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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서의 이우완
이우완은 창원시의 외곽에 위치한 내서읍에서 13년간 작은도서관, 마을학교, 주민회, 생협 등의 지역공동체 운동을 해 오다가 2018년 6.13지방선거에 출마하여 창원시의원으로 당선되어 의정활동을 시작했고, 2022년 재선의원이 되었습니다. 이 블로그는 이우완의 의정활동을 시민들께 보고드리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소통의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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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2018. 3. 18. 00:02 의정보고서

내서의 새 일꾼 이우완,

창원시의원 선거에 출마합니다.

2006년, 개나리가 화사하게 핀 어느 봄날 강보에 싸인 아들을 안고 내서로 이사해 왔습니다. 내서라는 마을공동체가 함께 길러준 덕에 아이는 잘 자라서 이제 초등학교 6학년이 되었습니다.


제 아이가 받은 마을공동체의 혜택을 더 많은 주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주민단체 집행부로, 작은도서관 관장으로, 마을학교 교사로 활동해 왔습니다.

 


'의무교육은 무상으로 한다.' 라는 지극히 당연한 헌법적 가치가 정치적 논리에 짓밟혔을 때는 학부모들과 함께 거리로 나서 피켓을 들었습니다. 박근혜를 비롯한 적폐세력들에 의해 국정이 혼란에 빠졌을 때는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기 위해 촛불을 들었습니다.


내서에서 살아온 12년을 돌아보면서 이제 새로운 역할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작은도서관, 마을학교, 주민자생단체 등의 지역공동체 운동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고자 합니다.

더 이상 적폐정치가 우리 시민들의 평화로운 일상을 빼앗지 못하도록 정치를 바로 세우고, 시정을 어지럽히는 소수의 이익집단으로부터 시민들의 혈세를 지키는 감시자의 역할을 맡고자 합니다.

그런 역할을 맡고자 오는 6월 13일 지방선거에서 창원시의원으로 출마합니다.


지역 활동가로, 사회 운동가로 살아왔던 지난 12년보다 더 열심히 발로 뛰며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내서 주민들께서 저를 내서의 새 일꾼으로 써 주신다면, 주민들과 함께 새로운 내서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많은 지지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 선거사무실은 삼계스포렉스빌딩 702호(친구가 좋은 사람들)에 마련하였습니다. 누구든 들러주시면 따뜻한 차로 반갑게 맞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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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우리지역 교육공동체 내서마을학교'

                                                                 글 :  이우완( 숲속마을도서관 관장)

한 아이를 키우는 데에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육아와 교육을 개인과 가정에만 맡기지 않고 지역공동체가 나서서 ‘우리 아이’로 키우자는 것입니다. 마을에서 어른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자랄 때 아이들은 자존감 높은 아이로 자랄 수 있으며,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다시 공동체에 기여하며 아름다운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경남에서도 ‘마을이 학교다’라는 기치를 내걸고 교육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지역이 늘고 있습니다. 행복교육지구로 지정된 김해를 비롯하여 창원의 마을학교가 대표적인 우리지역의 교육공동체입니다.

마을학교는 학교 교육력 제고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학교, 마을, 교육지원청, 지자체, 시민단체, 주민 등이 협력, 지원, 연대하는 교육공동체입니다. 창원교육지원청이 올해 초 마을학교를 육성하기 위해 공모한 ‘학교-마을이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에 ‘내서마을학교’, ‘안골포마을학교’, ‘봉림동 행복한들마을학교’가 선정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안계초등학교, 안골포초등학교, 한들초등학교를 각각 거점으로 하는 세 곳의 마을학교는 각각의 특색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내서마을학교의 사례를 소개하려 합니다.

