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내서의 이우완
이우완은 창원시의 외곽에 위치한 내서읍에서 13년간 작은도서관, 마을학교, 주민회, 생협 등의 지역공동체 운동을 해 오다가 2018년 6.13지방선거에 출마하여 창원시의원으로 당선되어 의정활동을 시작했고, 2022년 재선의원이 되었습니다. 이 블로그는 이우완의 의정활동을 시민들께 보고드리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소통의 공간입니다.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Notice

전기차를 타고 다닌 지 2년 1개월이 되었습니다. 전기차 구매를 앞두고 고민도 많이 했었습니다. 친환경 자동차를 남들보다 먼저 시작한다는 자부심은 있었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구매보조금을 감안하더라도 전기차는 가격이 너무 높았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전기를 충전할 수 있는 여건은 잘 마련되어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있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전기차 사기를 정말 잘했다싶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다른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매우 경제적이라는 점이고, 둘째는 우려했던 충전불안이 상당부분 기우였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전기차의 경제성에 대해서는 다음에 한번 더 다루기로 하고 오늘은 전기차 충전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의 2021년 3월 전기차 충전요금입니다. 3월 한 달 동안 약 2,500킬로미터를 달렸는데 연료비는 3만원가량입니다.



전기차 충전, 무엇이 중요할까?


전기차를 탄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 가지를 묻습니다. '한번 충전하면 몇 킬로를 갈 수 있나?' 와 '완전 충전하는 데 얼마나 걸리나?' 가 그 물음입니다.

첫 번째 물음인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는 배터리의 용량 및 연비와 관련된 것입니다. 배터리 용량이 크면 클수록 더 많은 거리를 달릴 수 있겠지만 차량의 총중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배터리 용량을 무한정 늘릴 수는 없겠지요. 연비는 운전자의 운전습관과 도로사정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기온에 따라서도 큰 폭으로 변합니다. 제가 타고 다니는 코나EV의 경우는 공식 주행가능거리는 408킬로로 홍보를 하고 있지만 저는 약 450~480킬로가량을 주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마산에서 서울까지도 한번 충전으로 갈 수 있을 정도는 되기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100퍼센트 충전했을 때 주행가능 거리가 500킬로미터를 넘어갔으나, 배터리 과부하를 줄이기 위해 실시한 리콜 이후 충전목표치가 조정되어 약 480킬로미터까지 나온다.


두 번째 물음인 충전 속도에 대해서는 할 이야기가 많습니다. 충전에 걸리는 시간을 좌우하는 것은 충전기의 종류와 성능입니다.

급속충전기로 충전할 경우 코나EV 의 완충시간은 약 1시간 정도입니다.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설치되어 있는 급속충전기의 최대 충전속도는 한 시간에 100kwh를 충전할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최대 75kwh를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충전률 80퍼센트를 넘어가면 속도는 더 느려집니다. 그러다보니 실제로 0%에서 100퍼센트까지 충전하려면 1시간 20분 이상이 걸립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되어 있는 급속충전기


그러나 완속충전기는 더 오래 걸립니다. 공용완속충전기는 시간당 7~9kwh를 충전합니다. 배터리 용량이 64kwh 인 코나EV 를 완전 충전하려면 약 9시간이 걸립니다. 너무 느리죠.

그런데 말입니다. 전기차를 충전기에 꽂아놓고 충전이 다 될 때까지 옆에서 기다리는 경우가 아니라면, 충전 속도가 꼭 빨라야할 이유가 있을까요?

전기차 충전에서 중요한 것은 충전속도가 아니라는 내용으로 경남일보에 기고한 글.


