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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서의 이우완
이우완은 창원시의 외곽에 위치한 내서읍에서 13년간 작은도서관, 마을학교, 주민회, 생협 등의 지역공동체 운동을 해 오다가 2018년 6.13지방선거에 출마하여 창원시의원으로 당선되어 의정활동을 시작했고, 2022년 재선의원이 되었습니다. 이 블로그는 이우완의 의정활동을 시민들께 보고드리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소통의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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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2. 22. 00:53 아들과 함께 걷는 길

 

봄방학을 이용해서 가까이에 있는 호계리 공룡발자국화석지를 다시 한번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도 아들과 함께 갔습니다. 1년 전에 갔을 때는 진입로가 정비되지 않아 야산을 하나 넘어서 갔었는데, 이번에 갔을 때에는 진입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철재 계단까지 설치되어 있어서 아주 쉽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다녀온 이야기는 여기 ===>  http://bookwood.tistory.com/9

그러나, 공룡발자국을 확인하려면 언덕을 올라서 암반경사면까지 가야 하는 데, 현재 있는 이정표만으로는 거기까지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는 점은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더군요.  창원내서농산물도매시장이 끝나는 지점에서 마산대학 방면으로 굽은 경사로를 오르지 직전에서 위의 표지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화살표를 따라 50여 미터를 가면 내서나들목 아래로 통과하는 굴다리가 나옵니다. 그 굴다리 위로 철조망을 따라 왼쪽으로 돌아가면 파란색 철재 계단이 나옵니다.

여름에는 계단 사이사이로 잡풀이 크게 자라서 지나가기가 쉽지 않았답니다. 이 계단만 오르면 공룡발자국을 확인할 수 있는 암반경사면이 나옵니다.

이곳이 계단의 끝입니다. 찾아오기 참 쉽습니다.

호계리공룡발자국 화석에 대해 설명해 놓은 안내판입니다.  약 1억 년 전에 형성된 공룡발자국이라는 것과 이구아나룡과에 속하는 고성 공룡족(고성고사우루스)이라는 설명이 보입니다.

암반 경사면은 세 덩어리로 나누어져 있으나, 공룡발자국은 대부분 오른쪽 아래에 있는 경사면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일직선으로 걸어간 발자국이 뚜렷이 남아 있습니다. 발자국의 길이는 약 35센티미터이며 보폭은 어른들 보통걸음의 보폭정도 됩니다.

 이구아나룡과의 공룡이라고 하니 아마도 네 발로 걸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름 8센티미터의 새끼공룡의 발자국도 발견되었다는데 저는 찾지를 못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가서 새끼공룡 발자국 찾기 게임을 해도 괜찮겠네요.

내려가는 길입니다. 전방에 내서나들목 톨게이트가 보이는군요.  우리가 사는 곳 가까이에 이렇게 좋은 자연사 견학지가 있는데도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네요.  주말을 이용하여 아이들과 한번씩 다녀오시는 건 어떨까요?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2015. 2. 16. 02:14 DIY 목공 이야기

졸업시즌입니다. 가까이 사는 처조카딸도 초등학교를 졸업합니다. 저와 함께 사는 고 여사가 친딸처럼 여기는 조카인지라 졸업 선물도 특별한 걸 준비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제게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이서방의 목공실력을 친정식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중학생이 된 민지 양이 사용할 책상과 책꽂이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먼저, 아내가 원하는 모양에 대해 듣고 스케치업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도면을 그렸습니다. 스케치업을 배운 적은 없지만,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동영상 강의를 통해 몇 가지 기본적인 기능은 익혀 두었죠.

하룻밤을 새워 도면을 그린 후 아내의 의향을 물어 약간 변경을 했습니다. 그리고 목공방 '나무세상'으로 갔죠. 요즘 우리 신목수님께서 외근이 잦으신 관계로 목공방을 오랫동안 비우게 되어 목재를 재단만 해놓으면 제가 혼자 드나들면서 만들기로 했답니다.

오후에는 제 생업이 있어서 오전에만 작업을 했습니다. 첫쨋날 작업은 자르고, 깎고, 파내고, 문지르는 것이었습니다. 각끌기로 책상 다리가 될 각재의 장부홈을 파내고, 루터로 날카로운 모서리에 부드러운 물결을 주었습니다. 트리머로 책상 상판이 될 판재 테두리의 날카로운 각을 둥글게 깎았습니다. 직쏘로 책꽂이 판재에 곡선 자르기를 한 다음 벨트샌드기로 부드럽게 다듬은 다음 첫날 작업을 마무리 했습니다.

 둘쨋날 작업은 도색작업이었습니다. 집에 있는 아내의 화장대가 짙은 브라운과 바닐라색의 투톤으로 되어 있는데, 아내는 그 조합이 좋았나 봅니다. 요구에 맞게 책상의 상판과 책꽂이 가로판은 티크로 칠하고, 책상 하부 프레임과 책상 세로판은 바닐라색으로 칠하기로 했습니다.

 티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연하게 나와서 사포질을 한 후 두 번 더 칠해주었더니 처음보다는 진하게 되더군요.

바닐라색은 흰색과 노랑색을 혼합해서 만들어 써야 했습니다. 흰색 페인트에 노랑색 페인트를 조금씩 떠 넣고는 저어주기를 반복하다보니 원하는 색보다는 약간 연하지만, 그래도 노랑색 느낌이 조금씩 나더군요. 이정도면 되겠지 해서 발라놓고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짙더군요. 오히려 아내가 원했던 색깔에 더 가까이 가 있어서 매우 만족했답니다.