내서마을학교의 태동은 1년 전에 시작되었습니다. 지역의 뜻있는 교사와 학부모들이 마을교육공동체를 꿈꾸며 모임을 시작했고, 지난해 6월 ‘우리동네 교육이야기-엄마들의 수다’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엄마들의 수다는 30여 명의 학부모들이 5~6명씩 모둠을 지어 자녀와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월드카페로 진행되었습니다. 그해 10월에 ‘엄마들의 수다 2탄’까지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자신감이 붙자, 내서지역의 여러 단체와 인사들을 규합하여 ‘내서마을학교추진협의회’를 결성하고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마을학교에 대해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올해 안계초등학교와 함께 마을학교 육성사업에 응모하여 선정되자 그동안 꿈꾸어오던 마을교육공동체를 하나씩 시도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초딩들의 수다’와 ‘중딩들의 수다’를 통해 마을학교의 주인공을 발굴하고, 그 주인공들이 바라는 마을학교의 모습에 대해 많은 의견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수다모임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여 스스로 만들어가는 모임이 되도록 배려하는 점도 잊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의 의견을 토대로 하여 내서마을학교는 크게 ‘주말배움터’, ‘덕후동아리’, ‘프로젝트팀’으로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주말배움터는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방과후교실이나 여타의 사교육과는 차별성을 두자는 원칙을 세우고 시작했습니다. 수다모임에서 나왔던 의견을 바탕으로 강좌를 개설하였는데, 목공교실이나 네일아트, 요리교실 등과 같이 아이들이 배우고 싶어 하지만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던 프로그램 위주로 짜여졌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칠 마을교사와 교육장소까지도 우리 지역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여 진행했습니다.
덕후동아리도 아이들이 직접 계획하고 홍보하여 동아리 구성원을 모집하였으며, 운영규칙을 비롯해서 모든 운영을 아이들이 스스로 해나가게 했습니다. 각 동아리에는 그림자선생님이 한 명씩 붙어서 모임에 참여하였으나 말 그대로 그림자처럼 지켜보고 있다가 모임 장소 섭외나 간식비 지급 등의 약간의 도움만 주게 했습니다. 아이들은 현재 기타, 댄스, 영화제작, 애니, 농구, 볼링 등 10개의 동아리에 총 100여 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동아리로 시작했던 여행동아리와 맛집탐방동아리를 특화시켜 프로젝트팀으로 운영하였습니다. 주말 배움터와 덕후동아리에 비해 프로젝트팀의 진행은 더뎠지만 내용의 깊이에 있어서는 다른 동아리보다 훨씬 깊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 10여 명이 머리를 맞대고는 하나의 목표를 세우고 서로 협력하며 그 목표를 이루어 가는 방식입니다. 여행동아리는 부산의 감천문화마을탐방이라는 목표를 세웠다고 했습니다. 모든 구성원들에게 각자의 능력에 맞게 업무를 나누어서 여행준비를 척척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면 아이들이 그렇게 대견스러울 수가 없었답니다.
창원시 내서읍은 오래 전부터 주민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어 오고 있어서 지역공동체에 대한 인식이 높고 단체들 또한 많이 활동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내서마을학교는 이런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하였습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작은도서관이 잘 조성되어 있고 매우 활성화되어 있어서 마을의 작은도서관을 활용하여 ‘초등도서관캠프’와 ‘청소년독서캠프’를 열었습니다.

초등도서관캠프는 내서마을학교와 내서지역작은도서관협의회가 함께 준비하여 숲속마을도서관, 이미지작은도서관, 하늘채문화의집 등 세 곳에서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각 도서관마다 20명의 아동들이 참가하여 직접 저녁밥을 해 먹고, 보드게임과 영화감상, 페이스페인팅 등을 하며 소중한 추억을 쌓는 경험을 했습니다. 청소년캠프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삼계대동작은도서관과 숲속마을도서관에서 진행했습니다.

덕후동아리와 주말배움터의 진행에는 그야말로 온 마을이 나서서 도와주었습니다. 학교에서는 강당을 내어주었고, 종교시설, 태권도장, 도서관, 각종 사업장들까지 주말배움터와 동아리 모임장소로 공간을 제공해 주셨고, 마을교사와 그림자선생님, 그리고 내서마을학교 기획단으로 함께해주신 분들도 30여 명에 이릅니다. ‘마을이 학교다’라는 구호가 현실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 내서마을학교의 1년이 저물어갑니다. 오는 12월 9일에는 ‘내서마을학교 1년, 우리 이만큼 컸어요!’라는 제목으로 2017년 내서마을학교를 마무리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입니다. 처음 시도한 마을학교라 서툴렀던 점도 많았습니다. 올해보다 나은 내년을 기대하며 마을학교가 경남 곳곳에서 활짝 꽃피길 기원합니다.

