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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서의 이우완
이우완은 창원시의 외곽에 위치한 내서읍에서 13년간 작은도서관, 마을학교, 주민회, 생협 등의 지역공동체 운동을 해 오다가 2018년 6.13지방선거에 출마하여 창원시의원으로 당선되어 의정활동을 시작했고, 2022년 재선의원이 되었습니다. 이 블로그는 이우완의 의정활동을 시민들께 보고드리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소통의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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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가구'에 해당되는 글 1

  1. 2014.05.17 이케아 가구에 대한 단상
2014. 5. 17. 02:44 DIY 목공 이야기

아내가 제 몰래 주문한 옷걸이 반제품이 도착했습니다. 저도 이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공방에 가서 나무 재단해 와서 만들어 볼까했는데 이렇게 허접한 반제품을 주문해 버렸네요. 저는 코치만 하고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에게 조립해보라고 했더니 잘 해내네요.

네이버에 목공인들의 카페가 있어서 며칠 전에 '이케아 가구'에 대해 글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글의 요지는 공방에서 만들어 파는 원목 의자가 싸게는 7만원에서 10만원을 훌쩍 넘어가는데,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는 이케아 반제품은 의자 4개와 4인용 식탁까지 해서 12만원밖에 안 하던데 이케아는 왜 이케 싸냐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글에 4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대부분은 이케아 제품은 유학생들이 유학하는 동안 싸게 사서 쓰다가 돌아올 때 버리고 오는, 퀄러티가 떨어지는 제품이기 때문이라는 의견이었습니다.

그러나 중국이 그랬던 것처럼 면밀한 분석과 대책 없이 얕잡아 보다가는 모든 가구시장을 잃게 될 거라는 경계의 의견과 비록 목재는 저렴한 것을 사용할지라도 디자인은 소비자를 현혹할 만하며, 많은 소비자들이 이케아의 입성을 기다리고 있는 것 또한 현실임을 잊지 말아야한다는 의견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오늘 조립한 옷걸이와 이케아 가구를 보며 종이컵이 떠올랐습니다. 당장은 싸게 사서 편리하게 사용하지만 잠시 쓰다가 이사갈 땐 아무렇지도 않게 버려지게 될 일회용품 말입니다.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키워 목재로 사용하기까지 수많은 세월을 필요로 하는데, 이렇게 나무를 일회용으로 사용해도 되나 하는 생각입니다.

우리 선조들이 그랬듯이, 우리와 전통가구가 그렇듯이 한 번 만들면 대를 물려가며 사용되는 그런 진짜 가구를 만들고 싶습니다.

 

반제품은 이런 형태로 배송이 되네요.

 

이렇게 가공이 다 되어 있어서 끼워 맞추고 나사만 조여주면 되게 되어 있습니다.

 

가공 상태가 조잡해서 이렇게 깨진 부분도 더러 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도 마치 레고 키마 조립하듯이 척척 해냅니다.

다 완성된 작품입니다. 정말 꼭 필요한 부분만 구성해 놓아 가구라기보다는 앙상한 뼈대 같습니다.

이 가구는 이케아 제품은 아닙니다.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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