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12. 09:24
더불어 사는 세상 이야기
이것은 모시라고 하는 건데요.
옛날 흰옷 입은 아낙네들이 집에서 하던 가내수공업 '길쌈'의 원료가 되는 풀입니다.
어른 키만큼 자라면 베어다가 껍질을 벗기고,
다시 겉껍질을 분리해내면 부드러운 모시가 나옵니다.
햇볕에 말린 모시를 손톱으로 가늘게 찢어서 실을 만들죠.
어렸을 적에 학교 갔다 오면 늘 베짜는 소리가 가장 먼저 반겨주곤 했답니다.
이제는 길쌈하는 집이 없어서 밭언덕에 자라는 모시는 그냥 천덕꾸러기 신세입니다. 예취기 칼날에 이렇게 절단나고 말았습니다.
껍질을 벗겨낸 하얀 모싯대는 말려서 불쏘시개로 썼는데요, 소죽 끓이다가 요놈으로 담배질도 맗이 했더랬죠. 한 모금 빨고는 켁켁거리기 일쑤였지만 그래도 재밌다고 또 하게 된답니다.
시골 내려왔다가 예취기로 밭언덕 베어놓고 다시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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