- 이 글은 경남교육매거진 <아이좋아 경남교육 12월호>에 실렸던 글입니다.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2014. 10. 27. 03:38 아들과 함께 걷는 길
갓 깨어난 병아리들에게 불빛이 너무 자극적일 것 같아 종이로 불빛을 막아놓다.
왼쪽 다리를 쓰지 못하는 샐리
태어난 지 11일째
태어난 지 23일째. 횃대에도 올라 앉을 수 있게 되었다.
눈도 뜨지 못할 정도로 많이 아픈 샐리
다시 살아난 샐리

아이가 알면 마음 아파할 것 같아, 아침에는 말하지 않고 학교에 보냈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하얀 손수건에 싼 샐리를 보여주었습니다. 경비실에서 삽을 빌려와 아파트 옆에 묻어 주었습니다. 형민이가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 '얘가 혹시 생명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건 아닐까?' 하고 걱정도 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아이 엄마에게서 형민이가 잠자리에 들어서 많이 울었다는 말을 듣고서야 안심도 되고, 또 한편으로 마음 아파할 아이 걱정도 되더군요. 그 다음날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샐리 묻은 곳에 다시 가서 금잔화 한 송이 놓아 주고 왔답니다. 동생처럼 생각했던 샐리가 죽어서 너무 슬프답니다.

이제 남은 여섯 마리도 이별할 때가 되어갑니다. 시골집 닭장으로 옮겨야 할 만큼 자랐거든요. 이번 주중에 데려다 놓고 와야겠습니다. 아이와 함께 직접 부화시킨 병아리들이라 더욱 애틋하네요.

 

6. 에필로그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 병아리들이 큰 닭으로 자라면 결국 삼계탕이나 백숙이 될 운명이라는 것을. 그렇다 하더라도 이들이 죽는 순간까지 고통 없이, 학대 없이 살다 가도록 하는 일은 이들을 이 세상에 내 놓은 형민이와 저의 의무입니다.

이번 병아리 부화 경험을 통해 형민이가 생명의 소중함을 체득하고, 이별의 아픔을 받아들일 줄도 아는 아이로 조금이라도 성장했기를 바랍니다.

퍼 가실 때는 출처까지 꼭 기록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http://bookwood.tistory.com/39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2014. 7. 28. 01:49 좌충우돌 작은도서관

도서관에서도 캠프를?

여름방학이 되면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각종 단체에서 실시하는 수련회(캠프)가 아닐까요. 요즘은 학원이나 체육관 등에서도 캠프를 가는 곳이 많아서 아이들은 여름방학 동안 두세 번의 수련회 참가 기회를 갖게 되더군요. 그 중에서 이전의 경험에 근거해서 꼭 가고 싶은 곳과 가고 싶지 않은 곳을 정합니다. 아이들의 기준은 아무래도 '얼마나 재미있는가?' 일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학부모 또한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아이를 보내도 좋을지 보내지 말아야할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세월호 사고나 지난해 여름 해병대 체험 캠프 사고로 인해 자녀를 캠프에 보내는 것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용이 알차고 아이들도 좋아하는 캠프의 경우, 비용이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아이를 걱정 없이 맡길 수 있고, 집과 가까우면서 내용도 알차고, 비용도 부담스럽지 않은 그런 캠프는 없을까요? 그런 캠프를 찾으신다면, 작은도서관에서 실시하는 도서관캠프를 추천합니다.

<도서관에서 1박 2일! 마지막 일정이었던 공룡발자국 화석 탐사>

 

작은도서관에서도 캠프를 하느냐구요? 네, 모든 작은도서관이 다 하는 것은 아니지만, 활성화가 잘 되어 있는 곳에서는 많이들 하고 있습니다. 저희 숲속마을도서관에서 실시한 도서관캠프 "도서관에서 1박~2일"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준비는 철저히

저희 지역에는 '내서지역작은도서관협의회'가 구성되어 있어서 작은도서관의 활동이 매우 활발합니다. 협의회에는 네 개의 작은도서관과 한 개의 주민단체(푸른내서주민회)가 가입되어 있습니다. 이번 도서관캠프는 협의회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내서 한 마을 한 책 읽기] 운동의 연장선에서 준비된 것입니다.