나무세상에서는 오직 천연수성페인트만 사용한답니다. 냄새가 없고 피부에 독성도 없어 좋을 뿐만 아니라, 마르는 시간도 짧아서 작업 속도도 높일 수 있답니다. 페인트를 칠하고 마를 수 있도록 해놓고 둘쨋날 작업도 오전만으로 끝냈습니다.

셋쨋날은 마감재인 바니쉬를 바르고, 책상의 하부 프레임을 조립했습니다. 월차를 쓰고 쉬고 있는 아내가 커피를 끓여서 들렀더군요. 덕분에 동영상도 올릴 수 있게 되었네요. 책상을 사용하다 보면 다리가 흔들려서 못 쓰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우리나라 전통 짜맞춤 방식인 숨은장부맞춤으로 다리를 결합하면 유격이 적답니다.

상판을 받칠 프레임을 짠 후, 다리를 숨은장부맞춤으로 결합을 하는 모습입니다. 아주 튼튼해 보이죠?  이제 상판을 결합하면 됩니다. 그런데 상판은 방수효과가 있는 바니쉬를 한 번 더 발라야 해서 셋쨋날 작업도 여기까지만입니다. 오전만 나와서 작업을 하다보니, 여러날이 걸리네요.

드디어 넷쨋날입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공방에서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종업식을 하고 일찍 돌아온 아들 형민이와 함께 공방에 나왔습니다. 2년 동안 담임을 맡았던 선생님께서 다른 학교로 가신다는 말을 듣고 펑펑 울었다는 형민이. 어제 산 레고로 기분 전환합니다. 형민이는 레고 조립하고 저는 이제 책상과 책꽂이를 조립할 것입니다.

제트(Z)철물입니다. 책상 상판과 프레임을 연결하는 데 쓰입니다. 나무는 습도에 따라 줄었다 늘어났다 반복합니다. 특히 책상 상판과 같이 넓은 판재는 그 폭이 제법 크답니다. 그래서, 완전히 고정하지 않고 판재가 줄거나 늘어났을 때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여유를 줄 수 있습니다.

프레임을 만들 때 쇠목에 미리 홈을 파 둡니다. 그 홈에 제트철물의 한쪽 끝을 끼우고 나머지 끝을 상판에 피스로 고정합니다.  

 

이렇게 하면 상판이 길이방향이나 폭방향으로 수축 팽창이 발생하더라도 뒤틀리지 않는답니다.  이렇게 해서 책상은 완성했습니다. 

이제 책꽂이를 조립합니다. 가로판과 세로판의 결합 순서가 중요합니다. 순서를 잘못 잡게 되면 작업이 어려워집니다. 먼저 가운데 들어갈 세로판을 먼저 결합했습니다. 그리고 밑판을 결합하면 양쪽 세로판 결합이 수월해집니다.

 

책꽂이 높이에 해당하는 판재를 잘라서 간격을 맞춰가며 양끝의 세로판을 결합합니다. 고수님들께서 보시면 엄청 나무라실 부분이 있습니다. 양쪽 끝에 세울 세로판은 밑판의 위에 결합해야 책을 많이 꽂았을 때도 튼튼하게 잡아줄 수 있는데, 제 사진에서는 밑판의 옆에 결합되어 있습니다. 본래는 신목수님께서 제가 잘못 그린 도면대로 재단하지 않고 밑판의 위에 결합할 수 있도록 밑판의 길이를 제대로 재단해 두고 갔었는데, 그걸 모르고 제가 뒷판(자작나무 합판)의 곡선을 본래 도면대로 먼저 잘라버려서 어쩔 수 없이 밑판을 조금 잘라내고 옆에 세로판을 결합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답니다.

보통은 책상에 서랍을 함께 제작하는데 저는 책꽂이에 서랍을 넣기로 했습니다. 서랍은 사개맞춤이나 주먹장맞춤으로 제작해야 하지만, 작업시간이 오래 걸릴 것을 염려하여 타카핀으로 고정하기로 했습니다. 2시간은 족히 걸릴 작업을 10분만에 해치우게 되더군요.

이제 자작나무 합판을 뒤에 붙여주면 끝납니다. 목공풀을 바르고 ㄷ자 타카핀으로 고정합니다. 타카핀이 옆으로 삐져나오지 않게 위치를 잘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짠!

짜잔~! 그럴듯하네요.

지금까지는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지난해 만든 숲속마을도서관의 커피수납장을 꼽았었는데, 오늘부터는 바뀔 것 같네요. 저도 무척 만족스럽지만, 제작을 의뢰한 고 여사도 꽤나 만족스러운가 봅니다.

 

일요일 오후에 선물 증여식이 있었습니다. 선물의 주인공 민지 양은 부끄럽다고 사진촬영을 극구 사양했지만, 아빠의 전속모델인 형민이는 이렇게 척척 포즈를 잡아주더군요.

기대한 것 이상으로 만족스럽다는 민지 양의 평가만으로도 뿌듯한데, 장인어른께서 오리고기로 저녁까지 사 주셔서 배불리 먹고 돌아왔습니다.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쉐보레자동차 서비스센터의 당연한 서비스, 그래도 감동이었다.