일반적인 자가용 운전자는 차를 운전하고 있는 시간보다는 세워두는 시간이 몇 배로 많습니다. 하루 평균 주행량도 50~100킬로미터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하루에 100킬로미터 이상 주행할 수 있을 만큼 매일 충전이 가능하다면 충전 속도가 느린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전기차 충전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빠르냐?' 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느냐?' 입니다. 퇴근해서 다음날 출근 전까지 최소 10시간,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최소 8시간을 충전에 쓸 수가 있습니다. 단, 충전기만 옆에 있다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설치되어 있는 공용콘센트에 이동형충전기를 연결한 모습.
공영주차장에 시범적으로 설치한 공용콘센트
공영주차장에 설치된 공용콘센트에 이동형충전기를 연결한 모습


주차와 동시에 충전기를 연결할 수 있는 충전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다면, 어쩌다 한번 장거리 주행을 해야할 때 말고는 급속충전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전기차를 잘 이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충전이 가능하도록 하려면 도대체 충전기를 얼마나 많이 설치해야 한단 말인가? 그 비용은? 맞습니다. 충전기 설치에 든 비용은 결국 충전요금 인상을 불러오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설치비용이 적어 대규모로 공급할 수 있는 이동형충전기의 보급 확대가 그 대안이라 생각합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설치되어 있는 공용콘센트
필자가 사용하고 있는 이동형충전기. 모바일통신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사용자의 휴대전화와 연동된다.


이동형충전기는 휴대전화 충전기처럼 220V 공용콘센트에 꽂아 사용하는 충전기이며, 충전기에 개인식별 단만기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공용콘센트의 전기를 끌어다 충전하더라도 전기요금은 개인식별 단말기에 입력된 사용자에게 부과하도록 되어 있어서 공용전기를 몰래 사용하는 문제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파란색 케이블은 코나EV 구입시 딸려온 비상용충전기입니다. 개인 콘센트에 꽂아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나 공용콘센트에 꽂아 충전하면 공용전기를 훔쳐쓰는 '도전'이 됩니다.


이동형충전기는 시간당 약 2.5kwh 의 전기를 충전합니다. 완속충전기가 거북이걸음이라면 이동형충전기는 달팽이걸음인 셈이죠. 이렇게 느려터진 이동형충전기를 대안이라 하니 납득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면, 다른 충전기에 비해 이동형충전기가 나은 이유를 나열해 보겠습니다.

첫째, 충전하는 동안 차에서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다.
둘째, 충전이 끝나도 차를 이동시키지 않아도 됩니다.
셋째, 충전 전용 주차면을 확보할 필요가 없으므로 주차공간이 부족한 공동주택이나 공용주차장의 주차공간 부족 문제를 악화시키지 않습니다.
넷째, 충전요금이 급속충전보다 최소 1/2에서 최대 1/5까지 저렴합니다.
다섯째, 일부러 충전기 있는 곳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전기차충전 전용주차구역이기때문에 충전이 끝나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주차해야 한다.

 


최근에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공용콘센트가 많이 설치되고 있습니다. 공용주차장으로 확대하고 심지어는 주차가 가능한 이면도로에도 1미터 가량의 기둥을 세워 콘센트를 뽑아내어도 되고, 기존에 있던 가로등이나 전신주를 활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전기차 천국으로 알려져 있는 노르웨이에서는 이미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노르웨이의 흔한 길거리 풍경. 어디에 차를 세우든 충전이 가능하도록 충전인프라가 갖추어져 있다. 심지어 전기차 충전요금이 무료다.


공용콘센트가 확충되면 전기차 소유주는 휴대전화 가입하듯 이동형충전기를 하나씩 구입•가입하여 어디서든 차를 세움과 동시에 충전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자체는 현재 전기차 구입에 지원되는 보조금의 일부를 이동형충전기 보급에 사용하는 방안도 필요할 것입니다.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2019. 8. 8. 16:52 의정보고서

지난 7월 26일, 제86차 창원시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본 의원(이우완 창원시의원)이 발언한 내용입니다.

 

 

내서읍 출신 더불어민주당 이우완 의원입니다.

오늘 방청석을 찾아주신 30여 명의 청소년참여위원과 어린이기자단 여러분들께도 반가움의 인사를 전합니다. 반갑습니다.

