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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서의 이우완
이우완은 창원시의 외곽에 위치한 내서읍에서 13년간 작은도서관, 마을학교, 주민회, 생협 등의 지역공동체 운동을 해 오다가 2018년 6.13지방선거에 출마하여 창원시의원으로 당선되어 의정활동을 시작했고, 2022년 재선의원이 되었습니다. 이 블로그는 이우완의 의정활동을 시민들께 보고드리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소통의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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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좀처럼 꺾일 줄 모르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식당 출입마저 4인 이하로 제한되다보니 공식적인 모임이 있는 날에는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기보다는 도시락을 배달시켜서 각자의 집무실에서 점심을 먹는 경우가 많다. 혼자 먹는 밥이 맛있을 리 없거니와 먹고 나면 한두 가지가 아닌 플라스틱 용기를 보는 것도 곤혹스럽다. 저 많은 일회용품들을 어쩌면 좋단 말인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휩쓸던 초기에는 지구상의 공장 대부분이 가동을 멈춰서 지구환경이 되살아나는 역설적 상황까지 회자되곤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식당이나 커피숍 안에서조차 일회용품을 사용해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기 위한 일로 당연시되어 버린다. 모처럼 확산되어 가던 일회용품 줄이기 운동이 큰 고비를 맞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런 중에 창원시가 폐아이스팩 재사용 사업을 자원순환 우수시책사업으로 선정해서 점진적으로 확대해 갈 것이라 하니 어찌 반갑지 않으랴.

엘지헬로비전 경남방송 헬로 이슈토크 출연


필자는 지난해 6월, 창원시의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아이스팩 수거함을 설치해서 재사용률을 높이자고 주장한 바 있다. 아이스팩의 충전재로 쓰이는 고흡수성 폴리머는 미세플라스틱의 일종으로 잘 썩지도 않고, 물을 머금은 상태에서는 불에 타지도 않아 처리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아이스팩을 한번 사용하고 버리는 것은 환경오염을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심각한 자원낭비이기도 하므로 각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와 대규모 아파트단지에 수거함을 설치해서 아이스팩을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이었다.

창원시의회 본회의장에서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는 이우완 의원.


창원시는 전용수거함을 제작하여 지난해 10월부터 진해구의 13개 행정복지센터에 수거함을 설치했다. 아이스팩을 수집하고 선별·세척·소독건조를 거쳐 재사용을 희망하는 곳에 배달하는 업무는 지역자활센터가 맡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4월부터는 마산회원구와 마산합포구까지 확대하였으며, 7월부터는 의창구와 성산구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하니 그야말로 일사천리다.

창원시는 2021년 하반기에 폐아이스팩 재사용 사업을 성산구와 의창구로 확대할 예정이다.


창원시가 이렇게 단기간에 아이스팩 재사용 사업을 전역으로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은 각 지역마다 지역자활센터라는 준비된 주체가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역자활센터에는 일할 능력이 있는 저소득층 주민이 빈곤으로부터 스스로 벗어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제공하는 자활근로사업단이 여러 개씩 운영되고 있다. 자활근로사업단이 아이스팩 재사용 사업을 맡음으로써 자활근로사업단 참여자들에게는 안정적인 일자리와 소득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고, 창원시에는 인건비 부담을 덜어주어 최소의 운영비로 아이스팩 재사용 사업을 확대해 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었다.


창원시의 아이스팩 재사용 사업이 제대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다. 먼저, 주민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서는 수거함 설치를 아파트단지 안으로까지 확대해 가야 한다. 그리고 세척과 소독을 마친 아이스팩을 재사용할 수요처를 발굴하는 일은 수거함 설치를 확대하는 일만큼이나 중요하고 급박한 일이므로 속도를 내어야 할 것이다. 이 사업을 먼저 시작했던 몇몇 지자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잘 살펴서 미리 대처함으로써 지속적인 사업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거한 아이스팩의 수요처 발굴 속도에 맞춰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아이스팩을 한번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사용함으로써 환경오염의 원인도 줄이고, 자원의 낭비도 줄이는 것이 이 사업의 일차적 목표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환경과 자원순환에 대한 인식의 확산을 통해 생활용품 전반으로 이런 운동이 퍼져가도록 하는 것이 이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이우완 창원시의원

경남일보 5월 13일자 의정칼럼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2020. 7. 5. 17:22 의정보고서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는 창원시의회 이우완 의원

내서읍 출신 더불어민주당 이우완 의원입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누그러질 줄 모른 채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코로나19로부터 자신과 가족을 지키려는 개인 방역이 일상이 되다시피 하였습니다.