 

어쩌면 당연히 받아야할 서비스에
나는 왜 이토록 감동스러워 하는 것일까? 
 


아내의 출퇴근용으로 구입한 지 2년 3개월째 되어가는 쉐보레 스파크. 냉각수가 샌다고 수리를 맡겨달라면서 차를 바꿔 타고 출근했다. 쉐보레자동차 서비스센터(마산 중리점)를 찾았다.

기사 한 분이 꼼꼼히 살펴보더니,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서 새고 있으며, 색깔을 봐서 냉각수가 맞다고 한다. 운전대와 앞 부분을 모두 들어내어야 할 만큼 큰 작업이어서 하루가 꼬박 걸릴거라 한다. 부품 재고가 없어 지금 주문하면 이틀 뒤에 부품이 오니 그때 차를 맡기라고 한다.

하루 종일 걸리면 부품비를 빼더라도 작업비가 만만찮겠구나.... 수리비가 걱정이었다. 보증기간이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국내 자동차의 통상적인 보증기간인 3년 6만Km까지라면 이미 6만Km를 넘었기 때문에 많은 비용이 들 것이다. 조심스럽게 보증기간을 물어 보았다. 5년 10만Km까지란다. 마음이 놓였다. 오히려 구입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기사들이 미안해 한다.

다음날 저녁에 차를 맡겼다. 내가 차를 쓸 일이 많은 날이라 차가 없는 아내는 하루 월차를 내었다. 그리고 오늘, 오후 3시경에 수리가 다 되었다고 전화가 왔다. 차를 찾으러 가면서도 어쩌면 추가비용을 요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정말 한 푼도 요구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를 더 감동시키는 한 마디.

  "냉각수가 새어서 차 내부 양탄자가, 매트 말고 양탄자가 젖었으니 새 양탄자로 교체해 드리겠습니다. 재고가 없어 오늘 주문을 넣으면 며칠 뒤에 부품이 옵니다. 그때 차를 한번 더 맡겨 주십시오."

기사분이 알려주지 않았더라면 대충 닦아내고 타고 다녔을 것이다. 그것도 발이 직접 닿는 매트만.  고객이 요구해야만 마지 못해 겨우 처리해주는 그런 고충처리가 아니라, 고객이 잘 알지 못하는 것까지 미리 알아서 해주는 이들의 서비스는 정말이지 감동이었다. 당연히 받아야할 서비스겠지만, 이렇게까지 해주는 기업이 흔하지 않으니 감동할 만도 했다.

고객들이 감동을 받는 것은 서비스센터 직원들의 친절 때문만은 아니다. 서비스센터 직원들만 닥달할 것이 아니라 CEO 자신들부터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 최근 노동조합의 요구에 직장폐쇄로 답한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센터 마산점의 사례를 보면, 서비스 만족도 설문에서 '매우 만족'을 받지 못한 직원에게는 반성문을 쓰게 했다고 한다. 직원들의 친절만 강요할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무한 감동을 줄 수 있는 서비스 시스템부터 해외에서 배워오기를 권하고 싶다.

자가용 수리를 맡긴 오늘 하루 아내는 월차를 써야 했다. 보증수리일지라도 수리하는 동안 렌트카를 내어주었더라면 어땠을까? 그런 것까지 당연시 되는 때가 언젠가는 올 것이라 믿어본다.

대한민국에서 서비스센터 기사로 일하시는 모든 노동자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2015. 1. 20. 00:05 좌충우돌 작은도서관

21세기 대명천지에 분서갱유가 웬 말인가?

저희 숲속마을도서관을 비롯해서 내서지역작은도서관협의회 소속 네 개의 도서관은 2011년부터 우수도서보급처로 선정되어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하는 문학나눔사업으로부터 우수문학도서를 보급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문화체육관광부는 신은미 씨의 [재미동포 아줌마, 평양에 가다]에 대한 우수문학도서 선정이 취소되어 수거하겠다는 공문을 보내왔습니다. 취소했으면 되었지 수거는 또 왜 해야한단 말입니까?
우수문학도서가 아니면 도서관에 소장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까? 저희 도서관 장서 1만 3천여 권 중에 우수문학도서가 아닌 것이 1만 2천 권이 넘는데, 이 책들을 다 버려야 하는가요?...
이른바 '종북콘서트'에 대한 종편의 마녀사냥과 이 서적이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되어 저자가 통일부 등에 초청되어 강연까지 했었다는 것 등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다만 작은도서관 운영자로서, 작은도서관의 장서까지 통제하려는 정부의 작태에 대해 분개합니다. 이런 식으로 국민의 생각을 통제하려는 낡은 사고에 갇혀 있는 문화체육관광부를 규탄합니다.
우리가 줬으니 내놔라? 이미 도서관 장서로 등록되어 도서관 재산이 된 것을 내놓으라는군요.
서슬에 놀라 이성의 문을 걸어잠근 채 아무 생각 없이 책을 보냈다는 말을 듣고는 너무나 비통했습니다. 언론을 통해 말이 흘러나왔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 공론화했어야했는데, 저 혼자만 다짐하는 걸로 멈춰버렸습니다.
심한 자괴감이 분노와 함께 밀려옵니다.
1월 신규구입목록으로 넣어서 다시 도서관에 비치하면 되겠지만, 정신을 겁탈 당한 듯한 이 더러운 기분은.....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2014. 12. 28. 11:41 좌충우돌 작은도서관

숲속마을도서관 운영 및 이용 규칙

 

.

