방길에 오른 시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청와대에 가장 크고 직접적인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은 KBS 보도 및 인사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입니다. 김시곤 전 보도본부장의 폭로로 시작된 박근혜정부의 방송장악 의혹에 대한 분노는 KBS 양대 노조의 뉴스 제작거부로 이어지며 점점 더 격화되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이 사안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만 합니다.

또한, 지난 이틀에 걸쳐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가만히 있으라’ 침묵행진을 강경하게 진압하는가 하면 200여 명의 시민을 체포하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나 추모를 넘어 분노로 번지는 촛불시위는 더욱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들끓는 국내 여론을 뒤로 하고 대통령은 자기 할 말만 하고 도망치듯 해외순방길에 오르고 말았습니다. 방송장악과 침묵행진 강경진압에 대한 국민적 비난에서 벗어나려는 꼼수로 인식되기에 충분합니다.

앞서 일곱 번의 해외순방에서 하나의 공식처럼 되어버린 것 중에는 아직 말하지 않은 무서운 공식이 하나 있습니다. 국민의 저항과 비판을 받을 사안은 대부분 대통령이 순방길에 있을 때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유럽 순방길에서 통합진보당 해산청구안을 결재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순방기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아마도 정국을 뒤엎을 만한 사건이 터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자꾸만 고개를 듭니다.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2014. 5. 17. 02:44 DIY 목공 이야기

아내가 제 몰래 주문한 옷걸이 반제품이 도착했습니다. 저도 이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공방에 가서 나무 재단해 와서 만들어 볼까했는데 이렇게 허접한 반제품을 주문해 버렸네요. 저는 코치만 하고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에게 조립해보라고 했더니 잘 해내네요.

네이버에 목공인들의 카페가 있어서 며칠 전에 '이케아 가구'에 대해 글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글의 요지는 공방에서 만들어 파는 원목 의자가 싸게는 7만원에서 10만원을 훌쩍 넘어가는데,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는 이케아 반제품은 의자 4개와 4인용 식탁까지 해서 12만원밖에 안 하던데 이케아는 왜 이케 싸냐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글에 4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대부분은 이케아 제품은 유학생들이 유학하는 동안 싸게 사서 쓰다가 돌아올 때 버리고 오는, 퀄러티가 떨어지는 제품이기 때문이라는 의견이었습니다.

그러나 중국이 그랬던 것처럼 면밀한 분석과 대책 없이 얕잡아 보다가는 모든 가구시장을 잃게 될 거라는 경계의 의견과 비록 목재는 저렴한 것을 사용할지라도 디자인은 소비자를 현혹할 만하며, 많은 소비자들이 이케아의 입성을 기다리고 있는 것 또한 현실임을 잊지 말아야한다는 의견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오늘 조립한 옷걸이와 이케아 가구를 보며 종이컵이 떠올랐습니다. 당장은 싸게 사서 편리하게 사용하지만 잠시 쓰다가 이사갈 땐 아무렇지도 않게 버려지게 될 일회용품 말입니다.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키워 목재로 사용하기까지 수많은 세월을 필요로 하는데, 이렇게 나무를 일회용으로 사용해도 되나 하는 생각입니다.

우리 선조들이 그랬듯이, 우리와 전통가구가 그렇듯이 한 번 만들면 대를 물려가며 사용되는 그런 진짜 가구를 만들고 싶습니다.

 

반제품은 이런 형태로 배송이 되네요.

 

이렇게 가공이 다 되어 있어서 끼워 맞추고 나사만 조여주면 되게 되어 있습니다.

 

가공 상태가 조잡해서 이렇게 깨진 부분도 더러 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도 마치 레고 키마 조립하듯이 척척 해냅니다.

다 완성된 작품입니다. 정말 꼭 필요한 부분만 구성해 놓아 가구라기보다는 앙상한 뼈대 같습니다.

이 가구는 이케아 제품은 아닙니다.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전 국민이 세월호 침몰사고의 슬픔에 빠져 있는 틈을 타서 새누리당은 KBS 수신료를 4,000원으로 인상하려고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에 기습 상정하였다가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단독처리에 실패하였다고 합니다.

