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23. 01:34
더불어 사는 세상 이야기
조합원으로 가입할 때 1-2시간의 교육을 받긴 했지만, 생협에 대한 이해는 높지 않았다. 안전한 식품을 믿고 구입할 수 있는 곳이라는 정도가 생협에 대한 내 인식의 전부였다. 더 나아가 생협식품은 친환경농산물이라 비쌀 것이라는 그릇된 인식까지 가지고 있었다.
초기에는 조합비를 거두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이었다. 자연드림 매장을 운영해서 얻는 수익은 다 어떻게 하고, 조합원들의 조합비를 계속 받아가느냐는 의문을 가졌었다. 조합비가 어디에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해서 몰랐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비로소 조합비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 아이쿱 생협은 친환경 식품을 공급하는 사업체일 뿐만 아니라, 농업과 환경을 생각하며 안전한 삶의 기반을 만들어가는 운동단체이기도 하다. 지금 바로 떠올려봐도 GMO완전표시제, 탈핵, 공정무역, 윤리적 소비 등의 운동이 떠오를 정도로 많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조합원들의 조합비는 바로 그런 운동에 사용되고 있으며, 아이쿱은 사업과 운동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아무리 가치 있는 일이라도 몸이 하나고 머리가 하나인 이상 그 많은 일들에 다 열심히 참여할 수는 없다. 그렇다하더라도 이전보다는 확실히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며, 맡은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끝으로, 지난 20년 동안 이 길을 걸어온 전국의 생협 활동가들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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