 

1(목적) 본 규정은 도서관 운영 및 이용에 관한 사항을 규정함에 그 목적이 있다.

2(이용시간 및 휴관일)

1. 대출 열람 등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간은 계절에 따라 혹은 도서관 사정에 따라 변경할 수 있으며, 이용시간을 변경할 경우 관장은 15일 전에 회원들에게 공지하여야 한다.

. 평일 이용시간 : 하절기) 오전9:30 ~ 오후6:30(점심시간 12:30~1:30 휴관)

                           동절기) 오전9:30 ~ 오후6:00(점심시간 12:30~1:30 휴관)

 

  토요일 이용시간 : 오전9:30 ~ 오후5:00

2. 도서관에서 정한 정기휴관일과 국정 공휴일에는 휴관한다.

3. 장서 점검 등으로 부득이한 사유가 있을 때 휴관할 수 있고, 관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휴관일중에도 개관할 수 있다. 관장은 임시 개관 및 휴관에 대한 내용을 최소한 7일 이전에 공지하여야 한다.

 

3(회원관리)

1. 회원가입 신청을 제출한 사람에게는 도서관의 설립취지와 활동내용, 이용규칙을 충분히 설명하고 규칙을 따르겠다는 동의를 받은 후 등록한다.

2. 회원에게 자료이용, 제반 활동 및 행사에 관해 사전에 공지하여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3. 회원카드를 분실했을 때에는 정해진 비용을 받고 재발급할 수 있다.

4. 자원봉사자로 신청한 사람에게는 업무지침과 절차를 익힐 수 있도록 실무교육을 실시하며 정기적으로 자원봉사자 교육을 실시한다.

 

4(자료구입)

1. 관장은 구입할 자료의 선정, 기증자료 처리, 폐기자료 처리, 정기적인 장서점검 등 도서관 자료의 수집과 관리에 관한 업무를 총괄한다.

2. 사서 또는 그 역할에 준하는 상근자는 정기적으로 수서목록을 작성하고 자료구입 실무를 담당한다.

3. 도서관의 자료는 그 해의 예산과 선정기준에 따라 선정하되, ‘도서선정위원회를 두어 자료 선정을 담당하게 할 수 있다.

 

5(자료등록 및 배치)

1. 구입하거나 기증받은 자료에는 중단 없이 일련번호순으로 고유한 등록번호를 부여한다.

2. 비도서 자료 중 49쪽 미만의 소책자나 팸플릿은 장서인을 찍고 따로 일련번호를 부여하여 별도의 자료대장으로 관리한다.

3. 기증자료 중 본 도서관 장서로 적당하지 않은 것은 등록하지 않고 폐기한다.

 

6(장서점검)

1. 장서점검은 2년에 1회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2. 도서관장은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장서점검을 할 수 있으며, 장서점검 과정에 발견된 훼손 자료나 확실히 분실된 것으로 판단되는 자료는 제적, 폐기하고 그 중에 꼭 필요한 자료는 다시 구입한다.

3. 대출 기록이 없으나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자료는 이용자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도록 일단 자료대장에서 제적하여 폐기도서대장으로 옮기고 나중에 발견되면 복원한다.

4. 1년 이상 연체되고 대출자에게 연락이 안 되는 경우 반납이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사유를 명시해 폐기대장으로 옮긴다. 나중에 반납될 경우 이전 자료대장을 복원할 수 있다.

 

7(자료의 폐기)

1. 아래의 자료는 도서관장이 자료대장에서 삭제하고 폐기할 수 있다.

. 이용도중 심하게 훼손되어 보수할 수 없는 자료

. 장서점검 과정에서 발견된 훼손 자료나 분실된 것으로 판단되는 자료

. 대출된 자료 중 반납이 불가능하다고 인정되는 자료

2. 폐기하는 자료의 자료대장은 제적하여 폐기도서대장으로 이동하고 폐기 사유를 기록한다.

3. 폐기한 자료는 복본 여부 등을 고려해 필요하면 다시 구입하고 새로운 등록번호를 부여한다.

 

8(자료열람 및 대출)

1. 도서관의 자료는 누구나 열람(도서관 내에서 읽는 것)이 가능하다.

2. 정해놓은 절차에 따라 도서관의 회원으로 등록된 사람은 자료를 도서관 밖으로 대출할 수 있다.

3. 대출용 회원카드는 다른 사람에게 빌려줄 수 없으며, 이를 어기면 대출을 제한하거나 회원자격을 박탈할 수 있다. , 가족의 회원카드는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4. 대출한 자료는 임의로 다른 사람에게 빌려줄 수 없다. 다른 사람에게 빌려준 자료가 분실되거나 훼손되는 경우 원래 대출한 사람이 전적으로 책임을 진다.

5. 도서관의 대출 책 수는 14권까지 대출가능하다.

6. 대출기간은 2주일을 원칙으로 하며, 시청각자료 등 대출권수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는 자료는 따로 등급을 두어 기간을 다르게 적용할 수 있다.

7. 다음의 자료는 관외대출을 제한하며, 도서관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 한해 특별대출 대장에 대출기간과 책임자 이름을 기록하고 대출할 수 있다.

. 참고자료

. 최신호 정기간행물

. 상시 비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추가로 구입해둔 열람전용 자료

. 구하기 힘든 희귀본이나 훼손되기 쉬워 대출이 부적당하다고 도서관장이 인정한 자료

 

9(자료반납)

1. 대출한 자료는 정해진 기간 내에 반납하여야 한다.