 

<내서지역작은도서관협의회>

네 개의 작은도서관이 모두 캠프를 실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 있어서 두 도서관씩 묶어서 함께 진행하는 것으로 정하고 준비를 했습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의 변두리에 위치한 내서읍은 남해고속도로 제1지선에 의해 삼계지구와 호계지구로 구분됩니다. 삼계지구는 숲속마을도서관과 이미지작은도서관, 푸른내서주민회가 함께 준비해서 숲속마을도서관에서 도서관캠프를 진행하기로 했고, 호계지구는 내서마을도서관과 하늘채문화의집이 함께 준비해서 하늘채문화의집에서 도서관캠프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협의회 전체 모임에서 전반적인 일정과 두 캠프에서 함께 준비할 것을 논의하고 업무 분담을 한 후, 각 캠프별 모임을 따로 가지면서 세부적인 준비를 해나갔습니다.

 참가 대상은 초등 고학년, 참가비는 1만원, 이불은 개인이 준비해 오는 것으로 정하여 참가자 모집 공고를 내었습니다. . 각 캠프별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20 명밖에 되지 않아서 금방 신청 마감이 되었습니다.

 

첫쨋날

 

<조별 모임 - 아직은 서먹서먹>

 

집결 시간인 6시가 되기 전부터 이불가방을 든 아이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참가자들이 다 모이고, 미리 짜 두었던 조별로 아이들을 앉게 한 다음 서로 인사도 하고 자기 소개도 하며, 같은 조로서의 팀웍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도서관캠프 자료집>

 

 

캠프에 참가한 아이들에게 유익한 체험이 되게 하고자 자료집도 알차게 만들었습니다. 원할 경우 방학숙제로 학교에 제출해도 될 것입니다. 

 

<아이들이 직접 수제비를 만들고 있다>

 

<그럴싸한 수제비가 되었군>

 

<맛은 어떨까? 아이들 표정으로는....>

저녁 메뉴는 수제비였습니다. 사서 선생님들이 미리 준비해 놓은 반죽과 야채로 아이들이 직접 수제비를 뜯어 넣어 만들었습니다. 요리하는 아이들의 표정에서 즐거워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준비한 반죽이 많아서 다 먹을 수 있을까 하고 걱정했었는데, 자신들이 직접 만들어서 그런지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먹더군요.

설거지할 그릇들은 잠시 쌓아놓고 독서퀴즈를 진행했습니다. 독서퀴즈는  '한책읽기' 선정 도서인 <할아버지의 방>을 미리 읽어오게 한 후, 한 조가 한 팀이 되어 조원들과 협력하여 답을 쓰도록 한 조별 대항 게임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성적이 낮은 두 조가 저녁 먹은 그릇의 설거지를 맡기로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의 반응이 무척 뜨거웠습니다.

 

<독서퀴즈 정답을 의논하고 있는 호계캠프 아이들>

 

<조원들이 협력하여 적은 답을 높이 들고 있다 - 호계캠프>

독서퀴즈에서 많이 맞힌 두 조가 간식을 먹는 동안 나머지 두 조는 설거지를 했습니다. 물론, 설거지를 하고 나서 간식을 나눠 먹었죠.

 

<책 찾는 방법에 대해 열심히 수업을 듣는 아이들>

 

<도서관에서 보물 찾기 - 수업에서 들은 대로 책 빨리 찾아오기>

 

<우리 조가 일등했어요~>

도서관캠프인 만큼, 도서관을 최대한 활용해야겠죠. 아이들에게 정말 도움이 될 만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도서관에 가면 책 모서리 아래쪽에 숫자와 자음 등이 적힌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도서관에 등록된 책들의 고유한 청구번호입니다. 그 번호를 보고 책이 어디쯤에 꽂혀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답니다.

수업이 초등학생들에겐 다소 어려울 수도 있었는데, 뒤에 이어질 게임과 관련된 거라서 그랬는지 아이들의 집중력이 대단했습니다. 20분 정도의 수업이 끝나고, 각 조별로 주어진 쪽지에 적힌 책 10권을 찾아오는 '도서관에서 보물 찾기'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이 아이들은 자신이 읽고자 하는 책을 스스로 찾을 줄 알게 되었답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여기까지 <1부>로 하고, 뒷 이야기는 <2부>에서 계속 하겠습니다.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2014. 5. 10. 14:35 아들과 함께 걷는 길

공룡발자국 화석하면 고성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고성에 공룡발자국 보러 아들 데리고 갔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우리 고장에도 공룡발자국 화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지난 겨울 방학 때 아들과 함께 탐사를 나섰습니다.