현재 KBS의 수신료는 월 2,500원입니다. 금액만 놓고 봐서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재 KBS가 보이는 행태를 봤을 때 그 돈도 아깝다는 반응을 보이는 국민이 대다수입니다. 지난 이명박 정부 때부터 공영방송의 생명인 공정성을 잃고 정권의 홍보방송국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들어왔습니다.

게다가 이번 세월호 참사 초기부터 보여온 보도행태는 국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기에 충분했습니다. 마치 좋은 취재 거리나 생긴 듯 하이에나처럼 몰려들어서는 정부의 발표만 앵무새처럼 되풀이 할 뿐이었습니다. JTBC를 제외한 대부분의 방송사가 매한가지였지만, KBS는 그 정도가 가장 심했습니다. 그 일례로, 유가족들이 칸막이 시설도 없는 체육관에서 숙식을 하는 동안, KBS 기자들은 호텔급인 국립남도국악원에서 무료로 숙식했다가 들통이 난 사건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런 행태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아픔을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오직 대통령의 안위와 지지율, 그리고 시청률만 생각하는 저들의 유전자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저들이(한선교를 비롯한 새누리당과 그 나팔수인 KBS) 수신료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하는 명분은 무엇일까요? 현재의 수신료가 198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과 광고 없이 국민의 수신료만으로 공영방송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유입니다.

먼저, 수신료가 34년째 그대로 묶여 있다는 것과 관련해서 알려지지 않은 진실이 숨어 있습니다. 34년 동안 2,500원으로 전혀 인상이 없었다는 듯이 말하고 있지만, 실제 KBS가 징수한 수신료는 9배 증가하였으며 광고수익은 15배 증가하였습니다. TV수상기가 전 가정에 보급되어 수신료 징수 대상이 늘었고, 수신료를 전기세에 병기하여 부과할 수 있도록 법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저들은 마치 34년 전의 수준으로 지금의 방송국을 운영하고 있는 것처럼 오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2100억의 광고수익을 줄여 공영방송을 이루겠다고 하는데, 이미 공영방송에 대한 의지가 없는 저들이 2100억 원이나 되는 광고수익을 줄이겠다는 의도를 의심해 봐야 합니다. KBS가 상업광고를 하지 않게 되면 KBS로 오던 2100억 원의 광고가 어디로 갈까요? 바로 채널A, TV조선, JTBC 등의 종편으로 몰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KBS, MBC에 이은 정권의 서자들에게 그 혜택을 돌리겠다는 것입니다.  

이상의 이유로 저는 KBS 수신료 인상에 동의할 수 없으며, 오히려 KBS 시청을 끊고 수신료로 1원도 내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방송 수신료 관련 법에는 KBS를 보든 안 보든 TV수상기가 있는 가정에서는 의무적으로 수신료를 내도록 되어 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수신료 거부하는 방법으로 몇 가지가 올라와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가능한지 검증되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저희가 1년 정도 수신료를 끊었던 경험을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희는 아이 교육상 진짜로 TV를 없앴던 경우이지만, 굳이 없애지 않더라도 통용되는 방법입니다. 특히 아파트 거주자들에게 유용한 방법일 것입니다.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관리사무소에 전화하여 아이 교육상 텔레비전을 없애기로 했다고 했더니, 알았다고 하면서 사실 여부를 파악하려고도 하지 않고 바로 조치를 해 주었습니다. 그 다음달부터 수신료 2,500원과 아파트에서 단체로 가입한 케이블 방송 시청료 3,300원까지 관리비에서 삭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케이블 방송까지 끊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럴 때는 아파트에서 단체로 가입한 케이블 방송 말고 다른 인터넷방송을 신청하여 보면 됩니다. 물론, 보기 싫은 KBS만 빼고 보면 되겠죠.

아파트마다 또는 지역마다 사정은 다를 수 있으므로 먼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알아보고 나서 안 되면 아래 그림처럼 한전에 요구하면 될 것입니다.

한전에 전화해서 처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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