2. 반납일이 공휴일일 때는 반납기한을 다음 날까지로 연장하며, 3일 이상 연휴일 경우 반납기한 을 1주일 연장한다.

3. 반납기한 이전의 자료라도 도서관 업무와 관련하여 필요한 경우 도서관장은 대출자에게 반납을 요청할 수 있다.

 

10(연체자 벌칙) 대출 자료를 기한 내에 반납하지 않은 사람은 다음과 같이 연체료와 대출을 제한한다.

1. 반납예정일로부터 연체된 일수만큼 대출정지를 한다.

2. 반납예정일로부터 연체된 기간이 90일을 넘으면 3개월간 대출을 금지한다.

 

11(분실 및 훼손 자료의 변상)

1. 대출한 자료를 분실하거나 심하게 훼손했을 경우에는 동일한 자료로 변상하여야 한다.

2. 부득이한 사유로 동일한 자료를 구할 수 없을 경우에는 분실 또는 훼손된 자료의 구입가로 변상하여야 한다.

 

12(견학)

1. 도서관의 일상적인 활동에 방해를 주지 않고, 영리 목적이 없는 활동에 한해 다른 단체의 견학을 허용할 수 있다.

2. 견학을 원하는 단체에서는 7일 전까지 직접 방문하거나 서면을 통해 도서관 이용에 대한 안내를 받고 이용규정을 따르기로 동의한 후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3. 관장은 견학에 대한 내용을 최소 7일 전부터, 정기적인 활동의 경우 항상 공지하여야 한다.

 

 

제 정 일 20101130

 

개 정 일 2014년  3월  1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2014. 12. 28. 11:07 좌충우돌 작은도서관

숲속마을도서관 정관

 

제1장 총 칙

 

제1조(명칭)

본 도서관은 ‘숲속마을도서관 ’이라고 한다.

 

제2조(목적)

1. 지역의 어린이와 청소년, 주민들에게 능동적인 독서활동을 통해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며 풍부한 정서를 기르도록 좋은 자료를 수집, 관리하고 자유롭고 자율적인 독서환경을 만들어 간다.

2. 본 도서관은 지역의 어린이와 청소년, 주민들에게 자발적인 문화활동과 봉사활동의 기회를 제공하여 건강한 가정문화와 지역공동체문화를 형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제3조(기능)

위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아래와 같은 기능을 수행한다.

1. 자료의 수집․정리․분석․보존․대출

2. 자료 및 정보의 제공․열람․대출

3. 강연회․감상회․독서회 등 문화 활동 및 평생교육의 주최 또는 장려

4. 독서문화 향상을 위한 행사 및 교육

5. 지역주민들의 화합과 공동체문화 강화

 

제4조(수익사업)

목적사업의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필요한 때에는 그 목적성에 반하지 않는 이상 수익사업을 할 수 있다.

1. 도서관의 평생학습시설 기능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2. 도서관 및 독서문화 발전을 위한 강좌, 세미나 등 개최

3. 필요한 경우 후원회 사업을 할 수 있다.

 

 

제2장 회 원

 

제5조(자격)

1. 본 도서관은 누구나 들어와 자료를 열람하거나 제반 문화행사에 참여할 수 있으며, 정해진 절차에 따라 회원으로 가입하여 소장한 자료를 대출하고 봉사 및 후원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제6조(권리)

1. 회원은 도서관의 활동전반에 참여하고 자료를 이용할 권리를 가진다.

2. 회원 가운데 도서관의 설립취지에 동의하고 도서관의 목적사업에 동참하고자 하는 자는 소정의 절차를 거쳐 자원활동으로 도서관 제반업무에 참여할 수 있다.

 

제7조(의무)

1. 회원은 이 모임의 정관 및 결의를 준수할 의무가 있다.

2. 회원은 도서관의 자료 및 시설을 영리를 목적으로 한 활동에 이용할 수 없다. 이를 어긴 사례가 확인될 경우 정해진 기준에 따라 대출을 제한하거나 회원자격을 박탈한다.

 

제8조(회원관리)

1. 도서관의 회원이 되고자 신청하는 사람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회원으로 등록하고 자료이용 및 제반 활동에 참여할 권리를 부여한다.

2. 회원가입신청서를 제출한 사람에게는 도서관의 설립취지와 활동내용, 이용규칙을 충분히 설명하고 규칙을 따르겠다는 동의를 받은 후 등록한다.

3. 회원에게 자료이용, 제반활동 및 행사에 관해 사전에 공지하여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4. 자원활동을 신청한 사람에게는 업무지침과 절차를 익힐 수 있도록 실무교육을 실시하며 정기적으로 자원활동가 교육을 실시한다.

 

 

제3장 조직

 

제10조(운영위원회)

1. (지위) 운영위원회는 본 도서관 운영을 책임지는 기관이다.

2. (구성)

가. 운영위원회는 지역주민 중 전문성, 활동성, 봉사활동 등을 고려하여 10명 이내로 구성하되, 관장은 당연직 운영위원으로 한다.

나. 위원장과 부위원장은 위원 중에서 호선한다.

다. 위원회의 간사는 사서 중 1인이 한다.

3. (임기) 위원 및 위원장의 임기는 1년으로 하되 연임할 수 있다.