마산회원구의 내서읍에서 살게 된 지 이제 8년째입니다. 그 동안 여러 사람들로부터 대략 어디쯤에 공룡발자국 화석이 있다는 얘기만 들어 왔지 구체적으로 어디에 있고 어떻게 찾아가면 된다는 것에 대해서는 듣지 못해서 우선 찾아가는 길부터 알아야 했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했더니, 저보다 먼저 다녀와서 글을 남긴 분이 몇 분 계셨습니다. 어린이 체험단 굴렁쇠 대표이신 한중권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데리고 다녀오신 글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찾아가는 길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나와 있지 않아서 일단 부딪쳐 보기로 했습니다.

이제 9살이 된 아들과 함께 집에서 자동차를 타고 5분 가량 가서 내서농산물도매시장에 주차를 하고 주변을 살폈습니다. 오는 도중에 '기분좋은 안경점'에 들러 지역 토박이인 사장님에게 몇 가지를 물어서 입구근처는 알 수 있었습니다.

여기가 첫번째 입구. 왼쪽에 보이는 야산 뒤편에 공룡발자국 화석이 있다.

내서농산물도매시장에서 마산대학으로 올라가는 길 초입부분에 주유소가 있고, 그 주유소에서 오른 쪽 전방을 바라보면 '화룡사' 이정표가 있습니다. 그 이정표 뒤에 보이는 야산의 뒤편에 공룡발자국 화석이 펼쳐져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길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른쪽은 고속도로 나들목이 있고, 산비탈이 끝나는 지점부터 철조망이 쳐져 있어서 갈 수 없겠다고 판단하고 무작정 산을 넘기로 했습니다.

별로 높지 않아 보여서 넘기로 마음 먹었는데.

경사가 심하고 낙엽이 쌓여 있어서 매우 미끄러웠다.

별로 높진 않아 보여서 어린 아들도 산을 넘는 데는 그렇게 어렵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경사가 60도가 넘는 데다가 낙엽까지 많이 쌓여 있어서 너무 미끄러웠습니다. 세 발짝 올라가면 두 발짝 미끄러지는 것을 반복한 끝에 결국 산을 넘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너무나 무모한 짓이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산 아래로 굴러 떨어져 크게 다칠 수 있는 아주 위험한 곳입니다.

지팡이 짚고 기어가다시피 산을 오르고 있다.

 

저렇게 약 15분을 기어서 산 정상에 도착하니 내서 나들목과 그 너머의 호계마을까지가 눈 앞에 광활하게 펼쳐졌습니다.

저기 멀리 코오롱하늘채가 보인다. 공룡발자국 화석은 경사진 암반의 아래쪽에 있다.

 

드디어 찾았습니다. 발 아래 펼쳐진 암반의 아래쪽 부분에서 어렵지 않게 공룡발자국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암반이 넓게 펼쳐진 위쪽에서는 공룡발자국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일정한 방향을 향해 걸어간 공룡 발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발자국의 크기와 보폭을 봐서는 그렇게 큰 공룡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코끼리보다 작은 사이즈가 아니었을까 추측해 봅니다.

형민이가 공룡 발자국을 따라 걸어 보고 있다. 암반이 삭아 떨어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안내판에 의하면 약 1억년 전 백악기 때의 공룡으로 이구아나룡과에 속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표지판에도 나와 있듯이 경상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혀 관리나 보호가 되어 있지 않을 뿐더러 접근성까지 떨어지고 있어 안타까웠습니다.

경상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는 안내판.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입구 계단 설치를 위한 예산이 책정되어 올해 집행된다고 합니다. 계단이 설치되어 접근성이 좋아지면 어린이들의 체험 학습장으로 많이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되짚어 나오며 찾은 길

안내판 아래쪽으로 길이 희미하게 나 있어서 내려올 때는 쉽게 내려왔습니다. 입구를 거꾸로 되짚어 나오니 의외로 찾기 쉬운 길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안내판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고속도로 나들목 고가도로 옆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계단을 내려와 내서 요금소 방향으로 20미터 직진.

 

바로 여기가 포인트다. 산자락에 가려 있어서 틈이 있는지 몰랐는데 한 사람이 지나갈 수 있을 만큼의 틈이 있다.

 

여기서 봐선 틈이 안 보이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들어갈 수 있는 틈이 있다.

첨부한 사진의 순서를 거꾸로 보면 들어가는 길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창원시에서 예산을 들여 계단을 설치한다고 하는데 이 방향이 가장 유력해 보입니다.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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