청소년참여위원회는 청소년기본법 제5조에 따라 각 지자체의 청소년 관련정책 수립에 청소년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반드시 구성하도록 되어 있는 법정기구입니다. 현재 창원시 청소년참여위원회는 50여 명의 청소년들이 위원으로 선발되어 정기회의, 캠페인, 워크숍, 토론회 등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청소년 친화적 정책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성된 청소년 친화적 정책을 모아서 시장님께 정책제안을 하게 될 것입니다. 아동과 청소년이 행복한 창원시를 구상하고 계시는 허성무 시장님은 이런 청소년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이제 오늘 자유발언의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저는 오늘 창원시의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한 획기적인 방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과거에는 백성들의 생명을 위협하며 두려움에 떨게 했던 것이 호환, 마마였다면, 지금은 미세먼지가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며 두려움에 떨게 하고 있습니다. 외출이나 바깥 활동에 앞서 그날의 미세먼지 예보를 먼저 찾아보는 것은 이제 당연한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는 각종 보조금과 세제혜택을 제공하며, 전기자동차와 같은 환경친화적인 자동차를 보급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6월말 현재, 창원시에 등록되어 있는 전기자동차 수는 1,500대를 넘어섰고, 전기충전 겸용 자동차까지 더하면 1만 대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창원시의 전기자동차 충전기는 급속충전기 64기와 완속충전기 81기가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급속충전기가 1시간 30분 내외, 완속충전기가 6시간 내외로 충전에 걸리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이런 정도의 충전 인프라로는 전기자동차 운전자들의 충전에 대한 불안을 해소해주지 못합니다.

전기자동차의 보급을 더욱 확대해 나가려면 전기자동차 충전시설 또한 확충해야 합니다. 하지만, 기존의 급속 및 완속충전기는 전용 주차공간을 필요로 하고 있어서 주차공간이 부족한 공동주택이나 공공시설 주차장에 설치했을 때 주차다툼과 같은 말썽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설치비용도 많이 드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전용 주차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으면서, 설치비용도 저렴한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노르웨이의 거리에 설치된 공용콘센트

전기자동차 천국이라 일컬어지는 노르웨이에서는 자동차 충전을 위해 충전기가 설치된 곳을 일부러 찾아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주차가 가능한 곳이면 어디든 공용 콘센트를 설치해 두고 있기 때문에 주차와 동시에 이동형 충전기를 꽂아 두면 됩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가전제품용 콘센트이기 때문에 충전 속도는 느리지만, 전용 주차공간을 따로 두지 않으며 설치비용도 매우 저렴해서 대량으로 설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자동차는 운행하는 시간보다 주차되어 있는 시간이 훨씬 길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주차되어 있는 동안 계속 충전할 수 있는 인프라만 갖추어진다면 충전 속도가 느린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동형 충전기

또한, 이미 우리 기술로 개발되어 보급되고 있는 이동형 충전기(충전용 케이블)에는 계량기와 통신 기능까지 탑재되어 있습니다. 누가 어느 콘센트에 꽂아 사용해도 전기를 실제 사용한 사람에게 전기요금이 분리 부과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공용콘센트에 꽂아 사용할 수 있는 이동형 충전기의 보급을 위해 환경부는 구매비용 70만원 중 50만원을 구매보조금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공용콘센트가 광범위하게 설치되어 있지 못해 이동형 충전기의 쓰임새가 제한적입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공용콘센트에 이동형 충전기를 꽂아 충전하고 있는 모습

최근 들어 지하주차장에 공용콘센트를 설치하는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자동차를 운행하지 않고 세워두는 시간의 절반에 대한 충전을 담보할 뿐입니다. 출근해서 퇴근하기 전까지의 긴 주차시간에도 충전이 가능하도록 하려면 노상·노외주차장에도 공용콘센트를 설치할 필요가 있습니다.

창원시가 운영하는 공영주차장부터 공용콘센트를 설치할 것을 제안합니다. 벽면에 매입하거나 기둥을 세워 콘센트를 부착하는 방법 등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으며, 심지어는 주차가 허용되는 골목길에는 전신주나 가로등에서 콘센트를 뽑아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전기자동차 생산업계에서는 충전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급속충전은 자동차 배터리에 무리를 주어 배터리의 성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인식이 퍼져 있고, 충전요금이 완속충전보다 최대 5배나 비쌀 뿐만 아니라, 충전이 끝난 이후에는 차를 옮겨서 주차해야 하는 등의 단점 때문에 전기자동차 운전자들은 긴박한 상황이 아닌 경우에는 급속충전기 사용을 꺼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창원시는 급속충전기 위주의 사고에서 벗어나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충전할 수 있는 공용콘센트와 이동형 충전기 보급을 통해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를 확충해 가야 할 것입니다.

이상으로 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