4. (역할) 위원회는 다음 각 호의 사항을 심의한다.

가. 도서관 운영 체계에 관한 사항

나. 도서관 자료의 접근, 이용격차의 해소에 관한 사항

다. 문화행사 및 평생교육의 지원에 관한 사항

라. 자원봉사자 조직과 관리 및 소모임 구성에 관한 사항

마. 도서관의 예산 운영에 관한 사항

바. 기타 작은도서관 운영의 개선에 관한 사항

5. (의결정족수) 운영위원회는 재적위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한다.

6. (소집) 정례회는 분기별로 운영위원장이 소집․개최하며, 다음 각 호에 의하여 위원장은 회의를 소집하여야 한다.

가. 관장이 소집을 요구할 때

나. 운영위원회 재적위원 3분의 2이상의 소집 요구가 있을 때

다. 운영위원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제11조(관장)

1. (선임) 관장은 숲속 책마을 대표가 선임하고 운영위원회에서 추인한다.

2. (역할) 관장은 본 도서관의 관리․운영을 총괄한다.

3. (권한)

가. 관장은 본 도서관의 상근인력(사서)의 채용권한을 가진다.

나. 관장은 당연직 운영위원이 된다.

4. (임기) 관장의 임기는 2년으로 하되 연임할 수 있다.

 

제12조(사서)

1. 본 도서관은 1인 이상의 유급 상근인력(사서)을 둘 수 있으며, 보수는 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관장이 정하고, 본 도서관의 재정에서 지출한다.

2. 사서가 일상적으로 담당하는 주요업무는 다음과 같다.

가. 각종 문서 및 게시물의 작성과 관리, 예산 수립 및 집행, 연간 사업계획서 작성, 회원DB관리, 통계, 시설 및 설비관리 등 도서관 운영과 제반 사업 수행을 위한 행정업무.

나. 도서 및 비도서 자료의 선정, 구입, 기증, 등록 및 분류, 제적 및 폐기, 훼손자료 보수, 장서점검 등 전반적인 자료관리 업무.

다. 회원등록, 이용안내, 자료 대출 및 반납, 자료 열람 및 참고봉사, 상담 등 열람실 운영 전반에 관한 실무수행과 이를 위한 자원활동가 활동시간 조정 및 교육.

라, 소모임 관리, 각종 문화사업 및 프로그램 운영 지원.

3. 사서는 정기적으로 운영위원회에 사업 계획과 성과를 보고해야 한다.

 

 

제4장 재정 및 회계

 

제13조(재정)

1. 도서관의 수입은 아파트지원금, 정부나 관련단체 지원금, 특별모금 및 기타 사업수익으로 한다.

2. 도서관의 회계는 관장이 집행하고 운영위원회에 보고하여야 한다.

 

제14조(회계연도)

도서관의 사업연도 및 회계연도는 매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로 한다.

 

제15조(예산 결산)

관장은 매 회계연도 종료 후 1개월 이내에 사업 및 회계보고서를 운영위원회에 제출하여야 하며, 매 회계연도 개시 1개월 이전에 사업계획 및 예산안을 운영위원회에 제출하여야 한다.

 

 

부 칙

 

제1조(준칙)

이 운영규칙에 명시되지 않은 사항은 민주주의 일반 원칙과 통상 관례에 따르며 필요할 경우 세부규칙을 둘 수 있다.

 

제2조 (효력발생)

이 정관은 제1차 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통과한 날로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단, 초대 임원들의 임기는 2011년 1월 1일부터 산정한다.

 

제 정 일 2010년 11월 30일

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2014. 12. 21. 01:48 DIY 목공 이야기

  쉽게 조립해서 쓰다가 이사 갈 때 미련 없이 버리고 가는, 값싼 반제품 가구들이 범람하고 있는 요즘에도 튼튼한 원목가구만을 고집하는 목공방이 있어 찾아갔다. 마산회원구 내서읍 호계본동 119센터 앞에 위치한 <나무세상>은 푸른내서주민회 회원인 신성룡 씨가 10년 넘게 운영해 오고 있는 가구 D.I.Y 공방이다.

 

<나무세상>의 목수 신성룡 씨가 짜맞춤 기법으로 사방탁자를 만들고 있다.

 

  <나무세상>의 주 업종은 원목가구의 주문 제작이다. 주문자의 취향에 따라 디자인과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기에 기성품보다 인기가 있다고 한다. 대체로 탁자, 침대, 식탁, 옷장, 서랍장 등의 규모가 큰 가구의 주문이 대부분이지만, 간혹 주문자가 직접 디자인한 특이한 가구를 제작해 달라는 주문도 있다고 한다.

  <나무세상>을 운영하고 있는 신성룡 씨가 목수가 된 데에는 가슴 짠한 사연이 있다.

