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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서의 이우완
이우완은 창원시의 외곽에 위치한 내서읍에서 13년간 작은도서관, 마을학교, 주민회, 생협 등의 지역공동체 운동을 해 오다가 2018년 6.13지방선거에 출마하여 창원시의원으로 당선되어 의정활동을 시작했고, 2022년 재선의원이 되었습니다. 이 블로그는 이우완의 의정활동을 시민들께 보고드리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소통의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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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21. 01:54 더불어 사는 세상 이야기

광려천 상류. 이우완

광려천은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광려산에서 발원하여 감천계곡을 거쳐 함안 칠원읍을 지나 저 멀리 낙동강으로 이어지는 지방하천이다. 하천의 폭은 넓은 곳이 50미터에 달하고 평균적으로 30~40미터로 비교적 큰 하천이다. 광려천의 양쪽 둔치에는 산책로와 자전것길을 조성해 두어서 저녁이면 산책이나 운동하는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광려천 양쪽 둔치에는 산책로와 자전것길이 조성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이우완

그런 광려천에서 수달을 목격했다는 이야기가 오래 전부터 종종 들려 왔다. 수달은 천연기념물 제330호이며,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도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만약 광려천에 수달이 살고 있다고 확인된다면 지자체와 함께 내서주민들이 나서서 보호해야 하기에 공식적인 확인이 필요했다.

광려천 수달 탐사대. 이우완

지난 16일, 내서읍의 한복판을 가로질러 흐르는 광려천에 정말 수달이 살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내서의 미래인 청소년들과 함께 수달 탐사대를 꾸려 탐사에 나섰다. 내서마을학교 청소년들을 비롯해서 20명의 내서 청소년들이 탐사대원으로 참여했고, 창원시 진로교육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천막 3동을 치고 각종 장비도 갖추었다. 함양에서 야생동물을 연구하는 ‘수달아빠’ 최상두 선생님도 강사로 모셨다.

광려천 수달 탐사대의 수달 흔척 찾기. 이우완
광려천에서 발견된 수달 배설물. 이우완

전문강사로부터 수달의 생태에 대해 강의를 듣고 수달의 흔적을 찾아 광려천 주변을 살피던 중 수달의 배설물과 발자국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광려천 산책로에 인적이 드물어진 11시부터 4개조로 나누어 잠복에 들어갔다. 잠복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장 상류쪽에 잠복했던 조에서 수달을 발견했다는 연락이 왔다.

 

광려천에서 발견된 수달(지인이 촬영)

그날 발견된 수달은 아직 어린 개체로 세 마리였다. 수달이 유유히 수영을 즐기고 돌밭을 뛰어다니며 노는 장면을 보는 아이들은 마냥 신기한 듯 탄성을 질렀고, 산책로를 밝히는 환한 가로등 불빛과 운동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이미 익숙해 있는 수달은 아이들의 탄성에도 크게 놀라지 않았다. 적외선 카메라를 준비했지만 워낙 경황이 없어서 적외선 카메라에 담지 못하고 핸드폰으로 찍었지만 캄캄해서 잘 보이지 않았다.

광려천을 보존하는 일에 푸른내서주민회가 앞장서고 있다. 매월 셋째 일요일 광려천 청소.

광려천 수달 탐사대는 수달이 광려천에 서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야생동물 전문가인 최상두 선생님은 야생 동식물의 분포지역을 기록하는 ‘네이처링’에 내서읍 광려천을 수달의 서식지로 등록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이 살고 있는 광려천을 어떻게 보존하고 지켜 가야할 것인지는 내서의 몫이 되었다.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