 

생활 속 거리두기와 개인 방역이 강조되면서 시민들의 생활양식에서도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로는 사회활동 전반에 도입되고 있는 비대면·비접촉 방식을 들 수 있습니다.

 

비대면·비접촉 방식을 선호하면서 구매의 형태 또한 직접 구매보다는 간접 구매가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마트나 시장에서 직접 물건을 구매하기보다는 택배를 통해 구매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한산한 식당가와 달리 음식배달 오토바이는 쉴 새 없이 바쁘게 오고 갑니다.

2020년 4월 온라인쇼핑 동향.

지난 6월 3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4월 온라인쇼핑 동향’이라는 자료에 의하면 전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배달음식·신선식품·간편조리식 등 음식서비스 거래는 전년 동월 대비 83.7%나 늘었습니다.

이렇게 온라인쇼핑을 통한 택배와 음식배달이 늘면서 식자재나 배달음식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동봉하는 아이스팩 사용량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지난해까지는 연간 약 2억 개의 아이스팩이 생산되었으나 배달량이 급증한 지금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이스팩은 고흡수성 폴리머와 물을 혼합하여 만들어지는데 고흡수성 폴리머는 미세플라스틱의 일종으로 폐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일반 가정에서는 택배 물품과 함께 동봉되어 온 아이스팩을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물을 잔뜩 머금은 폴리머는 불에 잘 타지도 않으며, 잘 썩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비닐 포장을 뜯어 싱크대에 버리기도 하는데, 강으로 유입될 경우 해양오염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어패류를 통해 다시 우리 밥상에 오르게 됩니다.

폐기하는 것도 쉽지 않은 아이스팩을 한 번만 사용하고 버리는 것은 심각한 자원 낭비이기도 합니다. 아이스팩을 여러 번 재사용할 수 있다면 환경오염원도 줄이고 자원 낭비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시 성동구의 아이스팩 수거함. 이우완

그러나, 일회용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이스팩의 재사용률은 매우 낮은 실정입니다. 사용한 아이스팩을 수거하고 아이스팩이 필요한 자영업자나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이스팩의 재사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자체가 아이스팩 수거함을 제작하여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비치함으로써 행정복지센터가 아이스팩 재사용의 플랫폼이 되게 해야 합니다.

현재 진해구의 각 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아이스팩을 수거할 수 있는 용기를 비치하여 주민들이 사용한 아이스팩을 가져다 둘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수거된 아이스팩은 깨끗이 세척한 후 반찬가게나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제공하고 있는데 아이스팩을 제공받은 상인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합니다.

서울시 송파구의 아이스팩 수거함. 이우완

전국적으로도 아이스팩 수거함을 설치하여 재사용을 권장하는 지자체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시민들의 참여를 장려하기 위해 아이스팩 5개를 모아오면 10리터짜리 쓰레기봉투를 제공하는 지자체도 있다고 하니 이런 방법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그리고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돕기 위해서는 행정복지센터뿐 아니라 시민들의 주거지에서 가까운 곳에도 수거함을 추가로 설치할 필요가 있습니다. 2천 세대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는 필히 설치하도록 해야 하며, 소규모 아파트도 설치를 희망할 경우 수거함을 제공하여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수거와 재사용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창원시는 2006년, 환경수도 선언을 통해 ‘환경적으로 건전하며 지속가능한 도시, 미래세대의 환경을 배려한 도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도시’를 표방한 바 있습니다. ‘환경수도 창원’이 한낱 선언에만 그치지 않도록 환경을 위한 실천에 창원시 행정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당부드리며 5분 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창원시의회 제95회 정례회 이우완 의원 5분 자유발언. "아이스팩 수거함 설치로 재사용률을 높이자."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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