  “아버지가 종교시설에 가구나 나무제품을 만들어 납품하는 일을 하셨기 때문에 저도 초등학생 때부터 아버지 옆에서 가구 만드는 일을 거들기 시작했습니다. 학교 교육을 전혀 받지 않은 아버지께서는 독학으로 많은 지식을 습득하여 한 평생을 기계연구에 몰두했었죠. 학교 교육에 대한 불신이 커서 자식들이 학교에 다니는 것조차 못마땅하게 생각하셨습니다. 열다섯 살에 휴학을 하고 본격적으로 가구를 만들었습니다. 기계연구에만 몰두하는 아버지를 대신해서 장남인 제가 납품할 가구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신성룡 씨가 제작하여 종교시설에 납품한 제단(출처 : 네이버카페<나무세상>

 

  우여곡절 끝에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대학 진학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아버지의 반대로 직장생활도 할 수 없었기에 정해진 운명처럼 목수의 길을 걸어야만 했고, 30년 가까이를 오로지 목수로만 살아 왔다고 한다. 오랫동안 반복되는 힘든 작업으로 어깨 근육이 파열되는 바람에 공방 문을 닫고 힘이 덜 드는 운전직으로 취직도 했지만, 넉 달 만에 그만 두고 공방의 문을 다시 열게 되었다고 한다. 어쩌면 그에게 목수는 숙명과도 같은 것일지 모른다.

 

  지금의 <나무세상>은 10년 쯤 전, 그러니까 아직 D.I.Y 열풍이 불기 전에 친구의 권유로 주문제작과 목공수업을 병행하는 가구 D.I.Y공방으로 개편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나무세상>은 가구 주문제작뿐 아니라 목공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목공수업은 회원제로 진행되는데, 연회비를 내고 회원으로 등록하면 4주 동안 목공기초 수업을 받는다. 기초 수업을 이수하고 나면 그때부터는 자신이 만들고 싶은 가구를 직접 만들 수 있다. 자신이 직접 만들기 때문에 재료비 정도만 내면 얼마든지 자신이 필요로 하는 가구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한다.

 

목공기초 과정을 수료한 회원이 자신의 복층 아파트에 설치할 계단을 만들고 있다.

 

 

 

아파트 복층구조에 설치된 계단.(출처 : 네이버카페<나무세상>

 

 

  <나무세상>에 처음 들어서면 혹시 미술관에 온 것은 아닐까 할 정도로 아름다운 그림들이 빽빽하게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크릴 페인팅 및 포크아트 작업실이 <나무세상>에 같이 둥지를 틀었기 때문이다. 가구와 포크아트의 접목인 셈이다.

  “D.I.Y가구는 직선 위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단순한 느낌이 강합니다. 여기에 그림을 넣으면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살려주어서 보기에도 아주 좋습니다. 마침 그림을 하는 분이 있어서 같이하게 되었습니다.”

 

D.I.Y 가구에 포크아트가 접목된 수납장. 그 자체로 예술이다.(출처 : 네이버 카페 <나무세상>

 

 

신성룡 씨가 만든 가구에 하태은 씨가 그림을 그려 넣는다.

 

전시장 내부 모습. 어두운 계통의 그림들이 아크릴 페인팅이라고 한다.

 

 가구공룡으로 불리는 이케아의 한국 상륙에 대해 물었다.

  “이케아가 들어올 거라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가격 경쟁에서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규모 작은 공방들은 타격을 입을 것입니다. 가구시장에 한바탕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입니다. 이케아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케아가 할 수 없는 것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전통식 짜맞춤가구나 목공수업 등으로 옮겨 가면서, 고급화 전략으로 맞선다면 값싸고 간편한 이케아 가구에 혹했다가 다시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어갈 것으로 봅니다.”

  현재의 작업장이 좁아서 마당으로 확장하거나 작업장을 옮기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여 회원제로 운영되는 취미형 공방을 모색하고 있으며, 자신 또한 나이가 들더라도 목공예를 취미로 계속 유지하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을 내비쳤다.

 

사람좋은 미소를 가진 목수 신성룡 씨.

  반평생을 나무와 함께 살아온 신성룡 씨가 앞으로도 나무와 함께 반평생을 보낼 <나무세상>에 끌질 소리, 톱질 소리, 망치 소리의 타악 협주곡이 끊어질 날 없이 계속되길 기원해 본다.

신성룡 씨의 카페 <나무세상>(http://cafe.naver.com/namusesang232) 에 가시면 더 많은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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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서의 이우완
2014. 12. 2. 03:36 책 권하는 사회

얘들아, 너희들의 천사표가 되어줄게

― 차승민의《선생님 사용 설명서》

  지난주에 지인으로부터 《선생님 사용 설명서》라는 책을 선물 받았다. 제목이 주는 딱딱한 느낌과는 전혀 다르게 재밌는 삽화까지 있어서 마치 동화책 읽듯이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선생님 사용 설명서> 앞 표지

 

  이 책의 저자인 차승민 선생님은 17년째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다. 또한 국내 유일의 초등영화교육 전문가이기도 하다. 영화를 함께 보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내고,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하며, 영화 속 인물을 통해 아이들이 올바른 인성을 형성해 가도록 하는 영화 수업을 10년 넘게 진행해 왔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그런 경험을 모아서 《영화를 함께 보면 아이의 숨은 마음이 보인다》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저자는 아이들이 학교생활도 잘하고 싶고, 선생님과도 친해지고 싶어 하는데 그 방법을 몰라 겉도는 것을 보고 그런 아이들에게 학교생활의 즐거움을 알게 해 주려고 《선생님 사용 설명서》을 썼다고 한다.

  ‘선생님 사용 설명서’라고? 조금은 어렵고, 그래서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그런 선생님을 감히 ‘사용’한다는 표현이 선뜻 와 닿지 않았다. 그러나 책을 읽어 가는 동안 아이들과 더 가깝게 소통하려고 애쓰는 ‘차 쌤’의 진심을 행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기에 ‘사용’이라는 용어가 주는 거부감은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아이들의 건강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위해 더 많이 ‘사용’되고 싶어 하는 ‘차 쌤’이 들려주는 《선생님 사용 설명서》 속으로 들어가 보자.

  이 책은 크게 세 가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은 선생님에 대해 잘 알아야 선생님을 잘 사용할 수 있기에 아이들이 알아두면 좋을 선생님에 대한 몇 가지 지식이 담겨 있다. 제2장에서는 선생님과 친해질 수 있는 기술이 소개되어 있다. 특히 ‘선생님과 친해지는 60가지 행동’은 선생님과 친해지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는 아이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정보로 보인다.

 

<선생님 사용 설명서> 40~41쪽

 

  이 책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제3장에는 39가지 구체적인 상황에서 선생님을 사용하는 방법이 하나하나 소개되어 있다. 먼저 ‘태호’와 ‘유경’이가 등장하는 상황극을 통해 구체적인 상황이 제시되고, 그 상황에 대한 ‘차쌤’의 상세한 설명이 이어진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선생님을 사용하는 방법이 소개되고, ‘차쌤’의 조언이 덧붙으면서 선생님을 사용하는 방법 한 가지가 마무리되는 식이다.

 

▶▷ 친구와 서먹해졌을 때 선생님 사용법

선생님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선생님이 대충 눈치채는 경우도 있지만 선생님도 잘 모를 수 있어. 교우 관계는 선생님이 일일이 간섭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해.

혼자 해결할 것인가,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할 것인가?

일단 위에 나와 있는 방법으로 해결해 보려고 노력했는데도 효과가 없으면 심각한 상태이기 때문에 선생님께 알리고 도움을 받는 것이 좋아.

구체적인 상황을 적어 간다.

아이는 잘 알고 있지만 선생님은 처음 듣는 상황일 수 있기 때문에 아이가 잘 설명하지 않으면 선생님은 이해하기 어려워. A4용지 한 장 정도에 왜 서먹해졌는지 이유를 적거나 그림으로 상황을 그려 오면 선생님이 쉽게 해결할 방법을 찾을 거야.

서먹한 친구와 이야기할 기회를 마련해 달라고 부탁한다.

서로 대화가 없으면 서먹함은 미움으로 변할지 몰라. 선생님께 상황을 말씀드리고 조용한 곳에서 이야기할 기회를 마련해 달라고 부탁하면 선생님은 충분히 아이의 부탁을 들어줄 거야.

94쪽~95쪽(16. 친구와 서먹해졌을 때 中)

  인용에서 보는 바와 같이 아이들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듯이 내용을 풀어내고 있어서 가전제품의 사용 설명서처럼 딱딱하거나 어렵지 않고 친근하게 와 닿는 장점이 있었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직접 읽으면서 실제 학교생활에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37. 부모님을 설득하고 싶을 때>에서의 ‘설득하기와 조르기의 차이’에 대한 비교 설명은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태도를 체크해 볼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어서 이 책이 실용성에 무게를 많이 두었음을 느낄 수 있다.

  한편, 초등학교 아이들을 예상독자로 하고 있는 듯하지만, 은연중에 학부모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24. 자리를 바꾸고 싶을 때>의 ‘부모님을 통해 자리 바꿔 달라고 하지 않는다.’와 <30. 가정에서 여행이나 현장 체험 학습을 가야 할 때>의 ‘현장 체험 학습은 어떤 경우에 출석으로 인정될까?’, ‘현장 체험 학습을 가려면 어떤 절차가 필요할까?’는 아이들보다는 학부모들에게 하는 조언과 설명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선생님 사용 설명서> 138~139쪽

  <8. 공부하기 싫을 때>의 ‘공부하기 싫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학교에서 피곤한 모습을 많이 보이거나 수업시간에 산만하여 자주 지적을 당하는 상황이 오면 아이의 공부 방법이나 태도에 대해 점검해야 할 시기가 온 거야.’라는 조언은 경어체로 바꾸기만 하면 그대로 아이의 부모에게 하는 조언이 된다. 아이를 위한 학교생활 지침서이기도 하지만, 학부모를 위한 지침서라고 해도 큰 무리가 없겠다는 생각이다.

  아이들이 ‘사용’할 선생님이 다 똑 같은 선생님이 아닌데, 한 권의《선생님 사용 설명서》로 다른 선생님도 ‘사용’할 수 있겠냐는 호환성의 문제가 남는다. 그러나 ‘사용’ 범위를 초등학교 선생님만으로 한정한다면 호환성에는 큰 무리 없이 적용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17년이라는 짧지 않은 현장 경험이 어느 정도의 보편성을 보장해 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무섭지 않고, 잘 놀아 주며, 공부도 재미있게 잘 가르쳐 주는 선생님을 원하듯 선생님들 또한 아이들에게 원하는 것이 있다. 저자인 ‘차 쌤’은 아이들이 선생님을 잘 사용해 주길 원하고 있다. 아이들은 선생님에 대해 잘 알아야 그들의 선생님을 ‘대마왕’이 아닌 ‘천사표’선생님으로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아이가 학교에서 좋지 못한 일을 겪었을 때 부모는 담임선생님께 말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말을 한다면 직접 찾아가야 할지 전화나 편지로 대신해야 할지 몹시 고민하게 된다. 이럴 때 선생님들은 어떤 방법을 선호할까? 《선생님 사용 설명서》를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어본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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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서의 이우완